아웃도어/제주 여행 후기

코로나 휴가 제주 여행 (2021-09-23~26)

야생화정보마당 2021. 9. 2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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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폐렴. 보통 코로나라고 숨겨 말하는 그 중국에서 퍼트린 역병의 기세가 몇년째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순번이 되어 목요일 14시에 백신 접종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음날은 금요일이지만 코로나 휴가

모더나 접종 후,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제주로 향합니다.

 

 

9/23)

17시 20분 김포에서 제주로 향합니다. 일몰을 고려해서 F 석을 골랐는 데, 과연 일몰을 볼 수 있을지.

서해가 금빛으로 변해갑니다.

 

낮게 깔린 구름들과 그림자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고군산군도를 지납니다.

 

1004섬으로 유명한 신안군을 지납니다. 섬 진짜 많습니다.

 

흑산도로 추정되는 곳

 

추자도

 

그렇게 금빛 바다를 지나 제주에 접근합니다.

 

한라산

 

안타깝게도 일몰은 착륙 순간 끝나서 제주 공항내 셔틀 버스 타는 중에 도두봉 뒤로 지는 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밤을 지새울 곳은 위미. 예전부터 여행하면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은 곳입니다. 버스 이동간에 위미 하나로마트의 영업시간도 파악합니다. 21시 30분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제주 막걸리 가격이 200원 정도 올랐네요. 쌀값이 금값이니 이해합니다.

 

내일 이동간에 마실 것까지 막걸리 3병, 개또라이, 빵. 그리고 집에서 챙겨온 오미자+구기자물, 원두커피 1L, 사과. 코인티슈를 안챙겨와서 부피가 크지만 어쩔수 없이 물티슈 하나 샀네요. ㅜ 하지만, 여행 내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9/24)

5시 넘어 기상을 합니다. 혹시나 일출 기대는 여행의 맛입니다. 흡사 소천지와 비슷한 이 곳. 햇님을 담아보려 하지만 실패.

 

어여쁜 햇님이 오르는 데, 구름이 살짝 방해해서 오메가는 안되었지만, 일출은 언제나 이쁘네요.

 

잠시 주변을 둘러 보니,

 

지귀도 - 등대도 하나 있네요. 무인섬입니다.

 

무심코 발 아래를 바라 보는 데, 어? 저거 성게?? 그냥 성게구나 하고 끝!

 

일출도 끝!

 

한라산 - 과연 갈 수 있을까?

 

달님도 보입니다.

 

갯기름나물

 

순비기나무

 

며느리밑씻개와 햇님

 

으아리

 

바다 건너편에 숲섬(섭섬)과 제지기오름이 보입니다. 바다 근처 오름은 보통 ~봉으로 끝나는 데 제지기봉이 아니라 제지기오름인 건 안비밀~

 

해녀의집으로 추정되는 하얀 건물과 파란 가을 하늘 그리고 제주 바다

 

자유일정이라 급한 일이 없어 잠시 쉬어 갑니다. 한라산이 보이는 곳에서, 집에서 챙겨온 원두커피를 마십니다. 잠시 마스크 밖 공기를 마시면서 눈을 지긋이 감아 봅니다. 이 순간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제주를 항상 그리워 하는 것 같습니다.

 

항구에 물이 들어 옵니다.

 

나팔꽃 - 흰색이네요.

 

부추

 

청귤

 

별나팔꽃

 

별나팔꽃

 

계요등

 

고개를 숙이니 배수구 속에도 생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천이 꽃밭이네요.

 

흰꽃나도샤프란

 

며느리배꼽

 

썬로즈(화만초)

 

털머위 - 노란 꽃이 지고.

 

담쟁이덩굴 - 아래쪽에는 잎이 없어 마치 뿌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쇠무릎(우슬)

 

새깃유홍초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을 수색중에, 답이 없어 동네 할망에게 여쭈니 한군데 알려 주셔서 이동 중입니다.

 

자주색 달개비

 

고구마

 

하늘타리

 

동부

 

흰꽃나도샤프란

 

뚱단지(돼지감자)

 

8시 30분부터 식사가 된다고 해서 30분 정도 주변을 둘러 보고 있습니다.

 

톳보말칼국수 주문합니다. 한정수량이라고 하네요.

 

나왔습니다.

 

톳보말칼국수

 

제주막걸리가 빠질 수 없잔... 어? 근데 뚜껑이 녹색입니다. 보통 식당들이 저렴한 흰뚜껑 막걸리를 파는 데, 사장님께 여쭈니 서귀포 하나로마트에서 가져오신다고 합니다. 이왕 파는 거 좋은 걸로 준비해 주시는 맘에 감동입니다. 막걸리 가격도 3000원입니다.

 

나름 오션뷰를 자랑합니다.

 

배불리 든든히 먹고 슬슬 그 곳으로 향합니다.

 

메밀여뀌(갯모밀)

 

동네 고양이와 눈싸움 ㅋㅋ

 

앞에는 개 뒤에는 고라니?

 

위미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둥근잎미국나팔꽃

 

이질풀

 

버스를 타고 물영아리오름에 도착합니다. 노랑-연두-파랑-빨강-노랑 순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영아리오름이 눈에 들어 옵니다.

 

선괴불주머니

 

물봉선

 

산책이 끝날 무렵 이곳에 익숙한 생명체들이 나타납니다.

 

오름의 시작. 꽤 가파른 길입니다.

 

오름 또 오름

 

오름의 정점을 찍고 습지를 가기 위해 3분 정도 내려갑니다.

 

습지에서 꽃뱀(유혈목이)이 수영 중이네요.

 

바보여뀌

 

바보여뀌

 

메뚜기 - 사람이 신기한 지 아니면 무덤덤한건지 가까이 다가가도 그냥 있길래 매크로렌즈로 과감히 도전! 눈동자에 포커싱을 맞추려는 것은 실패! ㅜ

 

고마리

 

가막사리

 

송이고랭이

 

사마귀풀

 

이끼 포자낭

 

습지에서 3분 만에 올라 왔습니다.

 

삼거리에서 하산하는 길(파랑, 능선길).

 

금새우난 열매

 

제주삼나물

 

큰천남성

 

개승마

 

습지 정상부에서 하산을 하니 삼거리에 있는 안내도. 물보라길이라 이름 이쁘네요. 둘레길은 길이 좋습니다.

 

짚신나물

 

산박하

 

탑꽃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물보라길(빨강) 걷는 중에 잠시 쉬어 갑니다.

 

묘의 주인이 부러운 풍경입니다.

 

개승마 - 지금 개승마가 지천이네요.

 

개승마

 

주름조개풀

 

고사리삼 - 처음 만납니다.

 

가시엉겅퀴

 

가시엉겅퀴

 

개사상자

 

 

익모초

 

괭이밥

 

물영아리 습지를 지나 물소리길을 걷고 나오다 보니 처음 마주한 초지에 소들이 등장합니다. 황소들 사이에 유난히 빛나는 흑소 한마리. 

 

시장기를 잠재우러 모슬포로 이동합니다. 텐트로 일박 후 텐트와 불필요한 물품은 우체국으로 집으로 날려 버리고, 오늘도 숙박을 하기로 합니다.

 

동현식당 입장!

 

물회는 시기상 냉동된 한치물회밖에 안되고, 먹을만한 회정식은 2인 이상이고 회덮밥 하나 주문합니다. 그냥 회정식 2인분 주문할까? 살짝 고민도 했네요. 회덮밥 1만원, 회정식 2인이면 3만원. 회도 두툼하고 반찬도 하나 하나 맛있네요. 특히 좌측 윗쪽 첫번째 청각이라고 불리는 그 녀석은 초장에 찍어 먹으니 식감도 특이하고 한번 더 리필해 먹습니다.

 

회덮밥

 

결과는..

 

보급을 하려고 홍마트에 들렸는 데. 충격!! 핑크빛 제주쌀막걸리가 동이 났습니다. 그래서 뒤도 안보고 나옵니다. 나머지 막걸리들은 육지에서 생산된 짝퉁이라서요.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 뒤에 자리잡은 대정하나로마트에서 하차합니다. 251번~ 255번 버스를 이용해서 숙소로 갈건데, 제주는 현재 버스 환승 2회까지 무료고, 다른 번호 버스 간에 환승이 가능하며, 40분 이내 환승하면, 교통카드 기준 1150원으로 버스 3대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모슬포에도 하나로마트가 있었는 데, 없어졌네요 ㅜ

 

단산, 산방산

 

버스 환승을 무사히 마치고, 버스 정류장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저렴한 숙소에 도착. 헉!! 근데 냉장고가 없다. 바로 프론트에 이야기 하니 냉장고 있는 방으로 바로 교환해 줍니다. 방 배정해 주신 분도 황당해 하시네요. ㅋㅋ

 

샤워를 마치고, 동현식당에서 포장해온 아나고튀김 25000원짜리. 양은 솔직히 별로지만, 안주로 먹을거라 괜찮습니다.

 

9/25)

5시 30분 넘어 기상을 합니다. 버스는 6시 넘어서 운행할 것으로 예상해서 슬렁 슬렁 준비하는 데, 카카오버스 앱을 보니 17분 후 버스 도착이 확인되어, 미친듯이 짐을 가방을 싸고 뛰기 시작합니다.

 

닥풀 - 예전에 하늘공원에서 만났던 닥풀. 반갑네요.

 

닥풀

 

오늘은 어디갈까? 사실 어제까지는 한라산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 코스로 산행을 해볼까 했는 데, 물영아리오름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봐서는 안될 것을 보았습니다. 수망리 마흐니 숲길 편도 5.3km, 왕복 10.6km... 그 길을 걸어보려고 다시 왔습니다.

 

어제 보았던 물영아리오름 주차장 쪽에는 이렇게 입구도 근사하게 꾸며 있네요. 과연 마흐니 숲길에는 어떤 야생화들이 제게 다가올 지 기대가 됩니다.

 

수까치깨

 

으아리 씨방(발음 주의!)

 

수망리 마흐니 숲길 입구 입니다. 요소 요소 안내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 제주 특성상 초행길은 헤멜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선답자의 gpx 트랙을 받아 갑니다.

 

출발해볼까요?

 

시작은 콘크리트 포장 도로입니다.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색이 이쁜 그레이색이야 말 한마리와 아이컨택.

 

 

새콩

 

 

뚝갈

 

애기달맞이

 

차풀 - 자귀풀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꽃이 달라요~

 

마디풀 - 제대로 꽃 피우면 이쁘겠어요.

 

미꾸리낚시 - 처음 만났는 데, 고마리와 여뀌류와 비슷하네요.

 

좀돌팥

 

골등골나물

 

개여뀌

 

좀깨잎나무

 

무성한 곳도 있지만, 지날만 합니다.

 

숲으로 숲으로

 

한라참나물

 

개사상자

 

산수국 -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야고 - 제주에서는 야고를 처음 봅니다. 억새밭에서 기생하는 꽃으로 하늘공원에서 볼 수 있는 야고가 제주에서 넘어왔다 합니다.

 

벌개미취

 

산물머위

 

이삭여뀌

 

파리풀

 

누린내풀

 

고추나물

 

미꾸리낚시

 

곶자왈 분위기도 납니다.

 

삼나무 숲길 등장 - 나무가 제주어로 낭이라고 하는 데, 방풍 목적으로 조성한 삼나무는 쑥쑥 자란다고 해서 쑥대를 붙여서 쑥대낭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이끼들이 삼나무를 좋아하는 건지, 이끼가 있는 곳에 삼나무가 자라는 건지.

 

천남성 열매 - 독초니까 손대면 안되지요.

 

용암대지

 

수직동굴 - 얼마나 깊은가 울타리를 넘어 확인하시면 위험합니다. 그나저나 저 굴 속으로 자리잡은 나무의 생명력이 더 신기합니다.

 

수직동굴

 

그렇게 원래 보려던 귀한 꽃을 찾다가 발견한 꽃.

 

수정난풀 - 꽃이 말라서 그런지 갈색톤이 진합니다.

 

수정난풀

 

수정난풀

 

수정난풀

 

수정난풀 - 열심히 수색하다가 제대로 된 한 개체를 발견합니다. 나도수정초보다 번식력이 약한지 띄엄 띄엄 피어 있네요.

 

수정난풀

 

수정난풀

 

무엽란 - 처음 만나는 데 꽃은 지고 씨방만... ㅜ

 

무엽란 - 번식력이 꽤 좋은 꽃입니다. 잎이 없으니 광합성은 힘들고 벌이나 나비의 관심 받기 어려운 그늘진 곳에 피어서, 씨를 바람에 날려서 번식하는 방법을 택한듯합니다. 아래처럼 씨방이 터진 후 바람이 살살 불면 씨방 안에서 무수히 많은 씨들이 나와서 바람에 날립니다.

 

 

정부인묘 - 관리가 안되는 지 풀이 무성하네요.

 

마흐니궤 - 마흐니는 힘들다는 뜻이고, 궤는 동굴을 의미하는 제주어입니다.

 

슬슬 마흐니오름의 정상으로 향하는 지 경사가 있지만, 물영아리오름을 오를때 만큼 가파르진 않습니다.

 

마흐니오름 정상.

 

마흐니오름 정상 조망은 보시다시피 좋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하산을 이어갑니다. 원점회귀하면 총 10.4km지만, 이와같이 하산은 다른 길로 돌아서 하산하면 2km 이상 더 진행합니다.

 

세거리내창

 

용암유로

 

원점회귀이므로 다시 삼나무 숲길을 지나갑니다. 이렇게 두번 기분 좋아집니다.

 

큰뱀무

 

숲길을 나와서 밝은곳으로 나왔지만, 어제 대비 흐린 날씨.

 

쥐꼬리망초

 

차풀

 

 

숲길을 걷고난 후 버스를 타고 제주터미널로 도착해서 터미널 근처 숙소에 자리를 잡고 쉬고

9/26)

5시에 기상합니다. 6시 40분 비행기를 타려면 부지런히 준비해야 합니다. 가방은 전날 미리 어느정도 정리해서 5시 20분에 공항으로 걸어갑니다.

 

6시 40분 부지런을 떨고 7시에 이륙해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

 

카메라는 안 꺼내려고 했는 데, 자꾸 유혹하는 빛내림도 담아 봅니다.

 

하필이면 잡은 좌석이 날개쪽 ㅜ

 

착륙 전 한강 위로 옅은 안개띠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자유로운 여행이고 쉬러간 것이라서 렌트카 도장깨기 관광과는 남다른 휴식을 제대로 취하고 왔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물영아리오름, 수망리 마흐니숲길 하루동안 오전 오후 나뉘어서 걸어도 될 것 같습니다.

물영아리오름의 경우 오름을 오르지 않고 둘레길로 돌아서 원점회귀하면 난이도는 보다 수월하고, 수망리 마흐니숲길의 경우도 오름에서 하산할때 왔던길로 되돌아 가면 2km 덜 걸을 수 있습니다.

물영아리오름 앞에 물영아리휴게소라는 작은 매점 겸 식당도 있으니 혹시 중간에 매식할 분들은 간단한 요기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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