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우리말

우리말 사전 - ㄱ (2006-03-28)

야생화정보마당 2021. 7.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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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집 : 지붕이나 집의 평면이 'ㄱ'자 꼴을 한 집.

 : 어떤 면의 끝나는 부분이나 바깥 둘레 부분.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 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가가 : '가게'의 방언. 상점 또는 집들. ▲거지와 숙녀(淑女)가 가끔/ 숨박꼭질 하는 곳// 생선 가가같이/ 비린내가 풍긴다(김동명, '서울역', "목격자", 73쪽)

가개2 : 덕. 가개 붕柵 <訓蒙 中 5>. 널이나 막대기 같은 것을, 나뭇가지나 기둥 사이, 또는 양쪽에 버티어 세운 나무 위에 걸거나 얹거나 또는 사람이 올라앉도록 만든 시렁이나 선반 같은 것. 덕대. 덕장.

가개비 : (方) 개구리(제주)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비애기는 닥이 되곡/ 망생이는 말이나 되곡/ 송애기는 밭갈쇠 된다(김광협,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가갸 : (한글이 가갸거겨로 시작되는 데서) '한글'을 이르는 말.

가갸날 : '한글날'의 처음 이름. ▼가갸날에 대한 인상을 구태여 말하자면 오래간만에 문득 만난 임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기쁘면서도, 슬프고자 하여 그 충동은 아름답고 그 감격은 곱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바야흐로 쟁여놓은 포대처럼 무서운 힘이 있어 보입니다. 이것은 가감과 장식이 없는 나의 가갸날에 대한 솔직한 인상입니다.. 이 인상은 물론 흔히 연상하기 쉬운 민족 관념이니 조국 관념이니 하는 것을 떠나서 직감적, 거의 무의식적으로 받은 바 인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직감적 인상 그것이 곧 인생의 모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갸날이라는 이름도 매우 잘 지어진 듯 합니다.(한용운--가갸날에 대하여)

가게(←假家) : 작은 상점. #마침 가게 안에 손님 둘이 들어와서 국밥을 먹고 있었다.

가게 기둥에 입춘(立春) : 추하고 보잘 것 없는 가겟집 기둥에 '입춘 대길(立春大吉)'이라 써 붙인다는 말이니, 제 격에 맞지 않는다는 뜻. 〔→ 개발에 주석 편자. 거적문에 돌쩌귀. 짚신에 구슬 감기〕

가게-채 : 한 집에서 가게로 쓰는 채.

가게내기 :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물건. '기성품'에 해당하는 말. ▶아내가 기다린 곳은 옷가게였다. 가게내기를 주로 받아다 팔거나 특별한 경우에 가게 맞춤도 기획하여 판다는 가게였다. (남영신의 수필-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

가겟-집 : 살림을 하지 않고 장사를 하는 집.

가귀 : [노름] 골패· 투전 따위의 노름에서 다섯 끗을 이르는 말.

가그랑비 : (方)가랑비(경상, 강원)

가까스로 : 간신히. 겨우. 아슬아슬하고 빠듯하게 ▼썰물 때의 바닷가는 대체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멀리서 바다 전체를 얇게 뒤흔들고 없어지는 저문 해조음(海潮音)이 들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까스로 밀려 가던 물이 저만큼 멀어져 갔다. (고은-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가까운 남이 먼 일가보다 낫다 : 이웃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면 먼 곳에 있는 일가보다 더 가깝게 됨을 이르는 말 〔이웃사촌. 지척의 원수가 천리의 벗이다〕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영(靈)하다 : 늘 상종하여 잘 아는 무당보다 잘 모르는 무당을 더 좋다고 한다함이니, 사람은 흔히 제가 잘 모르고 멀리 있는 것을 더 좋은 줄 안다는 뜻. = 먼데 점이 맞는다.

가난 :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함. 간난(艱難)에서 온 말. *지난해 여름에 가난에 쪼들려 품팔이로 가계를 이끌어 나가던 이 군의 모친이 심한 병으로 눕게 된 것이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 남의 가난한 살림을 도와주기란 한(限)이 없는 일이어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힘으로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

가난한 양반 씨나락 주무르듯 : 한없이 주물럭거리고만 있음을 비꼬아 이름.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한다 : 치르기 힘든 일이 자주 닥칠 때 쓰는 말.

가난테미 : '가난'의 뭉텅이. 매우 가난한 모습을 비유하는 말. ▲구루마채 휘도록/ 가난테미 싣고서/ 동당동당 小鼓 울려/ 코 묻은 銅錢 부르네(이희승, 街頭風景-2, 만두장사,"박꽃"59쪽)

가납사니 : [사람] 되잖은 소리로 자꾸 지껄이는 수다스러운 사람.

가냐른 : 가냘프고 여린. ▲그들은 척박한 땅에 가냐른 뿌리를 내리고/ 분노같은 꽃을 피워 놓고 있었다(박상천, '나의 누이들에게',"사랑을 찾기까지",13쪽)

가냘프다 : 가늘고 연약하다. *그녀의 몸은 가냘프면서 넘치는 듯한 탄력이 있었다.

가냘핀 : 가냘프고 여린. ▲그리하여 너는 이 믿지 못할 얼굴 하얀 오빠를 염려하고/ 오빠는 가냘핀 그 날 속에서도,(임화,'네거리의 順伊',"현해탄",3쪽)

가넓다 : (방언) 가냘프다.

가녀리다 : 가냘프다. 가늘고 여리다. ▼차운 계절을 제 스스로의 피로써 애닯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향방 없는 그리움으로 발돋움하고 다시 학처럼 슬픈 모가지를 빼고 있다. 붉은 심장을 뽑아 머리에 이고 가녀린 손길을 젓고 있다. (조지훈-코스모스)

가녀림 : 가늘게 떨림. ▲멀디 먼 밤 별의 반짝임에 오열하는/ 내 마음의 가녀림을 아느냐.(박두진-'仁壽峯',"수석열전"38쪽)

가년스럽다 : [양태] 몹시 궁상스러워보이다. <거년스럽다

가녈가녈하다 : [양태] 매우 갸냘프다. ▶몹시 바람이 불고 추운 날의 일이었다. 입술이 얇삭하고 몸이 가녈가녈 보이는 사내였다. (박경리-토지 3;47)

가녈피 : 가늘고 약하게. ▲호젓이 피어 있던 꽃. 먼 포성(砲聲)에도/ 가녈피 이파리를 흔들며(유정-'최후의 꽃',"사랑과 미움의 시" 21쪽)

가녘 : 가장자리. 여가리. ▼밤하늘에는 가녘이 희부연 구름장들이 성글게 널려 있는데 거기로 부터 눈이 녹아내리는 듯 하였다. (북한 문학-진달래)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태어나도 노을진 어느 보리밭 가녘/ 귀 떨어진 돌부처로 모로 누웠더라면(김지하-'안팎', "애린,첫째권" 32쪽)

가느란 : '가느다란'의 시적 표현. ▲몸을 하나로 하여 흐르다가도/ 결국 틈새로/가느란 틈새만 있어도/스며들고 싶은/안타까운 生命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 우연히 갔다가 공교로운 일을 만났을 때 쓰는 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자기가 남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해야 남도 자기에게 좋게 한다는 뜻.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 남에게 해를 끼치면 그보다 더 큰 화가 돌아온다는 뜻.

가는귀 먹다 :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다. 귀가 조금 먹다. ▼원두막 영감님은 가는귀는 먹었으나 신통하게도 잠귀는 밝았다. (오영수-요람기)

가는대 : 1. 아기살 2. (고제)敵陣에 檄書를 보낼 때에 쓰는 화살.

가늘라 : (方)갓난 아이, 어린이.

가늠 :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일, 헤아려 보는 대중. *화약을 잴 때 가늠이 잘못되어 화약이 너무 많이 쟁여 넣어졌다네./사장이 언제 나를 찾아올지 가늠이 불가능했다.

가늠자 : 목표물을 바로 겨냥하는 데 쓰이는 총의 눈금 장치. *나는 모이를 쪼고 있는 닭을 총끝의 가늠자 위로 겨냥해 보았다.

가늠하다 : (기준이나 목표에 맞는지) 헤아려 보다. ▼노동자와 농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 그리고 농민을 합치면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입니다. 이들의 삶의 조건은 이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데, 이들의 인간다운 대접에의 요구와 호소가 단지 치안차원에서만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김수환-참으로 사람답게)

가늣하다 : 조금 가는 듯하다. ▼불그레한 얼굴에 가늣한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거동도 전날의 모양대로/ 그는 야젓이 나의 팔 위에 누워라(김소월-꿈으로 오는 한 사람)

가닐거리다 : 가렵고 자릿자릿한 느낌이 잇달아 일어나다.

가다귀 : [목재] 참나무 등의 잔가지로 된 땔나무. 가닥.

가다루다 : [농사] 논밭을 갈아서 다루다.

가다리 : [농사] 한 마지기에 얼마씩의 삯을 받고 모낼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해주는 일.

가다서기 : (자동차 따위가) 가다 멈추었다 하는 일. ▶죽전 휴게소에서 수원까지를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SBS-TV 95. 9. 12) ▶크고 육중한 차체를 가진 미국 차는 주차 공간이 넉넉지 못한 국내 도심여건을 고려할 때 불편하기 그지없다. 또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열악한 교통상황에서 불필요한 연료 소비도 많아 경제적이지 못한 점도 있다. (한국일보 94. 9. 19)

가닥 : (하나의 묶음이나 덩어리에서 풀리거나 갈라져 나온) 올이나 줄기. *배가 고팠던 민세는 후루룩 국물을 삼키듯 라면 가닥들을 입 안으로 쓸어 넣는다.

가닥가닥1 : 여러 갈래로 갈라진 하나하나의 모든 가닥.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얼굴로 가닥가닥 흘러 내려와 있다.

가닥가닥2 : 물기 있는 물체의 거죽이 조금 마른 모양.

가닥스럽다 : 갈래가 많다. ▶사회학이란 학문이 그 연구대상의 범위가 너무 넓고, 그 연구의 길이 너무 가닥스럽기 때문에 새로 전공하고자 하는 나에게 대하여서는 시간과 노력의 요청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최현배-나의 걸어온 학문의 길)

가달박 : 1.매우 큰 바가지. 서너 사람의 한 끼 밥을 담을 만큼 크며, 보통 나무를 파서 자루게 있게 만든다. 자루 바가지 2.잘 굳지 않아 우그러 든 쪽박. ▼귀떨어진 가달박에 한 줌 좁쌀을 일며 모진 목숨을 이러가던 우리 식구. (조선말대사전)

가달썩 : 자갈.

가대기 : 인부들이 한 손에 쥔 갈고리로 쌀가마니 따위의 윗부분을 찍어 당기어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

가댁질 : [놀이] 서로 피하고 서로 잡기 하는 아이들의 장난. ▼먹을 것이 거의 준비되었을 때 더운 판에 목욕을 들어갔다. 땀을 씻고 깊은 곳에 들어가 물장구와 가댁질이다. 어린아이 그대로의 순진한 마음이 방울방울 날리는 물방울과 함께 하늘을 휘덮었다가는 쏟아지는 것이다. (이효석-들)

가데기 : [연장, 도구] 쟁기.

가동가동 : 어린아이의 겨드랑이를 잡고 쳐들었다 내렸다 하며 어를 때 아이가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하는 모양

가동거리다 : [행동] 어린아이의 양쪽 겨드랑이를 치켜들고 올렸다 내렸다 할 때, 아이가 다리를 옹그렸다 폈다 하다.

가동그라지다 : 가면서 동그라지다. 가다가 넘어져 구르다. ▼그러면서 길천의 손에서 육혈포가 땅... 풀썩 연기가 나면서 재우쳐 땅. 죄수는 그러나 첫 한 방에 그대로 가동그라진다. 같은 순간 버선발로 뛰어 내려간 전주집이 에구머니 비명을 지른다. (채만식-논 이야기)

가두기/가둑잎 : 가랑잎.

가두리 : [그 밖] 물건 가에 둘린 언저리.

가둥각지 : [행동] 앙감질. 깨금질. 한 발은 두고 남은 한 발로만 뛰어 걷는 짓.

가둥거리다 : [행동] 몸뚱이가 작은 사람이 엉덩이를 훼훼 흔들다.

가둥그려 : '가동그려'의 큰말. 가지런히 추려. 가지런히 모아. 간추려. ▲가둥그려 접었다가 크게 펴는 날개/퍼덕여 바다 위를 童話처럼 날으는, (박두진-'조용한', "고산식물"177쪽)

가드라들다 : 1.빳빳하게 되면서 오그라들다. ▼무서운 짐승 앞에서 사지가 가드라드는 듯한 마비감이 온몸을 엄습하였다. (북한문학--봄우뢰) 2. 몸가짐이 긴장으로 조여들어 펴지 못하게 되다.

가드락거리다/---대다 : [행동] 경솔하고 버릇없이 굴다. 경망스럽게 젠체하다. 경망스럽게 도도히 굴다.

가득하다 : (무엇이 어디에) 꽉 찬 상태이다. 많다. <그득하다. ▼방 안에는 불은 안 켰지만 어슴푸레하게 밝습니다. 뜰로 하나 가득한 달빛이 방 안에까지 희미한 밝음을 던져주는 것이었습니다. (주요섭-사랑손님과 어머니)

가든하다 : [양태] 1. (물건이나 차림 따위가)알맞게 가볍고 단출하다 2. 마음이 가분하고 상쾌하다. <거든하다.

가들막거리다 : [행동] 신이 나서 도도하게 굴다. <거들먹거리다. 신이 나서 버릇없이 경솔하고 교만하게 행동하다.

가디록 : [옛] 갈수록. #어와 성은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정철-관동별곡)

가뜬하다 : 1. (들거나 사용하기에) 썩 간편하다 2. (기분이) 후련하고 가볍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가벼이 떠가고/ 가뜬한 남풍이 무엇을 찾아내일 듯이/ 강 너머 푸른 언덕을 더듬어 갑니다.(신석정-봄의 유혹)

가라말 : 털빛이 검은 말. ▼먼저 서진 민병이 공포를 낭자히 쏘아 대며 입성하였다. 성내 백성들이 연도에 늘어서서 환호하는 가운데, 털빛이 고운 가라말을 탄 서진 대장 이재수가 갑사 전복의 붉은빛을 화사하게 주위에 퍼뜨리며 이백여 명의 포수, 집사들에게 옹호되어 호기 있게 들어왔다.(현기영-변방에 우짖는 새)

가라사대 :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되. 이르시기를. *역시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더라."라고 되어 있다.

가라지 : 밭에 나는 강아지풀. 가랒. ▲가라지풀은 찬서리와 시비 없이도 떠날 수 있음으로 하여 아름답고/고요한 들녘 강은 수척하다.(정동주-'입동날', "논두렁에 서서", 134쪽)

가라치 : 왕조 때, 정이품 이상의 벼슬아치가 출입할 때에 중요한 문서를 가지고 다니던 제구.

가락 : 1.(한국의 전통적) 곡조.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가락이나 그가 못 배운 가락을 아는 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청하여 사나흘만에 익혀버렸다 2.목소리의 길이와 높낮이. 어조. *강 노인은 조금 가락을 높여, 호통치듯 말했다 3.오랜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진 바탕.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미군 부대에서 닦아 둔 영어 회화의 기본 가락이 몸에 배어 있다.

가락나다 : (솜씨, 조건, 분위기 따위가 좋아) 일을 치르어 나아가는 데 능률이 오르다. ▲동해 바다 燈明 근처의 물결도/거울이 되어 가락난 소리결로/가인과 눈빛을 맞추고 있다. (홍해리-'燈明을 지나며', "우이동 시인들·18", 113쪽)

가락떼다 : [놀이] 풍류를 치다. 신이 나는 일에 첫 번 동작을 시작하다.

가락지 : 손가락에 치장으로 함께 끼는 두 개의 고리. *가락지는 예나 지금이나 혼인 예물이며 배우자 유무의 징표로서 사용되고 있다.

가락지다 : 매우 가락이 있다. ▶죽음의 모습이 저렇게 가락져 모아질 수 있을까. (91신춘문예, 김찬기-애기소나무)

가람 : [지리, 지형] 江의 옛이름. 길고 넓은 내. ▼접동/ 접동/ 아울 오라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김소월--접동새)

가랍나모 : [옛] 떡갈나무.

가랑가랑 : [물, 액체] 액체가 많이 괴어 가장자리까지 거의 찰 듯한 모양.

가랑나무 : 상수리나무. 도토리과의 나무. ▲인제는 그저 부는 바람 쪽/푸르른 배때기를/드러내고 나부끼는/먼 산 가랑나무 잎사귀로다. (서정주-'내 데이트 시간', "미당서정주시전집", 257쪽)

가랑머리 : [용모] 어린 아이의 머리를 두 가닥으로 가랑이지게 갈라 땋아 늘인 머리. ▼감장치마에 흰 저고리를 받쳐입고 그닥 길지 않은 가랑머리 채로 둥글게 말아올린 처녀 교원이 봉순을 보자 웃는 눈으로 반겨 주었다. (북한문학-우리 마을)

가랑비 : 이슬비보다 굵으나 가늘게 내리는 비. ▼처음에는 다소 마음에 찔리는 바가 있다가도 나중에는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되어 버리고 만다. 이러한 경지는 참으로 위험 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한 가지 두 가지 일이 반복되어 극에 이르게 되면 수많은 사람을 희생의 제물로 만들뿐 아니라, 결국에 가서는 자기 자신이 단말마(斷末魔)의 묘혈(墓穴)을 파서 나락(奈落)에 떨어지는 비극을 연출하고 만다. (이희승-메아리 없는 넋두리)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거듭되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는 말.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 허물이 큰 자가 허물이 작은 자를 꾸짖을 때 쓰는 말.

가래1 : 흙을 떠서 던지는 데 쓰는 긴 삽처럼 생긴 도구. *가래질을 할 때 서로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힘이 분산되고 가래는 멋대로 끌려 다닌다.

가래2 : 둥글고 길게 만든 떡이나 엿 따위의 도막. *떡을 가래로 뽑았다.

가래다 : 1.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 2. 남의 일을 방해하다.

가래비쌔다 : 가로로 벌리다. ▶돈이란 말인데, 어리광으로 입을 가래비쌔고 말을 하니까 된이 됩니다. (채만식-태평천하)

가래톳 : 허벅다리와 불두덩 사이의 임파선이 부어서 아프게 된 멍울

가량가량 : [용모] 얼굴이 야윈 듯하면서도 탄력성 있어 보이는 모양.

가량스럽다 : 조촐하지 못하여 격에 맞지 아니하다.

가량없다 : [양태] 1. 어림이 없다. 대중함이 없다 2. 어림이나 짐작을 못하다.

가력되다 : 사태(沙汰) 같은 것에 덮이어 묻히다.

가로 : 좌우로 향하는 방향. *그 방 한가운데엔 가로로 줄이 쳐 있었고 그 줄을 사이에 두고 무쇠 테이블이 마주 놓여 있다.

가로걸리다 : 가로질러 걸쳐지다. ▶창근어매는 옷뭉치 속에서 논두렁에 가로걸린 뱀허물 걷어내듯 그것을 땅바닥에 팽개쳤다. (이문구-우리동네 황씨)

가로새다 : [행동] 1. 중간에 슬그머니 빠져나가다 2. 어떤 비밀이 밖으로 새어 나가다 3. (말 등이) 예정한 방향에서 벗어져 나가다.

가론 : 말하기를. 이른 바(所謂).

가루눈 : 가루 모양으로 내리는 눈. (반대어; 함박눈) ▼어느틈에 잿빛 하늘에서는 떡가루 같은 눈이, 체로 거르는 것처럼 내리기 시작한다. 가루눈에 섞여서 매화송이만큼씩 한 눈송이가 휘날리다가는 수영의 모자와 어깨 위에 사뿟사뿟 내려앉는다. (심훈-영원의 미소)

가루다 : [행동] 나란히 함께 하다. 마주 서서 시비를 판단하다.

가루비 : 가루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 ▼비가 오는 모양이다. 검은 하늘이 펄럭였다. 가루비가 언제부터 어둠 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는지 형석은 알지못했다. 송별회가 끝나고 영천집에서 나왔을 때 이미 대기는 꿉꿉하게 추겨 있었다. (조동수-土人部落)

가르마길 : 가리마처럼 양쪽을 나누며 갈라진 길. →가리마길.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밧고/푸른 한울 푸른 들이 맛부튼 곳으로/가름아가튼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거러만 간다.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전집", 50쪽)

가르친 사위 : [사람] 창조성이 없고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별명.

가리1 : [연장, 도구] 1. 통발 비슷하게 대로 엮어 만든 고기 잡는 기구 2. 곡식, 장작더미의 수효를 세는 단위. ▼"좋아하는 것 줄께." 뒤꼍 헛간으로 끌고 가더니 겻섬 속에서 문배를 한두가리 꺼냈다. (이효석-고사리)

가리2 : 여러 가닥으로 찢어진 것의 한 가닥. ▼두 사람은 짤막한 잠방이 하나만 걸치고는 몸을 벌거벗은 채 소나무 그늘 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처음에는 멧돼지 족(足)도 한 가리씩 의논성스럽게 째어들었고, 술잔도 서로 권해가며 주거니 받거니 의논 좋게 건네다녔다. (김동리-황토기)

가리3 : =짝짓기(시기). ▼깊은 소나 깊은 바위 속에서 겨울을 지낸 고기들은 봄이 되면 가리를 시작한다. 가리란 교미하는 시기를 말함인데 고기 종류에 따라 그 시기가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이때에 고기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진다. (김용택-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가리개 : 1. (집안에서) 무엇을 가리기 위하여 세우는 가구. *병풍 대용으로 낡은 두 폭짜리 가리개를 쳤다. 곡병(曲屛). 2. 무엇을 가리기 위한 물건. *말이 곁눈 가리개를 쓰고 곁눈질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걷는다.

가리단죽 : 남의 것을 가로채는 짓. ▶"그 잡을 년이, 소, 송애 말이다. 니도 알제? 그 쇠가 오만발이나 빠져 죽을 년이 나를 속이가지고 돈을 몽땅 가리단죽을 해서, 그, 그 돈만 있었이믄 니를 찾아왔겄나. "(박경리-토지 12, 296)

가리단죽하다 : 남의 것을 가로채다. ▶"도리어 삼수놈이 중도에서 곡식을 가리단죽했는지 주는 집 안 주는 집 있고 보믄 그 사단을 캐어보는 것도 재미있일 상싶구마요. "(박경리-토지 3, 89)

가리마¹ : 이마에서 정수리까지의 머리털을 양쪽으로 갈라 빗을 때 생기는 금. *가리마 같은 논길 따라 꿈속을 가듯/정처없이 걸어간다(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가리마² : 지난날, 부녀자들이 예복을 갖추어 입을 때, 큰 머리 위에 덮어 쓰던 검은 헝겊. 차액(遮額)

가리매 : 실내에서 편히 입을 수 있게 만든 옷. 위아래가 통으로 되어있고, 단추가 없이 그냥 둘러걸쳐 허리띠를 메게 되어 있다. ▼"여기 나오실제 입으시라구 옷 갖다 놨에요. 양복은 가져갑니다." 아이년의 목소리다. "덥다구 나오실 때 이거 입으시래요." "응" 무언지 모르나 덮어놓고 대답만 해 두었다. 그야말로 온천에나 온 듯 싶이 가리매를 가져오고... 유난벌떡하게 대접이 융숭한 것이 거북도 하고 좋기도 하였다. (염상섭-취우)

가리사니 : [그밖]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사물을 분간할 실마리. ▼그니는 점점 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갈래판 저쪽에서 서성거리던 하나의 단서가 그니의 막힌 가리사니를 톡톡 두들겼다. 어쩌면 나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 때문이 아니라면 그이가 조사받으러 가서 여태 안 돌아올 리가 없다. (윤정모-고삐)

가리산지리산 : 갈피를 못 잡아 갈팡질팡하는 모양.

가리새¹ : 일의 갈피와 조리(條理)

가리새² : 베틀에서 날실의 오르내림을 조절하는 막대기. ▶가리새라 지는 양은 / 청룡황룡이 굽니는 듯 / 용두머리 우는 양은 / 새벽서리 찬바람에 / 외기러기 짝을 잃고 / 벗부르는 소리로다. (베틀노래3-조선 가요집)

가리온 : 털이 희고 갈기가 검은 말. 낙(駱). 해류마(海류馬)

가리키다 : 손가락이나 그와 비슷한 것으로 목표물을 지적하다.

가리틀다 : [행동] 1. 잘 되어 가는 일을 안되도록 틀다 2. 남의 횡재에 무리하게 한 몫을 청하다.

가린나무 : 쓰임에 따라 알맞게 켜놓은 나무.

가린스럽다 : 매우 인색하다.

가린주머니 : 다랍게 인색한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

가림 : 가리다의 이름씨꼴. 보이지 않게 가리는 일이나 물건. 이 말은 '옷' 또는 '여자의 속옷'을 뜻하기도 함. ▶가림은 있어야 의복이라 한다. (한국 속담) ▶누나는 가림 안이 아니라 아주 이쁜 연두색 꽃무늬가 점점이 그려진 하얀 가림까지만 보여주었어. 내가 보고 가만히 만진 것도 거기까지였고. ▶네가 우리 사무실로 안개꽃과 장미, 보리 몇 이삭을 들고 오던 날 문득 나는 네 치마 속의 가림을 보고 싶었다고. 아니 단순히 가림을 보고 싶다는 충동보다 어떤 빛깔 어떤 모양의 가림을 입고 있었는지 묻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이순원-미혼에게 바친다)

가림막 : 안을 보이지 않게 가리려고 치는 막. ▶조선 총독부 철거 건물 가림막 그림에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합니다(SBS-TV 95. 7. 28)

가림새 : 숨기거나 감추는 바. ▼계숙은 수영이와 나날이 친해질수록 제 생각이나 지내는 형편을 아무 가림새 없이 양념을 쳐가며 이야기하였다. (심훈-永遠의 微笑) 아무리 저에게다 가림새 없이 모든 것을 터놓고 말하는 터이지만, 남녀간의 관계에 들어서는 자연 은휘하는 일이 있을 것이 의심스럽고, 어느 정도까지는 그 남자에게 질투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심훈-常綠樹)

가림하다 : 가리다. ▼하늘도 땅도 가림할 수 없어/ 보오얀히 적설하는 날은/ 한 오솔길이 그대로/ 먼 천상의 언덕배기로 잇따라 있어/ 그 길을 찾아가면/ 그 날 통곡하고 떠난 나의 청춘이/ (유치환-雪日)

가마 : 머리털이 자라는 방향을 보여주는 정수리의 중심. *긴 머리를 한 올의 머리카락도 남기지 않고 뒤로 넘겨, 가마가 있는 데쯤에서 고무줄로 묶고 있었다.

가마니 : 곡식이나 소금 따위를 담는 짚으로 짠 큰 자루. *새끼를 꼬아 가마니도 짰다./논 한가운데 둔덕진 곳에 가마니를 둘러 임시로 지어놓은 변소가 있었다.

가마리 : [사람] 항상 매를 맞거나 욕을 먹거나 걱정거리가 되는 사람. *맷---, 욕---, 걱정---.

가마무트름하다 : [용모] 얼굴이 가무스름하고 토실토실하다.

가마솥 : 크고 우묵한 솥. *입맛 없을 때는 가마솥에 누룽지 끓인 물이 좋으니라.

가마우지 : 깃이 검으며 윤이 나고 한 곳에 모여 살며, 물고기를 잘 잡아, 길들여서 물고기 잡는 데 쓰는, 큰 바다 물새. *구찬은 새들 가운데 물 속까지 쫓아 들어가 사냥을 하는 가마우지와 논병아리를 가장 좋아했다.

가막새 : 까마귀, 까치 등 검은 빛의 새. ▲그리고 긴 긴 겨울밤이 오면/내 스스로 걸어 나가리라/흰 눈 덮인 들숲의/가막새 까욱대던 거기/바람을 찾아/가고 또 가리라(정희성-'바람에게', "답청" 58쪽)

가만두다 : (어떤 일이나 대상을) 건드리거나 상관하지 않고 그대로 두다. *그를 쫓아내어야 할지 가만두어야 할지의 판단도 잘 서지 않는다./우리 집안에 모욕을 가한 자네를 가만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가만하다 : 조용하다. 내밀하다. 은밀하다. ▼눈이 내리는/ 고갈의 벌을 지키며,/ 고독의 소는 귀를 세우고/ 수학보다는 확실한 방법으로/ 풀리는 생성을 믿으면서/ 강 밑에 흐르는/ 가만한 것에/ 몸이 녹는 즐거움을/ 삭임질하다. (박남수-小品三題)

가만한 바람 : 가만히 부는 바람. '미풍(微風)'을 가리키나, '미풍'과는 그 정서적 차이가 있다. #?만한 바라미 부러 뮈우면…. (아미타경언해)

가말다 : [행동] 일을 맡아 처리하거나 재량(裁量)하다.

가망 : 무당굿의 열두 거리 가운데서 둘째 거리를 할 때 무당이 부르는 노래.

가멸다 : [돈, 재물] 재산이 많고 살림이 넉넉하다.

가멸차다 : 실속 있게 넉넉하다. 富(가멸찰 부)

가무리다 : [행동] 1. 몰래 훔쳐서 혼자 차지하다 2. 흔적도 없이 후무리거나 먹어 버리다.

가문비나무 : 가문비나무과에 딸린 큰키 상록수. ▲그는 쇠잔해진 목소리로/말했다./마치 눈오는 날의/가문비나무 같았다.(김용범-'善神의 노래·5',"잠언집",65쪽)

가물 : 오래도록 비가 오지 않음. '가뭄'또는 '가물음'이라고도 함. 오랫동안 가무는 것을 '가물 들다'라고 함. 아주 드문드문 나타나는 것을 보고 '가물에 콩 나듯'이라 함. ▼신문이나 잡지의 편집자가 물이못나게 조르는 성화에 열에 한 번쯤 응수하느라고 쓴 것이 그야말로 가물에 콩 나듯 하였으나 워낙 여러 해가 되고 보니 이와 같이 수십 편의 제목을 늘어놓게 되었다.(이희승-벙어리 냉가슴)

가물가물 : 1.작은 것이 먼 데서 약하게 흔들리는 모양을 나타냄. *어둠이 짙어지는 들너머 저쪽에는 어느새 불빛 몇 개가 가물가물 보이기 시작한다 2. 약하게 사그러져 가는 모양을 나타냄. *눈이 가물가물 감기면 옆 침대의 아주머니에게 그를 부탁해 놓고 병실을 나온다 3.희미하게 생각이 들 듯 말 듯 한 모양을 나타냄. *모든 게 가물가물 의식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가물치 : 몸이 둥글고 길며 등에 검푸른 무늬가 있고 배는 허연, 얕은 민물에 사는 큰 물고기. *새아씨는 가물치를 고아 먹여도, 의사가 다녀가도 얼른 기동하지 못했다.

가뭇없다 : [양태] 1. 눈에 띄지 아니하다 2. 간 곳을 알 수 없다 3. 소식이 없다 4. 흔적이 없다 5.갑자기 보이지 않아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 감쪽같다. ▼골칫거리였던 그가 어느날 동네에서 가뭇없이 사라진 뒤부터 동네는 조용해졌으나 얼마 가지 않아 동네 사람들은 그의 왁자지껄 떠들던 소리가 동네의 활력이었다고 느끼게 되어 오히려 그를 아쉬워 하게 되었다. ▼영숙도 정순이를 따라 몸을 일으키긴 했으나, 요 며칠 동안 나에게 보여주던 그 친절과 미소도 가뭇없이, 이때 만은 새침한 침묵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김동리-까치소리) ▲산골짜기/물소리,/말이 가뭇없다 (정현종-물소리,"한 꽃송이", 76쪽) ▲곧 뇌중추가 항복하리라./온 성이 가뭇없이/잠의 빙하 속에 가라앉으리라.(최승자-未忘,혹은 備忘·16, "내 무덤 푸르고")

가방 : (가죽, 비닐, 천 등으로 만들어) 책, 옷, 화장품 따위를 넣어 들거나 메고 다니도록 손잡이나 멜빵이 달린 물건.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책과 공책을 꺼내 정리하던 은호는 갑자기 멈칫하였습니다.

가보 : 민어 부레 속에 쇠고기·두부·오이 같은 것으로 소를 넣고 삶아 익힌 다음 둥글둥글 하게 썬 음식

가벼움 : 1. (성질이) 신중하지 못함. 믿음직 하지 못함. 경솔함. *이른바 배운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휘들과 전체적인 발상의 그 놀라운 가벼움에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힐 뿐이었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 기분이나 감정이 가뿐한 것.*그 여자는 굴레를 벗어난 듯한 가벼움 속에서 아침차로 입을 축였다.

가분재기 : 뜻하지 아니하게 갑자기. 별안간. ▶얼만 춥던지 자그마치 삼만 자나 되는 폭포가 가분재기 꽁꽁 얼어붙는 것이었다. ▶가분잭 홰에서 단잠을 자다가 잡혀온 장닭들이 놀래 갖고 꼬꼬댁 꼬꼬댁 질러대는 소리로 야단법석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어렵쇼, 찬찬히 보매, 주막집 안방이 가분재기 없어지고, 하얀 백곰이 와서 따슨 등을 대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게 틀림없이 타라는 몸짓이었다. (백기완-장산곳매 이야기1)

가분하다 : 알맞게 가볍다.

가비야운 : '가벼운'의 시적 표현. ▲나비는 가비야운 것이 美다. (김춘수-나비,"김춘수전집·1, 21쪽)

가살 : [양태] 가량스러운 야살. 언행이 얄망궂고 되바라져서 잘 어울리지 않는 태도. 간사하고 얄미운 태도.

가새지르다 : 어긋매끼어 엇갈리게 걸치다. 비뚜름히 엇갈리게 걸치다. ▼꺼먼, 그런 명주 치마, 꺼먼 명주 치마 입고 양단 저고리 입고, 고깔 심히도 좋은 것 쓰고, 가새질러서 멋지게 띠 띠고, 소구럴 들고 마당에 들어서서 소구놀음얼하믄 사방에 박수가 천지여.(최소심-시방은 안해) ▼뒷결박을 지어 상체를 꽁꽁 묶고 두 다리를 앞으로 펴서 발목과 무릎 두 군데를 묶은 뒤에 그 정강이 사이에다 주릿대 두 개를 가새질러 찌른 다음 나졸들이 양쪽에서 주릿대 하나씩을 잡고 있었다. (송기숙-녹두장군)

가선지다 : [용모] 눈시울에 주름이 지다.

가스러지다 : 1. 성질이 순하지 못하고 거칠어지다 2. 잔 털이 거칠게 일어나다. ▼반평생을 같이 지내 온 짐승이었다. 같은 주막에서 잠자고 같은 달빛에 젖으면서 장에서 장으로 걸어다니는 동안에 이십 년의 세월이 사람과 짐승을 함께 늙게 하였다. 가스러진 목 뒤 털은 주인의 머리털과도 같이 바스러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곱을 흘렸다.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

가슴길 : 마음길. ▲당신 가슴 결빙 소리 듣습니다. 혹한, 여주에서 수원은 시리고 먼 당신 가슴길입니다 나는 수없이 미끄러져 무릎 깨어지며 당신 언 가슴길 조심스럽습니다. (김윤배-여주를 지나며, "강 깊은 당신 편지", 17쪽)

가슴깃 : 가슴에 난 깃털. ▶수리부엉이가 햇살로 둔해진 몸을 감추느라고 부리를 가슴깃에 박고 멥새가 잔망스러운 몸짓으로 이깔나무 가지에서 놀고 있는 시각…. (이건숙-바람 바람 새 바람)

가슴밭 : 가슴을 밭으로 비유한 말. ▲당신의 가슴밭에 병조각으로 꽂힌/간경화꽃 붉게 타오르던 날/젖은 장작처럼 늘 몸이 무겁던/당신의 생에 재 한줌으로 남았습니다. (이재무-간경화꽃·2, "벌초", 64쪽)

가슴빛 : 눈의 빛을 눈빛이라고 하듯이 가슴에도 빛이 있다면 가슴빛이 될 것이라는 뜻의 조어. ▲이루지 못한 사랑마다/별이 되게 하소서/눈빛과 가슴빛으로만/수만 대화 나누고/멀리 두고 바라만 보게 하소서(김소엽-별·17, '이루지 못한 사랑', "마음 속에 뜬 별", 34쪽)

가슴앓이 : 가슴 속이 켕기고 아픈 병. ▼그러나 그보다는 한국어의 특성이 논리로보다 감성이나 감정 쪽으로 발달해 왔기 때문이다. 논리보다는 매사를 기분으로 해결하려 든다. 그만큼 시적(詩的)인 국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폐가 아프나 심장이 아프나 그냥 통틀어 그 병명은 '가슴앓이'지만 그 아픔을 표현하는 말은 실로 천 가닥 만 가닥이다. (이어령-이것이 한국이다)

가슴홈 : 옷이 가슴 쪽으로 팬 부분. ▶가슴홈이 깊이 파인 검정 드레스를 입고 미스 김이라고 소개하며 내 옆에 앉은 아가씨가 콧소리를 잔뜩 내며 조 차장에게 간드러진 아양을 떨었다. (김소진-사랑니 앓기)

가시 : [옛] 1. 안해 *妻는 가시라 <月釋 Ⅰ, 12> 2. 계집 *俗號姬妾爲加氏 <睿宗實錄元年條>

가시관 : 가시가 많이 있는 나무 따위로 만든 관. 가시관을 씌우(얹/)다

가시내 : 계집아이.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 뿐더러 가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이용악-전라도 가시내) ▼남쪽 바다 봄 물결의 따스한 사랑을/ 일찌기 모르던 뭍의 나그네여/ 五月이 가기 전 이 봄이 다 가기 전/ 더 갈 수도 없는 우리네 땅/ 비린내 나는 마지막 港口에 들러,// 가시내 가시내랑 술이라도 마시다가/ 이윽고 떠나는 기적 소리 귓전에 울리면,/ 波濤처럼 멀리 밀려가는/ 저 바위들의 儒達山을 향하여/ 손이라도 흔들어라!/ 마지막 손이라도 흔들어라! (김현승-다도해 서정)

가시눈 :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

가시돋이 : 가시가 돋은 물건. 또는 가시가 돋는 일. ▼우리 다시 만나기로 언약한 때는 언제이던가구요/ 뒷동산에 밤송이 익어서 툭툭 터져/ 알은 굴러 홈에 떨어지고 가시돋이 송이만이 내왕 길을 쫙- 덮어, 가도 오도 못하게 할 제/ 그대는 앞장태에 나는 뒷장태에 서서/ 서로 마주 쳐다보며 웃자고 할 때니 늦은 가을철인걸요. (김동환-우리 만나던 시절이)

가시랭이 : 초목의 가시의 부스러기.

가시리 : 고려 때 가요의 이름. 이별을 슬퍼하는 이야기로서, 악장가사에 실려 있는 노래말은 아래와 같다. ▼가시리 가시리 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 잇고/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 잇고/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 잡사와 두어리 마나난/ 선하면 아니 올셰라/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 셜은 님 보내압노니/ 나난 가시난 닷 도셔오쇼셔/ 나난 위 증즐가 太平聖代(가사-가시리)

가시방석 : '몹시 불편한 자리'를 비유하는 말. ▶그때부터 후배의 집은 안식처가 아니라 가시방석이었어요. (김종원-월간 말 93. 8)

가시버시 : [그밖] 夫婦의 낮은 말. ▼"마님께서 아시다시피 애당초 금침을 갖추어 시집갈 가망이 없는 신세로 혼수인들 생각을 하였겠습니까. 한번 한 방을 쓰고 나면 그것이 곧 가시버시가 아니겠습니까요." (김주영-객주)

가시세다 : [성격] 앙칼스럽고 고집이 세다. ▼"아무리 두레 농기가 으짠다고 하제마는, 술김에 잠깐 실수한 것을 갖고 나잇살이 묵은 사람이 그만치 말을 했으면 접어줄 법도 한디 으째서 그래싼단가? 그러잖아도 동네 에런 일 있으면 쌀섬이래도 내놀 생각이네. 한 동네서 삼시로 그로코 가시세게 나오기로 하여 먼 정으로 한 동네서 살겄어. 자네 같이 트인 사람이 쪼깨 잘 일러보게." (송기숙-녹두장군)

가시아비 : 장인(丈人) *가시어미 : 장모(丈母), 가시집 : 처가(妻家)

가얏고 : 가야금. ▲조각배 노 젓듯이 가얏고를 앞에 놓고/열두 줄 고른 다음 벽에 기대 말이 없다.(조지훈-伽倻琴, "조지훈전집·1, 94쪽)

가없이 : 1. 끝이 없이 계속하여. *그야말로 포도주 빛깔의 아름다운 바다가 가없이 펼쳐져 있었다 2. 더할 나위 없이. *원효의 가없이 넓은 마음과 높은 이상에 접할 때, 그를 영원한 스승으로 받들고 싶어진다.

가열 : 사당패에서 뜬쇠와 삐리 사이의 기능자. ▼"지금 남사당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하필이면 어름을 하는 놈이 달아나려하고 가열인 너까지 데리고 도망치려 한단 말이냐. 죽여도 시원찮은 놈이다." (김용우-남사당)

가오리 : 몸이 넓적한 마름모꼴이고 꼬리가 가늘고 긴 바닷물고기. *배에서 갓 부린 새우, 민어, 농어, 가오리, 꼴뚜기들이 좌판 위에 그득하게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가욋길 : 기준이나 필요 밖의 길. 즉, 안 가도 되는 길. ▶끽해야 사, 오십리를 작정하고 나선 길에 십여 리의 가욋길을 벌었다면 이런 천행이 어디 있을까. (김주영-천둥소리)

가웃 : 되, 말, 자의 수를 셀 때, 그 단위의 약 반에 해당하는 분량.

가위다리치다 : [행동] (물건을) '×' 모양으로 서로 어긋나게 걸치어 놓다.

가위손1 : 삿자리 둘레에 돌려 댄 천. 또는, 그릇 따위의 잡을 수 있도록 한 손잡이. # 영실이는 냄비 가위손을 조심스레 잡고서….

가위손²: 사마귀, 가재 따위의 갈라진 앞다리. 가위처럼 오므렸다 폈다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예의 그 작은 톱날 가위손으로부터는 무형의 살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쭈삣하게 피어올라 괴인은 섣불리 그 작은 사마귀를 가볍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무명천인-소설 사주팔자)

가위춤 : 가위를 장단에 맞추어 자꾸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짓.

가윗밥 : 가위질할 때 생기는 부스러기.

가을 : 한 해의 네 철 중 세째 철. 일차적으로 농경사회에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에 결실, 충만, 보람 등의 상징성을 지닌다. 한편 가을은 여름날의 무성했던 만물이 쇠락해가는 계절이기에 소멸, 이별, 상실, 가난, 외로움, 쓸쓸함 등의 음울한 이미지는 인생의 무상성을 깨닫게 하는 동기가 되어 영혼의 정화와 함께 정갈하고 맑은 이미지를 조형해 내기도 한다. ▲가을 빗소리/창을 울린다//나는 어데서/굴러온/누른 잎사귀(김광섭-가을, "김광섭전집", 162쪽) ▲1.내 사랑하리 시월의 江물을/夕陽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지난날 가졌던 슬픈 旅程들을, 아득한 기대를/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리/두견이 우는 숲새를 건너서/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울리던 木琴소리 木琴소리 木琴소리.//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소거에 찬비가 뿌렷다/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한 탓이리.(황동규-10월 부분,"三南에 내리는 눈", 32쪽)

가을귀 : 가을의 예민한 소리를 들어내는 섬세한 귀를 비유한 말. ▲너를 사랑하는 바로 그이가/너를 울릴 그 사람이 되나니/이별 있는 사랑만이 정녕 사랑이라는/바람의 목소리를 누님의 목소리를/가을귀를 스스로 알아듣습니다.(유안진,'혼자서 걸어가면',"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51쪽)

가을너새 : 너새는 기러기와 비슷하나 훨씬 큰 새의 한가지. ▲바다,/바라보면 옛 동창同窓은/한 마리 가을너새가 되어/울고 있고,(김춘수,'바다 사냥',"김춘수전집·1",318쪽)

가을밤 : 이 밤 뚝 뚝 지는/저리 큰 오동잎 한 장으로도/귀뚜라미의 더듬이 하나 덮지 못하리//대피리 일곱 구멍/구멍마다 쏟아지는 달빛을/그대 두 손으로 다 막지 못하리(김영석,'가을밤',"썩지 않는 슬픔",93쪽)

가을부채 : '철이 지나 쓸모없이 된 물건'을 일컫는 말. ▶임제林悌의 '한겨울부채'는 마음의 불이라도 끄는데 이도저도 아닌 가을부채. 세상만사는 항상 마땅한 소임과 때가 있는 법이다. (문화일보 '숨결말결'란에서)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쓸쓸하고 허무한 정감의 상관물. ▲젖은 나뭇잎이 날아와 유리창에 달라붙는/간이역에는 찻시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플라타너스로 가려진 낡은 목조 찻집/차 나르는 소녀의 머리칼에서는 풀냄새가 나겠지/오늘 집에 가면 헌 난로에 불을 당겨/먼저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셔야지/빗물에 젖은 유행가 가락을 떠밀며/화물차 언덕을 돌아 뒤뚱거리며 들어설 제/붉고 푸른 깃발을 흔드는/늙은 역무원 굽은 등에 흩뿌리는 가을비(신경림-가을비, "쓰러진 자의 꿈", 62쪽)

가을하다 : 가을걷이를 하다. 추수하다.

가이없다 : 끝이 없다. 한이 없다.

가잘비다 : 비유하다. 비교하다. 견주다. "그에 가믉비시?니잇고"(월인석보 7, 11). "가믉뵤? 보디 ?폁리로다不見比"(두시언해 초간 7, 14)

가잠나룻 : 짧고 성기게 난 구레나룻. ▼부드러운 볼을 따끔따끔 찌르는 현마의 수염과 듬성한 가잠나룻이 전에는 탐탁하고 즐거운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오늘에는 그같이 천하고 추접스러운 것은 없듯이 느껴졌다. (이효석-花粉)

가장귀1 : 나뭇가지의 아귀.

가장귀2 : →가장자리. ▼나중에는 이 다실茶室에 사장師匠과 대좌해도 피차 무언의 행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럴 때 항상 내 눈을 빼앗아 가는 것은 정원 가장귀에 놓인 작은 바위이기 일쑤였다. 나의 선禪은 이 이끼 앉은 바위를 바라보며 시를, 민족을, 죽음을 화두로 삼고 있었다. (조지훈-돌의 미학) ▲마음이 빌 때는/건너편 숲 하나가/전부 들어와/마른 가장귀 부러지는/소리로 채워주지만/神이 보시기에는/平均律로 들릴 것이다.(김선영-바람이 落書하는 말, "라일락 나무에 사시는 하느님", 22쪽)

가장이 : 나뭇가지의 몸.

가장질 : 노름판에서 패를 속이는 짓.

가재걸음 : 뒷걸음질을 치는 행위. ▼신정이 미흡하여 옥인을 이별하니 눈을 떠도 춘향인듯 꽃 같은 얼굴 눈 앞에 암암하고 낭랑한 말소리 귓전에 쟁쟁하니 내 마음 쇠돌이 아니어든 이리하고 어이하리. 가재걸음이 절로 난다. (고전-고본 춘향전)

가재기 : 튼튼하게 만들지 못한 물건.

가재는 게편이다 : 됨됨이나 형편이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게 되어 서로 사정을 보아줌을 이르는 말.

가재치다 : [행동] 샀던 물건을 도로 무르다.

가중크리다 : 가지런하게 하다. ▼옛날 우리 선비들은 거의가 진실한 무슨 책만 읽으려해도 깨끗이 목욕하고 몸과 마음을 가중크려 단정히 앉아 먼저 향에 불을 붙여서 사르었었다. (서정주-미당산문)

가즈럽다 : [양태] 아무 것도 없으면서 온갖 것을 다 갖춘 듯이 뻐기는 태도가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 자식 많은 사람은 걱정이 떠날 때가 없다는 뜻.

가지기 : 과부 또는 남편과 이혼한 여자로서 예식을 갖추지 않고 미혼 남자와 동거하는 사람.

가지등 : 가로등. 기둥이 갈래를 이루어 두 개 이상의 전등이 달린 것을 말함. ▶"이 맹꽁이, 가지등도 몰라. 대궐 앞허구 육조 앞 큰길에 서있는 긴 장대 위에 켜진 불이야. 장대끝이 두 가지루 갈라지구 가지 모양의 등이 달렸는데 아주 아주 밝아. 너 그 밑에선 팽이두 칠 수 있다. "(한무숙-생인손 48)

가직하다 : [양태] 거리가 조금 가깝다. (반대어 ; 멀찍하다)

가차울수록 : 가까울수록 →가깝다. ▲기슭에 가차울수록 남한강 물소리는/두고 온 아내 곁에 두고 온 딸애 같다./서투른 말문을 떼며 빤히 보던 딸애 같다.(박기섭-강물을 보며,"키 작은 나귀 타고", 89쪽)

가차이 : '가까이'의 방언. ▲하늘 한 언저리 보다가/가차이 풀벌레 소리까지/하늘로 올려 보내리(고은-無題, "고은시전집·1", 62쪽)

가추가추 : 가물가물. ▲나비 춤 새의 노래/가추가추 아름답소만은/내 마음은 비어/신부 없는 골방(김상용,鄕愁,김상용전집,77쪽)

가축 : [행동] 1. 알뜰하게 매만져서 간직하는 일 2. 잘 매만져 가꿈. ▼제일 아이들을 정하게 몸 가축을 하여 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니 더운 물에 목욕을 이삼일간 한 번씩 시키고 (독립신문, 건양 원년. 5.2)

가축하다 : 잘 매만져 지니다. 잘 매만져 거두다. ▼자기 몸 하나 가축함에는 한 오리의 틀림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거사에는 꽁무니를 빼려는 것이 최가의 돼먹잖은 수작이었다. (김주영-객주)

가치노을 : 풍랑이 일 때 솟아오르는 하얀 물거품. =까치놀. 백두파白頭波

가칫거리다/--대다 : [양태] 작고 단단한 것이 조금씩 살에 닿아 걸리다. @촉각에 조금씩 거칠게 느껴지다.

가칫하다 : 야위고 윤기가 없어 좀 보기 좋지 못하다. 거친 느낌이 있다.

가탈 : 1. 일이 수월하게 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일 2. 억지 트집을 잡아 까다롭게 구는 일. (센말 ; 까탈)가탈을 만들어냄을 '가탈부리다' 가탈이 생김을 '가탈지다'라 함. ▼진상문은 이씨 부인을 달래어 그런데로 잠자리에 들려 하였으나 이씨는 뾰러통해서 가탈만 부리었다. 방망이로 얼굴을 다져 놓은 것을 가장에게 일러 주면 당장에 호씨를 불러 혼낼 줄 알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남편에게 앙심이 생긴 것이었다. (고전-임화정연)

가탈걸음 : 말의 걸음이 탄 사람에게 불편을 자꾸 주다.

가탈부리다 : [행동] 일이 잘 진행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조건.

가투1 : 가두 투쟁의 줄임말. 길거리에서 하는 데모. 시위. ▲애린/네 속삭임 소리가 기억 안 난다/ 지쳐 엎드린 포장마차 좌판 위에/ 타오르는 카바이트 불꽃 홀로/ 가녀리게 애잔하게/ 가투 나선 젊은이들 노래소리에 흔들린다(김지하,'소를 찾아나서다',"애린,첫째권",14쪽)

가톨 : [과일] 세톨박이 밤의 양쪽 가에 박힌 밤톨.

가팔막 : [지리, 지형] 가파른 땅바닥. 가풀막.

가풀막 : 가파른 땅의 바닥. '가팔막'이라고도 함. '가풀막지다, 가팔막지다' ▼고흥으로 넘어가는 뱀골재는 가풀막지면서도 구불구불 길었다. 뱀이 많아서 뱀골재라 한다고도 했다. (조정래-태백산맥)

각다귀판 : [그밖] 인정 없이 서로 남의 것만 뜯어 먹으려고 모이어 덤벼 드는 판.

각다분하다 : [양태] 일을 하여 나가는데 매우 힘이 들고 고되다. ▼있는 놈들만 편역드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고, 미국놈들도 알고 보면 원수여. 민주주의가 만민 평등이라고 떠들어 쌓드마, 도적놈들, 순 거짓말이여. 요리 앞날이 각다분해 가지고는 사나마나한 일이고, 어쨌거나 강동기 그 사람이 장하고 장한 인물이여. (조정래-태백산맥)

각단 : [그밖] 사물의 갈피와 단서. ▼"오늘 판이 괜찮네. 장구도 보이고. 근데 일허다 말고 소리는 무슨 소리여. 소리도 각단이 있어야 한단 말이제. 논 때라면 서로 헐라고 허겠지만 지금 잘못 허다간 골 비었단 소리들어. 남들 다 일헌디 베짱이멘치로." (곽재구-내가 사랑한 사람)

각단지기 : (방)모조리

각단지다 : (일 처리가) 빈틈없고 야무지다. ▼"요 벌교바닥서 우리만치 속 답답허고 애간장 타는 여편네덜이 또 있겄는가. 근디, 우리찌리 입방아 찧고 애태우면 무신 소양이 있는가. 쉬느니 한숨이요, 짜느니 눈물이 아니겄어? 앞일이 워찌 될란지 모른께 우리는 남정네덜 뒷수발헐 궁리나 각단지게 혀야 써."(조정래-태백산맥)

각담 : [농사] 1. 논밭의 돌이나 풀을 추려모아 한 편에 나지막히 쌓아놓은 무더기. ▼이 동리엔 섬든 처자 없던가 보이/ 각담 위 패랭이꽃 그저 남았을 제는/ 처자 있고 사랑이 있었더라면/ 저 어여쁜 꽃 그저 남았을까/ 벌써 사내들 손에 꺾여 물동이에 띄웠을 것을. (김동환-패랭이꽃) 2. 돌로만 된 담. 돌각담

각막 : 윷놀이에서 양편이 각각 막동임을 이르는 말.

각배 : 어미는 같으나 낳은 시기가 다른 새끼.

각설이 : 주로 품바를 부르며 동냥을 하는 거지. 장타령꾼을 낮춰 부르는 말. ▼얼시구나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으흐 이 놈이 이래도 정승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 마다고 돈 한푼에 팔려서/ 각설이로만 나섰네 지리구지리리구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남보다도 잘 헌다/ 시전 서전을 읽었나 유식허게도 잘 헌다/ 논어 맹자를 읽었나 대문대문 잘 헌다/ 냉수(冷水)동이나 먹었나 시여시연 잘 헌다/ 뜨물동이나 먹었나 걸직걸직 잘 헌다/ 기름동이나 먹었나 미끈미끈 잘 헌다/ 대목장을 못 보면/ 겨울살이 벗느냐 지리구지리구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앉은 고리 동고리 선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입는 고리는 저고리/ 지리고지리고 잘 헌다/ 한 발 가진 까뀌 두 발 가진 지마귀/ 세 발 가진 퉁노귀 네 발 가진 당나귀/ 먹는 귀신은 아귀라 지리구지리구 잘 헌다 품바허구 잘 헌다 (민요-각설이 타령)

각시 : 1. 새색시 2. 작게 만든 여자 인형. ▼이제 나는 어머니의 바느질 그릇이 있는 데로 가서 무색 헝겊이나 얻어다가 알록달록한 각시나 만들면서 이 남은 밤을 당신께서 좋아하실 내 시골 육보름밤의 이야기나 해서 보내도 좋겠습니까. (백석-편지)

각시놀음 : [놀이] 계집아이들이 각시를 만들어 노는 장난.

각시손 : →손말명(처녀가 죽어서 된 귀신)

각좆 : (角-)뿔이나 가죽 따위로 남자의 좆처럼 만든, 여자들의 장난감. ▼장사치가 좌판 아래로 슬쩍 손을 집어넣더니 피물로 만든 각좆 하나를 집어내어선 한 손등으로 가려 아낙의 치맛자락 아래에다 잽싸게 집어넣었다. 아낙네는 무심히 손을 내리는 체 하면서 각좆을 낼름 집어 치마말기에다 끼워넣었다. 그리곤 엽전을 집어 좌판에다 내려놓았다. (김주영-객주客主)

각추렴 : [돈, 재물] 각 사람에게서 같은 액수의 돈이나 물건을 거둠.

각치다 : 1. 할퀴다 2. 말로 부아를 지르다.

간간짭조름한 : 입에 맞으면서 조금 짠. ▲미역을 말리는 곁에 가서/ 간혹 미역귀라도 얻어먹어/간간짭조름한 바다 냄새를/내 몸에 받아들였네 (박재삼,'깊은 인연',"허무에 갇혀",79쪽)

간간하다1 : 감칠맛이 나게 조금 짜다.

간간하다2 : 아슬아슬하게 위태롭다. ▼박참봉은 눈덩어리 굴듯이 돌아가는 마당 가운데와는 좀 떠나서 변두리 가까운 귀퉁이에서 벌어진 두 적수의 접전을 흥미있게 바라보고 있었다. 형걸이가 먼즘 하나를 무난히 넘어트리는 데는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더니 지금 간간한 위기를 벗어나서 겨우 몸을 자세대로 가질랴고 할 때엔 이상하게도 두 주먹이 꽉 쥐어졌다. (김남천-대하)

간나위 : 간사스러운 사람.

간대 : [옛] 망령. *

간대로 : 그다지 쉽사리. 그리 쉽게. ▼"그렇겠네. 내야 잘못 하였으니 할 말 없네마는 그 돈 일천원만 물어 주면 그만일세 그려." "가만히 있게. 사람이 간대로 죽지 않나니 죽기전 물어 줌세." (육정수-송뢰금)

간동하다 : [양태] 잘 정돈되어 단출하다. (큰말 ; 건둥하다)

간드러지다 : 하는 짓이나 품새가 감칠맛나고 나긋나긋하다. ▲영란 횟집 김은초씨에 의하면 서너 물 때가 물발이 간드러지게 좋을 때고 일곱여덟 물 때는 물발이 운다고 한다.(송수권,"남도의 맛과 멋",294쪽)

간들바람 : 부드럽게 살랑살랑 상쾌하게 부는 바람. ▼무덥고 피가 끓고 혼몽해지면서 바다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것이 그것이 사랑이란 것인가-생각하면서도 비로소 훌륭한 세상을 안 듯도 싶었다. 흡족하고 자랑스러우면서 간들바람을 맞는 육체가 상쾌하고 거뿐했다. (이효석-粉女)

간땡이 : 간의 속된말. "간땡이가 크다, 간땡이가 부었다. "는 '겁도 없이 무모하다'의 뜻이다. ▶"연해주 일대 만주벌판을 오가는 사람이면 그쯤 무법이구 사람들 간땡이도 큰게야. 나 솔직히 말하자면 김두순가 뭔가 그잘 과히 좋게 생각는 처지도 아니지만 어차피 그 길로 살아왔으니. "(박경리-토지 5, 305)

간살 : 간사스럽게 아양을 부리다.

간살부리다 : [행동] 간사스럽게 아양을 부리다.

간새 : 동남풍. ▶"바람도 간새(東南風)로 자크르 하구나. 날씨 봐서 날 받았어. " "가만 있자, 오늘이 초사흘(음력)이 지난 달이 작았으니 열물, 물때도 방불하그만. "(송기숙--암태도)

간자 : 어른의 숟가락을 높여 부르는 말. ▲상을 차릴 때 맨 먼저 놓는 것이 저분과 간자다. (송수권,"남도기행")

간자말 : 이마와 뺨이 흰 말.

간자미 : 가오리의 새끼.

간자숟가락 : 두껍고 곱게 만든 숟가락.

간잔지런하다 : 졸리거나 또는 술에 취하여 눈시울이 가늘게 처지다. ▲회를 쳐 살을 다 발긴 뼈와 머리와 함께 쟁반에 간잔지런하게 담아 놓았는 데도(조오현,'절간이야기·17')

간조롱 : 가지런. ▲나는 이제 상상봉(上上峰)에 섰오./별만한 힌꽃이 하늘대오/민들레 같은 두 다리 간조롱해지오. (정지용, '절정', "정지용시집",75쪽)

간지다 : 붙은 데가 가늘어 곧 떨어질 듯 하다.

간지라기 : 남의 마음을 잘 간지럽게 하는 사람.

간지피다 : 가지런히 펴서 정리하다. ▶그는 부인과 아이들에게도 할 수 있는 대로 낯을 안 보이게 하고 밥을 먹었다. 그런 후 자기 방에 와서 이부자리를 간지피고 책보를 싸가지고 학교로 향하였다. (김동인-약한자의 슬픔)

간질밥먹이다 : [행동] 남의 살을 간지럽게 건드리다.

간짓대 : [연장, 도구] 긴 장대.

간추리다 : 골라서 간략하게 추리다. #이 문제에 대해서 몇 분이 논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간추려 볼 수 있다. ▼새로 핀 목련이나 진달래꽃 쪽으로 눈을 보내 거기 잠기려 해도 아직은 이걸 가로막아 내 간담을 써늘케하고 상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을 견디어 넘어서서 다시 자연에 몰입할 정도로 내 마음을 간추리고 하려면은 나는 이 봄도 또 내 중요한 시간의 거의 전부를 이 자연에 눈을 박고 또 박는 데 골몰하고 또 골몰해야 할 것이다. (서정주-미당산문)

간힘 : 내쉬는 숨을 억지로 참으면서 괴로움을 참으려고 애쓰는 힘.

갈-초 : [풀, 식물이름] 겨울에 마소에 먹이려고 초가을에 베어다 말린 풀.

갈-풀 : [풀, 식물이름] 모낼 논에 거름으로 쓰기 위해 베어 넣은 부드러운 풀, 또는 나뭇잎사귀.

갈가위 : 인색하게 안달을 하며 제 실속만을 차리는 사람.

갈개 : 괸 물을 빠지게 하거나 경계를 짓기 위하여 얕게 판 작은 도랑.

갈개꾼 : 남의 일에 훼방을 놓는 사람.

갈개다 : 남의 일을 훼방하다.

갈걍갈걍하다 : 얼굴이 파리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氣象)이 있어 보이다.

갈겨대다 : (총을) 마구 쏘다. 갈기다. ▼5월 어느날 민주 민중 민족의 거리에/ 이윽고 야만인 그들이 닥쳤는데/ 양평 20사단/ 상무대 병력/ 31사단/ 7공수 3공수 11공수 계엄군 쳐들어와/ M16 소총 마구 갈겨댔는데/ 개머리판으로 찍어대고/ 총검으로 푹푹 찔러댔는데/ 술 냄새 진하게 풍기며 투항자도 전원 사살했는데/ 아 그 지옥의 비명이 거리에 파도처럼 넘쳤는데/ 5월이 가면 어찌하나/ 5월이 가면 어찌하나 (고은-5월이 가면)

갈겨먹다 : 1. 가로차서 먹다 2. 떼어 먹다.

갈기슭 : 갈대가 우거진 비탈. ▶교수는 살얼음이 진 갈밭을 따라 갈기슭을 향해 허리를 꼿꼿이 펴고 당당하게 걸어 나가고 있었다. (북한, 림종상-쇠찌르레기)

갈대 : 볏과의 여러해살이 풀. 습지나 물가에 나며 줄기는 곧고 단단하며 속이 비었음. 흔히 갈대는 가을의 표상으로 허무, 고독, 인생을 상징한다. 바람에 잘 흔들리기에 지조없이 외부의 자극에 쉽게 마음을 바꾸는 인간을 비유하기도 한다. 한편 다른 풀들과는 달리 줄기가 쉽게 구부러지지 않는다는 특성이 강조되어 외유내강의 인간형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그는 몰랐다.(신경림,'갈대',"농무",72쪽) ▲청량한 가을볕에/피를 말린다/소슬한 바람으로/살을 말린다//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비로서 철이 들어 禪門에 들듯/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말리면 말린 만큼 편하고/비우면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홀가분한 존재의 가벼움'/성성한 백발이 더욱 빛나는/저 꼿꼿한 老後여!//갈대 갈대가 배경일 뿐/배후가 없다. 다만/끼리끼리 시린 몸을 기댄 채/집단으로 항거하다 흩어질/反骨의 同志가 있을 뿐/갈대는 갈 데도 없다//그리하여 이 가을/볕으로 바람으로/피를 말린다/몸을 말린다/홀가분한 존재의 탈속을 위해(임영조,'갈대는 배후가 없다',,90쪽)

갈래판 : 일이 여러 가지로 일어나는 자리. ▶이런 무슨 갈래판인지를 도무지 알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자라던 나는 서울 보성고 재학중에 이상화의 시에 접하게 된다. (중국-김학철 산문집)

갈마들다 : 갈음하여 들다. 서로서로 대신하여 번갈아 들다.

갈마들이 : 서로 번갈아드는 일. ▶만석이의 변모없는 태도에 박복영의 능갈맞은 태도가, 잘들 논다 하게 갈마들이가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송기숙-암태도)

갈마들이하다 : 서로 번갈아들게 하다. ▶배는 농사처도 너르지만 비육우 여섯 마리를 서너 달씩 퍼먹이고 연방 갈마들이하여, 한달에 18만 원씩 순 순수익을 보고 있어 여유 있기로 으뜸이었고. (이문구-우리동네 이씨) ▶귀숙 어매는 몸이 홀가분해지자 여러 사내를 갈마들이하여 어디가나 흔히 있는 그런 관계를 마음껏 누렸다. (이문구-우리동네 정씨)

갈망하다 : 갈무리하다.

갈매빛 : 검은 빛깔이 돌 정도로 짙은 초록 빛. 갈매나무의 열매 빛. 흔히 멀리 보이는 아득한 산빛이 이런 빛을 띰. 진갈매는 매우 짙은 검푸른색.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내지 않는다/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여름 山같은(서정주,'無等을 보며',"미당서정주시전집",90쪽)

갈무리 : 1. 물건을 잘 정돈하여 간수함. 2. 마무리. ▼가을이 되어도 거둘 것이 없어라/발 밑의 분주한 추수와 갈무리를/먼 세상 바라보듯/멀뚱한 허수아비.

갈바람 : 서풍 또는 서남풍. 서쪽에서 부는 메마른 바람. 가수알바람. ▼바싹 마른 하늘과 땅 사이에 모래 연기가 자욱했다. 사람의 몸도 마르는 듯. 그러나 더 마른 것은 오월에 부는 갈바람. 황토풍의 그 소리였다. (안수길-북간도)

갈바래다 : 논밭을 갈아 엎어서 볕과 바람에 쬐어 바래다.

갈바래질 : 논밭을 갈아엎어서 햇볕과 바람에 바래는 일. ▶비록 양식거리에 그칠망정 쟁기 볏밥이라도 갈바래질 할 땅 뙈기나 내것 만들고, 철난 사위처럼 든직한 황소도 한 마리 어릿간에 들열보고 싶은 것이 이런 데 생일꾼의 넘나지 않은 욕심이라면. (이문구-우리 동네 최씨)

갈보 : 웃음과 몸을 파는 여자. 매춘부(賣春婦). ▼"지금도 왜놈들을 행여나 하고 믿고 있단 말입니까? 왜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갈보가 열녀 되기를 바라지. 그놈들을 믿느냐 말입니다." (송기숙-암태도)

갈붙이다 : 남을 중상(中傷)하여 이간 붙이다.

갈비2 : 말라 떨어진 솔잎. 불쏘시개나 땔감으로 쓰인다.

갈비기 :가을에 나무를 베어서 일구는 화전火田. '가을+베기'의 낱말짜임새. ▶이같이 가을에 나무를 베어서 일구는 화전을 '갈비기'라 하는데 초여름에 일구는 '메물추저리'라는 것도 있다. (숨어사는 외톨박이 1권)

갈빗살 : 갈비뼈처럼 여러 가닥으로 갈라진 살. '갈비+살'의 낱말짜임새. '살'은 문짝이나 부채, 연, 우산 따위의 뼈대가 되는, 탄력이 있는 가는 나무나 쇠를 말한다. ▶여러 겹의 너도밤나무 갈빗살이 메트리스에 가해지는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켜 온몸을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받쳐주는 새로운 침대입니다. (여성중앙 300호)

갈삿갓 : [옷] 쪼갠 갈대를 결어 만든 삿갓.

갈서다 : [행동] 나란히 서다.

갈신거리다 : 거치적거리며 눈앞에 알찐알찐하다. ▶저 비碑를 보면 소작인들은 누구나 오장이 뒤집혔다. 처음부터 사람들 눈에 잘 띄라고 잡았던 자리라 여기 남강을 드나들 때마다 눈에 갈신거렸고, 그때마다 그 비碑가 자기들을 비웃고 있는 것 같아 밸이 뒤틀렸다. (송기숙-암태도)

갈씬거리다 : [양태] 겨우 닿을락말락하다.

갈아 붙이다 : (마음, 결심을 굳게 하려고 또는 화가 나서) 힘차게 (이를) 갈다. ▼김중령은 어디서부터 해낼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꽉 찼다. 손은 자꾸 방아쇠를 쓸었다. 그러나 등골로 쏟아지는 오한(惡寒)과 함께 이를 으득득 갈아 붙이고 나서 대열의 중허리쯤을 끊어 양단전(兩斷戰)을 시작했다. 둘로 동강이진 적군은 대번에 대오(隊伍)를 잃고 허둥대었다.(허윤석-해녀)

갈음 : 1. ←갈음옷. ▼이제 정무총감이 지낼 집 그거 말짱 수리해서 내일겉이 다 마칠 텐데 송성진이가 육모정에서 마작하다 말구 -거기서는 한복도 아주 깨끗허게 모시갈음만 입구 거기서들 놀구 그랬는데- 그날은 아주 양복을 하구서는 스틱을 짚고 나간다 말이야. (배희안-이제 이 조선톱에도)

갈음질 : [그밖] 연장을 숫돌에 가는 일.

갈음하다 : 본디 것 대신에 다른 것으로 갈다.

갈이2 : 1. 논밭을 가는 일. 2. 하루에 갈 수 있는 논밭의 넓이.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오//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오. (김상용-남으로 창을 내겠소)_

갈잎 : 1. 가랑잎, 낙엽. 2. 떡갈잎. ▼가을 볕이 불같이 내리쪼이고 갈잎은 이따금 이따금 뚝뚝 떨어지는 데 갈가마귀는 멍석떼같이 하늘에 덮여서 이리로 가면서 까옥 저리로 가면서 까옥 첩첩한 산 속에 굉장히 큰 집은 보은 삼거리 뒷산 속리사라. (노익형-고목화)

갈지자걸음 : 좌우로 비틀거리며 걷는 걸음.

갈쭉하다 : [물, 액체] 액체 속에 섞인 물건이 많아서 좀 걸다.

갈치잠 :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 끼어자는 잠. ▶강릉에서 방을 못 구해 좁은 방에서 갈치잠을 자고…. (KBS FM라디오) ▶해수욕장에서는 방이 없어서 그야말로 갈치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MBC 라디오)

갈퀴밥 : 갈퀴로 긁은 검불이나 갈잎 따위. ▶그 연기 빛깔은 검불이나 등성이에서 갈퀴밥으로 모아진 북더기 타는 빛깔이었다. (이문구-관촌수필①)

갈피 : [그밖] 1. 일이나 물건의 부분과 부분이 구별되는 어름 2. 겹쳐졌거나 포개어진 물건의 한 장 한 장 사이 3. 일의 내력이나 사정. ▼희준이는 박성녀를 쳐다보며 갈피를 물어보았다. (이기영-고향)

갊다 : [옛] 1. 감추다, 간직하다 <杜初 16, 3> 鳳이 갈마니 불근 하? 나조히오. ▼매야. 매, 송골매, 내 전생의 새야/ 너는 본시 맹금류(猛禽類)의 맏아들./ 주우리면 주우릴수록 노오란 중동(重瞳)의 눈언덕은 안으로 움푹 꺼지어 들되,/ 가슴속 염통은 탄알같이 영글어 구슬덩이 갊은듯 웅지(雄志)를 품고/ 터럭은 더펄더펄 덧거츤 주둥부리 사호나운 발톱으로!/ 천길 벼랑타기 아슬한 청솔가지 구부러진 시렁 위에 다리 하나 오그려 살짝 뒤로 제낀 자재화(自在畵) 한 폭(幅). (김관식-송골매) 2. 염습(殮襲)하다

감감하다 : 아주 멀어서 아득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성격이 까다로운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수필의 문학 이론적 정의를 배웠다. 수필이란 무엇이냐? 붓 가는 대로 쓴 글이라고 학습용 국어사전에 정의된 대로 되뇌었던 내 옆의 아이는 '붓 가는 대로 쓰면 낙서지 글이냐?' 고 되게 호통을 받았다. 그 선생님은 대단히 어려운 낱말들을 계속 연결시키고, 서양 사람들의 이름까지 섞어가며 수필에 대해 고답적(高踏的)인 설명을 하였는데, 물론 우리는 눈만 동그랗게 뜬 채 감감하기만 했다. (이상섭-'안티에세이'의 변)

감겨들어가다 : (무엇에) 속거나 빠져들어가다. ▼아침에도 어떤 사람이 내 집에다 쌀과 치맛감을 갖다 두고 갔습네다. 그래서 소사(小使)를 시켜 곧 돌려보내긴 했습니다만 그들은 공정 아닌 길을 택해서 약한 우리들을 낚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까지가 순순히 감겨들어가서야 쓰겠습니까."

감꽃 : 감나무의 꽃. ▼쑤꾸기 소리 따라 감꽃은 하나 둘 피어났는가?/ 다시는 오지 못할 푸르름 밑에/ 하마트면 뜨지 못할 나의 눈빛이/ 진정 새로운 뜻으로만 피어났는가?// 의좋은 어느 집 어린 형제와 같이/ 돌담 위에 서로의 손짓이 보일 듯/ 어제 밤 너와 나와의 아쉽던 가슴 위엔/ 저기 저 감꽃이 쑤꾸기 소리 따라 피어 났는가? (이철균-감꽃)

감나무 : 감나무과의 넓은잎큰키나무로 집 부근에 오래 심어 오는 과목(果木)이다. 봄에 누르스름한 꽃이 피고 가을에 붉으스름하게 '감' 열매가 익는다. 감은 그냥 먹거나 말려서 곶감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옛날에는 꽃과 함께 떨어지는 도사리(낙과(落果))는 '감똑이'라 하여 주워 먹었다. 나무는 목재로 매우 귀하게 쓰인다.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을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러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꺼운 열매가 될지는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 설움이요 전 소망인 것을/ 알아 내기는 알아 낼는지 몰라! (박재삼-恨)

감돌 : 유용 광물을 함유하고 있는 광석. (반대말 ; 버력)

감돌다 : 1.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자꾸 알씬거리다. 2. 한곳에서 떠나지 않고 빙빙 돌다. ▼왕은 두어 번 공주의 능침을 감돌아 거닐었다. (박종화-다정불심)

감돌아들다 : 감돌아 들어오다. ▼아무리 복종만을 하는 짐승이라고 하더라도 조상(祖上) 적부터 살던 산 속 고향이 그래도 그리울 법하건만, 이렇게 자유가 허여되어 있는데도 산 속으로는 들어갈 염도 아니하고 산턱 변두리로만 돌아가다가 해가 떨어지기만 하면 어슬렁어슬렁 제각기 제 집으로 감돌아든다는 건 어쩌면 미물(微物)스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원체 생김새가 꾀라고는 한 푼어치도 없이 생긴 짐승이 소이지만, 이렇게도 순종만으로 일관하는 짐승이 세상에 또 있을까. (계용묵-소)

감때사납다 : 몹시 감사납다. ▼우선, 그 얼굴이 감때사납게 생긴 점룡 어머니가 주춤하니 서서, '어유우, 딱도 허우.' (박태원-천변풍경) ▼큰 닭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멈씰하며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수탉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면두를 쪼니 그제서는 감때사나운 그 대강이에서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유정-동백꽃)

감또개 :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

감물다: 고통, 아픔 따위를 참으려고 입술을 감아 들이어 꼭 물다. ▶처녀는 망설이듯 입술을 감물고 부채(챗)살 같은 속눈섭(썹)을 내려깔더니 마침내 말을꺼냈다. (북한, 조선말 대사전) ▶그러더니 거반 가까이 와서 대봉이가 바싹 제치는 바람에, 형선이는 입을 감물고 애를 다하나, 한 발만큼 떨어져서야 금을 넘었다. (김남천-대하)

감바리 : [사람] 이익을 노리고 남보다 먼저 약빠르게 달라붙는 사람. (본딧말 ; 감발저뀌)

감발 : 발감개. 발감개를 한 차림새.

감발저뀌 : [사람] →감바리.

감벼락 : 뜻밖에 만난 애꿎은 재난. 날벼락. ▶"그럼, 누군 감벼락을 마젓단 말인가?""누구고새고 알게 뭐잇나, 금 잇스니 땃고 땃스니 논앗지!"(김유정-노다지, 38쪽)

감빨다 : 1. 감칠맛 있게 빨다. 맛있게 먹다. 입맛을 붙이다 2. 이익을 탐내다.

감빨리다 : [심리상태] 1. 입맛이 당기다 2. 이익이 탐나서 욕심이 생기다.

감사납다 : 휘어잡기 힘들게 억세고 사납다. ▼감사나운 구름송이가 하늘 신폭을 휘덮고는 차츰차츰 지면으로 쳐져내리더니 그예 산봉우리에 엉기어 살풍경이 되고 만다. 먼 데서 개 짖는 소리가 앞뒷산을 한적하게 울린다. 빗방울은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차차 굵어지며 무더기로 퍼부어 내린다. (김유정-소나기)

감숭하다 : 드물게 난 짧은 털이 가무스름하다.

감실감실 : 1. 먼 곳에서 어렴풋하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 2. 군데군데 약간 가뭇가뭇한 모양.

감은약 : [질병, 치료법] 아편의 변말.

감이상투 : [용모] 머리를 아랫벌부터 감아 그 끝을 고의 속으로 넣어 아래로 빼내게 짜는 상투. *고의 : 남자의 여름 홑바지. 중의(中衣).

감잡다 : 어떤 말의 실마리를 잡다. 또는 어떤 느낌이 들다. #'감잡히다'와 혼동하기 쉬움 ▶괜히 강샘으로 올곧게 그리는 사람들 감잡고 늘어지는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아. (91신춘문예, 김찬기-애기 소나무)

감잡이 : 1. 기둥과 들보를 검쳐 대고 못을 박는 쇳조각 2. 방사(房事) 후에 쓰는 수건

감잡히다 : [그밖] 남과 시비할 때 조리가 감겨 약점을 잡히다.

감장 :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제 힘으로 혼자서 꾸리어 감.

감접이 : 피륙을 짤 때 처음과 끝의 올이 풀리지 아니하게 휘감친 부분.

감정아이 : [그밖] 몸엣 것 없이 밴 아이, 월경을 하지 아니하고 첫 번 배란에 수정이 되어 밴 아이.

감질이나다 : [심리상태] 먹고 싶거나 가지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 생기다.

감쳐물다 : [행동] 아래 위 두 입술로 서로 약간 겹치도록 붙이면서 입을 꼭 다물다. ▼그러드니 거반 가까히 와서 대봉이가 밧싹 채치는 바람에, 형선이는 입을 감쳐물고 애를 다하나, 한 빨만큼 떠러저서야 금을 넘었다. (김남천-대하)

감치다1 : [심리상태] 잊혀지지 아니하고 늘 마음에 감돌다.

감치다2 : [옷] 1. 홑것의 바느질감의 맨 가장자리를 실올이 풀리지 않게 안으로 두번 접어 용수철 감긴 모양으로 꿰매 나가다 2. 두 헝겊의 가장자리를 마주대고 감아 꿰매다.

감탕 : 1. 갖풀과 송진을 끓여서 만든 풀 2. 아주 곤죽같이 된 진흙.

감탕발 : 온통 진흙투성이가 된 발. ▶"장마가 끊치고 나면 하늘은 더 푸르듯기 난리란 놈이 감탕발로 밟어 으깨리고 훑고 할퀴고 쓸고 지나간 자리에도 바라구풀(바랭이)맨치로 질긴 목숨들이 숨쉬고 꼼지락거림시 나 여전히 세상이 문을 안 닫고 어기차게 새칠로 열리는 그 이치를 따지는 판국인디, 사정은 무슨 얼어죽을 사정이 달러?(윤흥길-에미)

감탕밭 : [지리, 지형] 곤죽 같은 진흙 땅.

감탕질 : 잠자리 할 때에 울부짖으며 음탕하게 놀리는 짓.

감투거리 : 房事 때 남자가 아래 있고 여자가 위에 엎치어 하는 짓.

감투밥 : [음식]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높이 담은 밥.▼로인이 자기 밥의 부리도 헐기 채 전에 그는 벌써 그 높은 감투밥을 절반도 더 먹었다.(박태원-갑오농민전쟁)

감풀 : [지리, 지형] 썰물 때는 보이고 밀물 때는 안 보이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모래톱.

감풀다 : 거칠고 사납다. ▶"아, 아니요. 이자 못 묵겄소. ""한참 감풀을 나이니께 마음에 끼지 마라. "(박경리-토지 2, 284) ▶"크나는 아이들이사 쌈도 하고 감풀게 놀아야 큰사람이 된다 카기는 하더라마는, 홍아. "(박경리-토지 7, 217)

감화보금 : [음식] 농어나 숭어 같은 생선의 살을 난도하여 펴서, 채소를 놓고 말아 쪄서 토막토막 썰어 놓은 음식.

감흙 : [광산]사금광에서 파낸 금이 섞인 흙.

갑션무지개 : 쌍무지개. ▶이제 우리 이웃들의 갑션무지개로 뜨리 / 더불어 꽃 피우고 열매 맺어 / 이웃 사촌 되는 터전 일궈 / 지나가는 나그네 노래로 남으리. (한글학회 김슬옹과, 윤양선의 자작 결혼 축시)

갑시다 : [양태] 물이나 바람 등이 갑자기 목구멍으로 들어갈 때 숨이 막히다.

갑작죽음 : 뜻밖의 죽음. ▶"그럼 어떡허우 마누라가 갑작죽음을 했는데? 모르긴 해도 그 령감 아마 대들보가 휘는 것 같았을 게요. " (중국, 김학철-죄수의사)

값놓다 : [행동] 값을 정하다. 값을 지정하여 말하다.

값눅은 : ('값이 싸다'의 뜻바탕에서) 진정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또는, 아무런 뜻도 없는.

값닿다 : [행동] 기대하는 상당한 값에 이르다.

값도 모르고 싸다 한다 : 일의 사정도 잘 모르면서 이러니 저러니 말한다는 뜻.=값도 모르고 쌀자루 내민다.

 : [단위] 말린 식료품 등의 열 모숨을 한 줄로 엮은 단위.

갓-방 : 갓을 만들어 파는 가게. 갓전(廛)

갓나무 : [목재] 의자 뒷다리 맨 위에 가로 질러 댄 나무.

갓똑똑이 : 겉똑똑이. 또는, 헛똑똑이. '과똑똑이'가 반어법적으로 쓰인 말이다. ▶"그러고 본께 우리네는 말짱 등신이다. 갓똑똑이가 아니가. 살림 모우는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다른가배. 펭생 가야 싫은 낯 할까 남으 말을 할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더라고. " (박경리-토지 1, 351) ▶"갓똑똑이 말 마라. " (박경리-토지 5, 362)

갓맑다 : 조금도 다른 것이 섞이지 아니하게 깨끗하다. ▶15세기 중엽 이후가 되면 이 추초문병깍기병 같은 영롱한 쪽빛 그림 청화백자가 예삿일처럼 터져나왔고, 조선 사람들의 안목은 그래서 한층 풍성해졌다. 오늘날 남겨진 그 시대 청화백자는 새벽 하늘의 별처럼 듬성하지만 마치 별빛처럼 갓맑고 또 손에 닿지 않는 아득한 곳에 자리잡은 별님처럼 지체가 높아보이기만 한다. (최순우-무량수전…, '청화백자추초문병') 갓맑은 비취옥색의 티없는 바탕에 순백한 칠흑색만으로 이루어진 모란꽃 한 송이의 솜씨야말로 고려 도공들이 지닌 안목의 높이와 조형 역량의 저력이 발휘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또 그러한 배색의 효과를 그들의 생활 속에서 덤덤하게 피부만으로도 가누어 낼 수 있는 비상한 천성의 소유자들이 아니겠느냐고 생각을 해보게도 한다. (최순우-무량수전…, '청화상감모란문향')

갓물난 : 방금 물에서 나온. ▼너의 목소리는 살아있다/零下의 깊이에서 달빛을 길어올리는/두레박 소리, 갓물난/물고기의 비늘 터는 소리에/너의 입내는 서려 있다(박제천,'벽시계에게', "장자시", 47쪽)

갓밝이 : [천문, 기상] 막 밝을 무렵. 어둑새벽, 여명.

갓밝이 : 날이 막 밝을 무렵. 밝을녘. 여명(黎明). ▼초겨울 갓밝이의 냉기가 차갑게 볼을 할퀴었다. 길가의 낙엽에는 서리가 내려 있고, 나뭇가지에도 상고대가 허옇게 피어 있었다. (송기숙-녹두장군)

갓짓하다 : 모양새가 잘 생기다. ▶"검부래기란 제 아무리 휘날리는 것 같아도 금세 구석진 곳에 몰켜드는 그야말로 검부래기라, 그놈들을 쓸어내는 데는 갓짓한 싸리비를 쓸 것도 없습니다. "(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②)

갓털 : 새의 대가리에 길고 더부룩하게 난 털. 또는, '머리털이 잠자지 아니하고 한 모숨 붕숭하게 일어선 꼴'을 놀리는 말.

*강(江) :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내. 강은 물의 속성인 창조의 신비, 죽음과 재생, 정화와 구원, 비옥과 성장, 무의식 등의 원형적 상징성을 지닌다. 또 강물의 흐름은 시간의 흐름 또는 또는 인생에 비유되어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변화와 지속의 표상이 된다. 이와 함께 고요한 강물은 거울의 역할을 하여 마음의 고요함을 드러낸다. 한편 강은 이편과 저편이라는 경계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승과 저승, 사랑과 이별, 만남과 떠남, 자아와 세계 등의 단절이나 거리감을 상징하기도 한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물이 흐르네/돋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뻔질한 은결을 도도네/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마음이 도른도른 숨어있는 곳/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강물이 흐르네(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문학", 1930년 3월 창간호) ▼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내가/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밤새 언덕에 서서/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그 까닭만은 아니다.//언덕에 서서/내가/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천상병,'강물',"酒幕에서", 57쪽)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우리가 저와 같아서/변에 나아가 삽을 씻으며/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일이 끝나 저물어/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나는 돌아갈 뿐이다/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우리가 저와 같아서/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정희성,'저문 강에 삽을 씻고',"저문 강에 삽을 씻고", 22쪽) ▼동트는 아침/가에 서 보는 것은/밤새 그리움에 지쳐 떨다가/ 이 지상에 투신한 별 하나,/줍기 위함이지요./그러나 강변엔/조약돌밖에 없었어요.//푸르른 한낮/강가에 서 보는 것은/가슴 깊이 차 오르는 밀물/잡을 길 없어/먼 바다에 나아가고 싶어서지요./그러나 강변엔/삭고 있는 목선(木船)밖에 없었어요.//해 저문 저녁/강가에 서 보는 것은/바람결에 실려 와서/내 귓가에 가득히 맴도는 음성 하나,/아련히 내 이름을 부르기 때문이지요./그러나 강변엔/외로운 들꽃밖에 없었어요.//(오세영,'강변에서',"꽃들은 별들을 우러르며 산다", 34쪽)

강고도리 : [음식] 물치의 살을 오이 모양으로 뭉쳐 말린 식료품.

강다리 : [목재] 1. 물건을 버틸 때 어긋맞게 괴는 나무 2. 도리 바깥쪽으로 내민 추녀 끝의 비녀장을 하는 단단한 나무 3. 쪼갠 장작의 100개비를 이르는 말.

강다짐 : [그밖] 1. 밥을 국이나 물에 말지 않고 그냥 먹음 2. 까닭없이 억눌러 꾸짖음 3. 보수를 주지 않고 억지로 남을 부림.

강담 : [집, 건축] 돌로만 쌓은 담.

강대나무 : 선 채로 껍질이 벗겨져 말라죽은 나무. 고사목枯死木. 또는 잔가지와 뿌리를 잘라 버린 밋밋한 낙엽송 따위. (준말)강대. (참고)'진대나무'는 쓰러져서 다른 나무에 기대인 나무이다. 여기서 '진대'는 남에게 기대어 떼를 쓰거나 고롭히는 짓을 뜻하며, 이런 행위는 '진대붙인다'고 한다. ▶저 강대나무는/ 썩어서/ 족속들을 살찌울밖에 (중국, 김파-강대나무의 호소)

강동거리다 : 채신없이 경솔하게 행동하다.

강동하다 : [양태] 아랫도리가 드러날 정도로 옷이 짧다.

강목 : [광산] 채광할 때 소득이 없는 작업.

강밭다 : [성격] 몹시 야박하고 인색하다.

강샘 : [심리상태] 질투, 투기.

강쇠바람 : [천문, 기상] 첫 가을에 부는 동풍.

강심살이 : →고생살이. ▼그는 희준이보다 몇 살을 더 먹어 뵈는데 이마에는 주름살이 잡히고 강심살이에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얼굴에는 지심이가 끼고 살결은 김누렇게 푸석돌같이 푸수수해보인다.(이기영-고향)

강울음 : [행동] 억지로 우는 울음.

강조밥 : [음식] 좁쌀로만 지은 밥.

갖다 : 고루 갖추어 있다. 구비(具備)하다. 형용사. # 설비가 갖은 공장에서는 일하기가 편리하다. 갖은 양념. 갖은 고생.

갖바치 : 지난날, 가죽신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던 사람.

갖바치 내일 모레 : 약속한 기일을 지키지 않고 자꾸 물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

갖은굿 : 밋밋하지 않고 가락에 기교가 있는 굿. ▼나는 장구 하나 짊어지고 섰고 치라고 헌게 '지가지가지가 재재재재재'허고 한참을 비비대야. 딱 끊는 디도 조리 있게 끊어야거던. 탁 끊었으면 '재갱재갱 재갱갱 끄응' 이렇게 히야고 또 갖은굿을 끊을라먼 '응애갱 응애갱 재갱재갱재갱' 이렇게 히야 갖은굿을 끊는 것여. 그게 갖은 굿여.(신기남-어떻게 허먼...)

갖추 : 갖게. 고루고루 다 갖추어. 바짐없이 갖추어. ▼'이 근처에는 똑똑한 약국도 없고 병 치료하자면 아주 막막하여요. 읍내로 가시면 의원도 여럿이오 약국도 갖추 있는 걸이오. 읍내가 예서 멀지 아니하오.'(이해조-구의산)

 : [옛] 가죽.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 값이 같거나 같은 노력을 한다면 품질이 좋은 것으로 택한다는 말 = 동가홍상(同價紅裳)

 : 포유류 개과의 짐승. 사람을 잘 따르며 영리한 가축으로 알려져 있다. 개는 두가지 상반된 상징성을 가지는데,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지킴이로서 충성과 용기, 보호와 인도 등을 상징한다. 한편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추잡성, 동물성, 야수성을 상징하며 보잘 것 없고 천한 인간 삶을 대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의 연장선 상에서 일체의 정신적 속성을 상실한 삶의 적나라한 본능을 상징하며 은어로 사용될 때는 경찰, 적을 뜻한다. ▼개 한 마리가 짖어댄다. 다른 데서 또 한 마리가 짖어댄다. 두 마리 개의 짖어댐은 밤 하늘의 그리 높지 않은 어디서 서로 부딪쳐 피를 흘린다. 한 마린 죽고 다른 한 마리는 겨우 살아 남는다. 살아 남은 한 마리는 제 울대에 그러나 갑자기 슬프디 슬픈 긴 꼬리를 달고, 제가 죽인 다른 한 마리의 뒤를 하염없이 따라간다. (김춘수,'개 두 마리', "김춘수시전집", 157쪽) ▼쥐취포를 입에 물고/ 뛰어가는 를 본 날, '개의 날, 개털의 날', 그리움의 푸른 늑대가 北斗로 날아오르는 날,/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했었지./옆으로 뛸 줄 모르는 개들에겐/그게 아무런 문제도 골칫거리도 아니었어//존재라는 말이 이미/어둠이고/구멍인데/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했었지.//……존재의 이유에 대해서는/글쎄, 혹시, 어쩌면,/아무튼 깨달음보다 죽음이 빨리 올 거라고/너무 많은 생각은 첫 생각에서 멀리 빗나가/처음으로 돌아가기도 어렵다고 중얼대면서/개의 날, 개털의 날,/개에게 늑대 이빨이 붙어 있는 날,/내가 개로 태어나 개꿈을 꾸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죽은 바다를 입에 물고/아스팔트 길에 부패한 내장을 끄을면서/파리떼에 휩싸여 뛰어가는 눈 푸른 개,/굽은 등껍질이 딱딱한 개,/보리새우만한 늙은 개로!(최승호,'개의 날',"세속도시의 즐거움",72쪽) ▼무슨 잘못이 있었던가/모자를 벗은 후/그는 를 기른다/잡종견 불독/장갑을 낀 손에 쇠줄을 단단히 쥐고. 대로에서 태연히 똥을 갈기기도 하며/行人들이 놀라 길을 비키게 한다/모자를 벗은 후/아무도 이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아이들도 모두 둥지를 떠나고/다만 그의 개만이/덤벼! 일어서! 쉿! 등의 짧은 命令을 듣고 내닫는다/그러나 그의 팔에 힘 빠지고/마침내 그의 개마저도/그의 말에 따르지 않을 때가 온다/끈의 말이 부질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그의 개도 깨닫게 되고/언젠가는 그를 버릴 것이다/플랜더즈의 개는 거짓말이다.(고영조,'개',"감자를 굽고 싶다",71쪽) ▼하지만 이젠 정말 모르겠어./honey인지 money인지,/root인지 roof인지.//하지만 이젠 정말 모르겠어./슬픔인지 수프인지./실체가 없어졌어./혓바닥의 감각이 없어졌어.//(이 고통의 밥그릇을 내 앞에서 치워다오./나는 개가 아니다.)(최승자,'下岸發',"내 무덤 푸르고",63쪽) ▼들의 두목 앞으로 내가 끌려간 것은/다음 다음날 아침이었다/그 동안 이틀 낮 이틀 밤 동안 나는/개들한테 소위 취조란 것을 받았다/그들의 취조란 것은 참으로 희한한 것이어서/꼬리를 살살 흔들며 내 심사를 구슬리기도 하고/이빨을 허옇게 드러내며 공갈 협박하기도 하고/앞발을 세워 내 뺨을 갈기기도 하고/뒷 발을 뻗어 내 옆구리를 쥐알리기도 하는 것이었다(김남주,'개들의 습격을 받고·2',"조국은 하나다",78쪽) ▼이 미욱한 시대는/마지막 로맨티스트들까지/-시의 나라 음악의 나라로 보내는 대신-//막다른 골목으로/모조리 몰아 넣어//투견으로 길러//제 살을 뜯기웠다(전영애,'80년대식',"폭력에 대하여",40쪽)

개 꼬리 삼 년 두어도(묵어도) 황모(黃毛) 못 된다 : 본래부터 타고난 성질이 좋지 않은 것은 세월이 흘러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뜻.

개 머루 먹듯 한다 : 내용을 틀리거나 말거나 건성으로 일을 해치움을 말함.

개 발에 주석 편자 : 개 발에 애당초 편자가 필요치 않은데 하물며 주석 편자가 격(格)에 맞을리 없다는 말이니, 대개 옷차림이나 지닌 물건이 제 격에 맞지 않아 도리어 흉할 때 이르는 말 = 개발에 버선.

개개풀리다 : 개개 풀어지다. 1. 끈끈하던 것이 녹아서 다 풀어지다 2. 눈에 정기가 없이 흐리멍덩해지다. ▼얼굴은 노란 게 말라빠진 노루 가죽이 되고 화로전에 눈 녹듯 개개풀린 눈매를 보니 필연 신병이 있는 데다가 얼마 굶기까지 하였으리라. 금시로 운명하는 듯 싶었다.(김유정-심청)

개걸뜨기 : [노름] 윷놀이에서, 개나 걸 둘 중의 하나.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 : 어떤 자극을 주어도 그 자극이 조금도 먹혀 들지 않음을 이르는 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 지난날의 어렵던 때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우.

개둥대둥 : →건둥건둥. ▼공초(空超 오상순)는 30여년 구교(舊交 오랜벗)이다. 그가 동지사 신학부를 마치고 와서 모교회의 전도사의 직임을 맡아볼 때부터 서로 알게 되었다. (줄임) 그때까지는 비록 피차에 인사한 적은 없었어도, 그는 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들어가서 뒷자리에 착석하는 것을 힐끗 보자 설교를 개둥대둥 빨리 끝을 내어버리고는 그 길로 교단에서 내려와서, 그 '유난히도 길고 부드러운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다.(변영로-명정40년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 천하고 고생스럽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는 말. = 죽은 정승이 산 개만 못하다.

개랑 : 매우 좁고 얕은 개울. ▶고개를 내려오면 야트막한 개랑이 나가고, 겨우내 얼지 않고 흐르는 여울목이 있었으며, 발벗지 않고도 건널 수 있게 고리삭아가는 오리나무 서너개를 걸쳐놓은 거섶이 있었다. (이문구-관촌수필 ⑦)

개미 : 맛에 있어서 보통 음식맛과는 다른 특별한 맛으로 남도 음식에만 사용되고 있는 말. ▼개미란 남도 음식의 특유한 맛을 말하며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이것이 남도 음식의 진수다.(송수권,"남도의 맛과 멋",13쪽)

개미장 : 장마지기 전에, 개미들이 줄지어 먹이를 나르거나 집을 옮기는 일. ▶황토 고갯마루에 개미장이 서더니/ 매미소리 요란하고/ 산새들도 유난히 크게 우짖는다(한광구 시집 '꿈꾸는 물'에서)

개발같은 : 환상적인.

개발리다 : 흙 따위가 여기저기 어지러이 묻게 되다. ▶어디 가서 온종일 눈무지 속에 뒹굴었는지 온몸에 얼룩덜룩 눈이 개발렸다. (북한, 한 자위 단원의 운명)

개밥바라기 : 금성을 이르는 말. →개밥별. ▼더 크게 더 밝게 빛났습니다/그 이름은 놀림말로 개밥바라기라고 하지만/초저녁엔 금성이고 장명성이고 태백성이며/새벽녘엔 샛별이고 명성이고 계명성이라 부르는 줄은/한참 뒤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만(유안진,'약속의 별',"영원한 느낌표",95쪽)

개밥에 도토리 : 개는 도토리를 먹지 않아 밥 속에 들어 있어도 먹지 않고 남기므로,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처지를 이르는 말.

개불탕 : $부처를 그린 그림.

개비1 : 가늘게 쪼갠 나무 도막. ▼피난갔다가 돌아왔을 때 집에 남아 있던 것이라고는 기둥뿐이었다. 살강 밑의 부러진 숟갈 한 도막, 헛간에서 장작 한 개비 구경하지 못한 형편이었다.(이문구-관촌수필)

개상 : 개다리 소반에 차린 초라한 밥상. ▶칠반에 먹는 서울 놈도/ 아래위 다 빠져서/ 아래 턱이 코를 차고/ 개상에 먹는 이내 나도/ 웃수염이 길어나서/ 애힘소리 절로 나네. (서울 놈도-조선가요집)

개암 : 개암나무의 열매.

개어얹다 : 이부자리 같은 것을 개켜서 올려 놓다. (준) 개얹다. ▶한동안 있다가 여자는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개어얹고 방안을 치우고 빈 상을 들고 부엌으로 내려가서 상을 닦아 엎어놓고 그릇들을 부시어 모아놓고 부엌에서 마당비를 찾아들고 나가서(홍명희-임꺽정④)

개우다리를-타다 : 긴 대막대기를 발에 매달아서 높이 서서 걸어다니다. ▼영남 걸궁이라는 것이 남사당허고 비슷헌 것인디 거그서 허는 굿이란 게 싱거워. 그냥 굿만 치고 꽃 받고 또 개우다리 타는 것허고. 개우다리 타는 것이 뭣이냐 허먼 장대, 간짓대, 이렇게 우리 질로 한 질 되는 놈에다가 요만허게 막대기를 옆으다 달아 줄로 꽉 짬매서 고놈 두 개를 갖고, 쇠 치는 사람이 쇠 치먼서 그놈을 짚고 대막대기로 걸어 댕김서 쇠를 쳐. 그것 보고 개우다리라고 혀.(신기남-어떻게 허먼...) →죽마(竹馬)

개잠 : [그밖] 개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오그리고 잠.

개좆부리 : [질병, 치료법] 감기, 고뿔의 속된 말.

개진개진 : 눈에 끈끈한 물기가 있는 모양. ▶반평생을 같이 지내온 짐승이었다. …가스러진 목뒤털은 주인의 머리털과도 같이 바스러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곱을 흘렸다.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

개차반 : 하는 짓이나 마음씨가 몹시 더러운 사람. ▼아버지는 쓸쓸한 집안에서 돌부처같이 침묵하였다. 반백의 머리에 턱에 주름살을 접고 온종일 늙은 앵무새 만큼도 말이 적고 서툴렀다. 돌같이 표정이 없고 차다. 개차반의 소행에 대하여조차 한마디의 책망도 없었다. 모든 것을 긍정하고 굽어만 보는 조물주의 의지와도 같이 엄연하였다.(이효석-석류)

개코 :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 개코 형사는 커다란 덩치를 거덜먹거리면서도 기분이 몹시 좋은 눈치였다. (김진명-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유난히 냄새를 잘 맡아서 '개코'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밤눈이 다른 사람보다 밝아서 '올빼미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정주리-생각하는 국어)

개피떡 : 흰떡이나 쑥떡, 송기떡 따위를 얇게 밀어 콩가루나 팥으로 만든 소를 넣고 오목한 접시로 반달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 ▼'아니 수동이네는 나도 지긋하고 하니 개피떡 장사나 해보지 그려. 양지쪽에는 햇쑥이 뾰죽뾰죽 나오는데.'(이기영-고향)

개호주 : 범의 새끼. 방언에 '갈가지, 개오지, 개호지' 등이 있음. #"올림픽 마스코트로 정해진 개호주의 애칭을 '호돌이'라 부르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개흘레 : [집, 건축] 기둥 밖으로 새로 물리어 칸을 늘이든지 벽장을 만들든지 하여 조그맣게 달아낸 칸살.

개힘 : 본래 있는 힘이 아니고, 분위기나 기분에 휩쓸려서 일시적으로 나는 힘. ▼달라진 주위 환경과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는 개힘이 나고 부락 용기가 솟는 법으로 산속의 익숙하지 않은 공기과 허수한 풍속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틈을 주어 허황하게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이효석-화분(花粉))

객쩍다 : 말이나 하는 짓이 실없고 싱겁다.

갠소름하다 : 넓이가 좁고 가느다랗다 ▶제호는 눈을 겐소롬히 뜨고 연거푸 기다란 얼굴로 끄덕끄덕한다. (채만식-탁류) ▶젖을 빨면서 잠이 들려고 눈이 갠소름하다 대문간에서 터덕거리는…(채만식-탁류) ▶말은 그렇게 나왔어도, 실눈으로 갠소롬하니 웃는 눈웃음하며, 헤 벌어지는 입하며, 다뿍 느긋해 하는 게 갈 데 없습니다. (채만식-태평천하 141)

갤슴하게 : 할 일이 없어 다소 느긋하게 느껴지는. ▼강의는 午前뿐/用務가 없는 水曜日/갤슴하게 웃는 午後를/東大門 밖으로 나가/혼자 茶나 마실까.(박목월,'水曜日의 사과',"박목월시전집",499쪽)

갭직하다 : (생각만큼 무겁지 아니하고) 조금 가볍다. *갭직갭직(여럿이 다 갭직한 모양)

갯물 : 1.개펄에 흐르는 물. ▼얼결에 여읜 봄 흐르는 마음/ 헛되이 찾으려 허덕이는 날/ 뻘 위에 철썩 갯물이 놓이듯/ 얼컥 이는 흣긋한 내음. (김영랑-가늘한 내음) 2. 바닷물. ▼그런디 밥이 안 넘어가. 갯물에다 쌀을 씻어서 밥을 펶는디 안 넘어가. 뭐가 오장에서 넘어올라고 헌게. 그리서 사흘을 닻을 내리고 바람 자기만 기다리는디, 기생들은 다 죽어가. (신기남-어떻게 허먼...)

갯바위 : 바닷가나 바닷속에 서 있는 바위.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어느 고운 바람불던 날.(유행가-갯바위)

갯비린내 : 갯가나 개펄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 ▼다리엔 방금 선혈이 흐르고 있다. 별안간 속이 무쭉해서 그는 다리를 움츠리고 머리를 들었다. 바람결에 갯비린내 같은 것이 훌씬 끼친다. (강경애-지하촌)

갱까먹기 : [물건] 물건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금방 없어짐의 비유.

갱신못하다 : [양태] 기진맥진해서 더 꼼짝 못하다.

갸기 : 얄미울 만큼 교만한 태도.

갸륵하다 : 하는 일이 착하고 장하다. # 남편은 충신이요, 아내는 열녀요, 아들은 효자이니, 참 갸륵한 집안이다.

갸릉갸릉 : 목구멍에 가래가 걸리어 숨쉬는 대로 거칫거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강주사는 혼자서 구시렁하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다가는, 갸릉갸릉 울걱질을 해대면서, 침을 섬돌에다 뱉았다. (89 신춘문예, 채희윤-어머니의 저녁)

걀짝하다 : [양태] 매우 길다.

거니(를)채다 : [행동] 낌새를 대강 짐작하여 눈치채다.

거덕거덕 : 거죽의 풀기나 물기가 조금 마른 모양.

거덕치다 : [양태] 모양이 상스럽거나 거칠어 어우리지 않다.

거두치다 : 거두어 치우다. ▶여편네가 앞가린 이불자락을 한옆으로 거두치고 끈 풀린 아랫옷을 배꼽께까지 내려밀고 앞으로 나앉으며, , "자, 찔르든지 갈르든지 맘대로 해라" 하고 씩씩하게 말하였다. (홍명희-임꺽정)

거둥 : [그밖] 임금의 나들이.

거드렁이 : [놀이] 장기 둘 때 한번 만진 조각은 꼭 써야 되는 규정.

거든거리다 : [그밖] 거뜬하게 거두어 싸다.

거들뜨다 : 눈을 위로 치켜 뜨다.

거들비치다 : 입에 올리어 말하다. ▶아침 저녁으로 우리집 문고리를 쥐고 있다싶이 하는 소식통 뺑덕에미마저 지난 초가을 일을 싹 잊고 말았는지 도깨비 나락 까먹는 소리거나 지렁이 어금니 가는 소리 외에는 다 하면서도 순실의 말은 입에 거들비치지 않았다. (중국, 림원춘-그날 해는 짧았다)

거듬거듬 : [양태] (흩어지거나 널려있는 것을) 대강대강 거두어 가는 모양. ▶곧 먼저 안방에 들어가서 방안에 지저분하게 벌여놓인 것을 거듬거듬하여 치우고 시조부모 제사때나 내어 까는 돗자리를 꺼내다가 아랫목에 깔아놓았다. (홍명희-임꺽정⑩)

거랑 : 남의 광구나 버력탕 같은 데서 감돌을 고르거나 사금을 채취하여 조금씩 돈을 버는 일.

거랑꾼 : [사람] 거랑 작업을 하는 사람.

거량 : 진리나 깨달음을 서로 문답하면서 값이나 무게를 달아보는 일. ▼"이 이야기가 얼마짜리나 되겠소?"하고 거량을 해오기에(조오현-절간이야기·11)

거레 : [그밖] 까닭없이 어정거려 몹시 느리게 움직이는 것.

거령스럽다 : 산뜻하고 단정하지 못하여 격에 맞지 아니하다.

거루 : 거룻배의 준말.

거루다 : 배를 강가나 냇가로 대다.

거름 : 비료(肥料). '땅이 걸다. '의 '걸다'와 관계가 있으나 '걸음'이라고 쓰지 않음

거리츠다 : [그밖] 구제하다.

거멀못 : 나무 그릇 따위의 벌어진 곳이나 금간 곳에 거멀장처럼 걸쳐서 박는 못.

거멀장 : 세간이나 나무 그릇 모서리에 겹쳐 대는 쇳조각.

거멀접이 : [음식] 찰수수 가루를 반죽하여 둥글넓적하에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 낸 뒤 팥고물을 묻히거나 전병으로 부쳐 소를 넣고 접은 떡.

거미치밀다 : 게염스럽게 욕심이 치밀어 오르다.

거분하다 : [양태] 1. 마음에 짐이 되지 아니하고 편안하다 2. 들기 좋을만큼 가볍다. >가분하다>>가뿐하다. ? 거뿐하다

거불거리다 : [행동] 격에 맞지 않게 자꾸 까불다.

거불지다 : 둥글고 두두룩하게 거죽으로 툭 비어져 나오다. (비슷)불거지다. ▶좀 큰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못할 걸 내 심어서 뭘하는 거냐. 해마다 앞으로 축 거불지는 장인님의 아랫배(가너머 먹은 걸 모르고 내병이라나 그 배)를 불리기 위하야…. (김유정-봄 봄, 139쪽)

거사 : [<--乞士] 노는 계집을 데리고 돌아다니며 노래와 춤과 재주를 팔아 돈을 버는 사람.

거섶 : [목재] 1. 물이 둑에 스쳐서 개개지 못하게 둑의 가에 말뚝을 박고 가로 결은 나뭇가지 2. 삼굿(삼을 벗기기 위하여 찌는 구덩이나 큰 솥) 위에 덮는 풀 3. 비빔밥에 섞는 나물.

거스러미 : [신체부위] 손톱 뒤의 살 껍질이나 나뭇결 등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

거시기 : 우리나라 조선조에서 많이 쓰인 <큰놈>이니 <바위>니 하는 이름처럼 신라 때에 많이 쓰였던 이름의 일종으로 거시지(居施知)의 음역. 사람이나 물건을 굳이 지칭하지 않고 둘러대는 말. ▼행용으로 누구나 허물없이 쓰는 말/"저 거시기…… 저, 거시기……"/그것이 있지?(서정주-저 거시기,"미당서정주시전집",624쪽)

거시시하다 : [그밖] 눈이 맑지 않고 침침하다.

거식하다 : [말(言)] 말하는 중에 형용사나 동사가 얼른 입에서 나오지 않을 때 그 형용사나 동사 대신으로 하는 말.

거엽다 : [그밖] 큼직하고 너그러우며 꿋꿋하다.

거우다 : 사람이나 동물을 건드리어 성나게 하다. (보기)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섣불리 거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합시다. ▶녕한 비라 거운 사람은 화를 니브리라 이는 글 모르는 사람 다려 알위노라(영한 비라 거역한 사람은 재화를 입으리라. 이는 글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 (경기도 광주군 노해면 영비靈碑로 지금의 서울 중계동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비석)

거우듬하다 : [양태] 조금 기울어진 듯하다. →기우듬하다.

거우룻집 : [옛] 경대(鏡臺)

거우르다 : [그밖] 기울여서 쏟다.

거울지다 : 비춰져서 보이다. ▶겉부시시한 총각 머리의 흐트러진 모습들이나 앞가슴을 풀어 헤쳐서 배꼽까지 드러내 놓고 희희낙락해 하는 그들의 자세 속에는 마치 과거 한국 사회의 밑바닥 길을 소박하게 걸어간 수없는 머슴살이의 스산스러움과 흥겨움이 함께 거울져 보이기도 한다. (최순우-무량수전…, '고누')

거위영장 : 몸이 야위고 키가 크며 목이 긴 사람을 농으로 이르는 말.

거위침 : 가슴 속이 느긋거리면서 목구멍에 나오는 군침.

거적 : [물건] 짚을 두툼하게 엮거나 새끼로 날을 하여 짚으로 쳐서 만든 물건.

거적눈 : 윗 눈시울이 축 늘어진 눈. # 거적눈은 치뜨나 내리뜨나 매한가지다.

거적문에 돌쩌귀 : 제 격에 맞지 않아 어울리지 아니함.

거지도 손 볼 날이 있다 : 아무리 가난한 집에도 손님 접대할 때가 있으니, 깨끗한 옷쯤은 장만해 두어야 한다.

거지발싸개 : [사람] 몹시 추저분하고 더러워 꼴답지 못한 물건이나 사람을 욕하며 이르는 말.

거짓꾸미기 : 거짓으로 꾸미는 일. '왜곡歪曲'보다 뜻이 강한 말이다. ▶1982년 8/11; 일본의 역사교육 거짓꾸미기에 대한 성명서를 냄. 15일에는 그 성토대회를 가짐. (우리말 큰사전 부록'한글학회 발자취'중에서)

거추하다 : 보살피어 거두다. 뒤보아주어 주선하다.

거침새 : 중간에 거치는 물건. # 겉에 거침새가 없어져 매끈하게 트였다.

거칫하다 : 여위고 기름기가 없어 모양이 거칠어 보이다.

거쿨지다 : [성격] 1. 언행(言行)이 씩씩하다 2. 몸집이 크고 언행이 시원시원하다.

거탈 : 실속이 아닌 다만 겉. 겉으로 드러난 태도.

거통 : 1. 의젓하고 당당한 체모(體貌) 2. 지위는 높되 아무 실권(實權)이 없는 처지.

거푸집 : 주물의 바탕으로 쓰이는 모형.

거풀거리다 : [그밖] 물체의 한 부분이 바람에 날려 무겁게 흔들리다.

거풀막 : 여러 겹으로 된 껍질이나 껍데기의 겉쪽을 싸고있는 얇은 막. ▶결국 두 겹의 힘겨운 거풀막을 벗어내고 아내는 삼신 할머니의 점고를 얻어냈다. (91신춘문예, 김찬기-애기 소나무)

거품 : 액체 속에 공기가 섞여 생기는 속이 빈 방울. 이런 본래의 뜻에서 곧잘 '실상이 부풀려져 가공된 허상'의 뜻으로 번지어 쓰인다. ▶붉은 거품 속에 잠겼다 떴다 하며 내려오는 것이 사람이다. (이태준-농군) ▶이같은 실물 시장과 자금 시장의 괴리, 즉 심상치 않은 거품이 금융권 일각에서 생성돼 조금씩 국민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일보 94. 9. 19)

거품화하다 : 속이 빈 거품처럼 실속은 없이 겉으로만 부풀려지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미미한 증가에 그친 반면 도소매업 및 음식 숙박업 취업자 수는 급격히 늘어 제조업 주도로 건실하게 이루어져 온 최근의 경기 호황이 서비스업 쪽으로 거품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동아일보 94. 8. 24)

거풋하다 : 품새가 매우 거뿐하다. ▶바닷가 바위에 엉켜있는 검은 갈색의 붉은 말 꼬시래기가 어머니의 얼굴에 옮겨 붙은 듯, 언제나 찝찔한 고통 속에 찌들어진 어머니였는데, 난초네 빈 집이 불에 탄 다음날 아침부터는 죽어가는 사람이 오랜만에 병자리를 차고 일어난 듯 거풋해 보였다. (전상국-난초의 죽음)

걱세다 : 몸이나 뜻이 굳고 억세다. ▶광부는 헝겁스리 눈을 히번덕이며 이렇게 말이꿈는다. 걸때가 커다라코 걱세게 생겼으나 가맣게 치올려 보이는 사다리를 더구나 부상자를 업고 기어오르는 동안…. (김유정-금따는 콩밧, 63쪽) ▶눈을 지릅뜨는 그 대답은 썩 퉁명스럽고 걱세다. (김유정-따라지, 301쪽)

걱실거리다/--대다 : [성격] 성질이 너그러워 언행을 활발하게 하다.

건건하다 : [음식] 맛이 좀 짜다.

건깡깡이 : [사람] 1. 일을 하는 데 아무 기술이나 기구 없이 매나니로 함. 또는 그런 사람. *매나니 : 맨손으로 2. 아무런 뜻도 재주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

건다짐 : 속뜻 없이 겉으로만 하는 다짐. ▶두 놈이 달려들어 막무가내로 족대기는 등쌀에 넌덜이 나 제 외조부가 그러마고 건다짐을 했는지 제 또래들에게 미국 간다고 귀둥대둥 엉너리치고 돌아 다니는 통에, 그녀가 그 엄마들에게 변명하느라 진땀을 뺀 적도 있었다. (91신춘문예, 이연주-아버지의 문상)

건더기/건덕지 : 내세울 만한 일의 내용이나 근거.

건드러지다 : [양태] 멋있게 가늘고 아름답고 부드럽다.

건들멋 : 건드러진 멋. ▶어쨌든 이 사나이의 벌어진 흰 두루마기 앞자락 사이로 드러난 누비조끼와 염낭주머니의 차림새라든지 가슴에 질끈 매어 늘인 세초 다회띠의 맵시에도 건들멋이 넘쳐 흐르고 있어서 지금 한창 세상맛을 알게 된 사나이의 자신있는 탯가락이 잘 부각되어 있다. (최순우-무량수전…, '검문')

건들바람 : 초가을에 서늘하게 선들선들 부는 바람.

건듯하다¹: 주로 '건듯하면'의 꼴로 쓰이어, '걸핏하면'과 같은 뜻빛깔을 나타낸다. (센말)건뜻하다. ▶건듯하면 놀려대고 더러는 몰매를 땔기도 하는 통에 수곡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않으려고 떼를 쓰기가 일쑤였다. (송기숙-암태도)

건듯하다²: 일에 정성을 들이지 않고 대강대강 빠르게 하다. 또는, 바람이 살랑 불다. (센말)건뜻하다. ▶바람만 건듯해도 석탄가루가 하늘을 가리던 '역전앞'도 시멘에 뒤덮여 노천대합실로 바뀌었다. (이문구-관촌수필⑦)

건말질 : 건성으로, 또는 터무니 없이 하는 말질. ▶사택마을 수도가(수돗가)에서 빨고 싶었지만 녀인들의 힐난하는 눈총과 건말질을 듣기 싫어 강가에 나왔다. (북한, 백남룡-벗)

건목 : 정하게 다듬지 않고 대강만 거칠게 만드는 일. 또는 그런 물건.

건목치다 : 1. 정하게 만들지 않고 건목으로 대강 만들다 2. 얼추잡다.

건밤 : [천문, 기상] 잠을 자지 않고 뜬 눈으로 새운 밤.

건잠머리 : 일을 시킬 때에 대강의 방법을 일러 주고, 이에 필요한 제구를 차리어 주는 일.

건지 : 물의 깊이를 재는 데 쓰는 돌을 매단 줄.

걷몰다 : [행동] 거듬거듬 몰아치다.

걸개그림 : 건물의 내벽이나 외벽에 걸 수 있도록 만든 그림. 이런 그림은 한때 대학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주로 반체제적인 내용을 특별한 형식없이 표현하였다. ▶한때 구속 사태까지 몰고온 '걸개그림'이 지금은 버젓이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등 갖가지 격변상의 묘사에서 현 사회에 대해 전반적인 냉소가 드러난다. (조선일보 94. 9. 23)

걸까리지다 : [양태] 1. 걸때가 크다 2. 몸이 크고 실팍하다.

걸때 : 사람의 몸피의 크기.

걸레부정 : [사람] 걸레같이 너절한 물건, 사람.

걸림새 : 걸리는 것. 또는 장애가 되는 모양이나 상태. ▶곽씨 부인 정신 차려, 가장더러 물어, "남녀간에 무엇이오. " 봉사라 하는 것이, 섭섭한 일을 보면, 매양 웃것다. "허퍼. " 아기 샅을 만져 보니, 걸림새가 하나 없이, 나룻배 건너가듯, 손이 미끈 지나가니, "아마도 묵은 조개가, 햇조개를 낳았나 보. "(신재효-판소리 여섯바탕집 '심청가')

걸머맡다 : 남의 빚이나 일을 자기가 안아 맡다.

걸밭 : '돌서덜로 이루어진 바다 밑'을 일컫는 거문도 지방말. '뻘밭'에 대응되는 말. (두산그룹 사외보 '백년이웃'에 실림)

걸쌈스럽다 : 남에게 지고자 아니하며 억척스럽다.

걸쌍스럽다 : 일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것이 남보다 나아서 보기에 탐스럽다.

걸음짓 : 걸음새. ▶들메끈 한 가닥이 궁둥이 사이로 달랑 늘어져서 사내의 건들거리는 걸음짓을 따라 원숭이 꼬리처럼 체신머리 없이 까불어댄다. (박기동-서양갑)

걸음동무 : 같은 길을 가는 친구. 동행. ▼한 스무 해 징역을 살고 나와 보니/온갖 잡짓으로 돈 벌고/또 여편네 앞장 세워 출세한 것들이/투사가 되고 지사가 된 세상이 어이없어/두문불출 골방에 엎드려 한서나 뒤적이는/이가 다 빠진 늙은이는 내 걸음동무다(신경림. '산동네', "길", 66쪽)

걸음품 : 오고 가는 데 드는 수고, 또는 힘. 예전에는 걷는 것이 거의 유일한 통행 수단이었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며,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제한되는 뜻빛깔이 있다. ▶지난번 수원까지 걸음품 파시느라고 고생들 많았어요. 대접이 소홀했던 점 용서하시고, 그날 박은 사진이 나왔기로 보내 드려요. (아동문학가 윤수천의 편지글에서)

걸짜 : [사람] 걸작으로 노는 사람.

걸타다 : 걸쳐져 있다. 또는 걸터 타다. ▶낙수는 도성을 깨쳐 흰 깁을 편 듯 하고 천진교는 물을 걸타 무지개 비꼈는데…. (구운몽-서울대소장본) ▶ 총각은 논두렁에다 지게를 벗어놓고 지게 등태을 걸타고 앉아서…. (중국 조선민족문학선집, 구비문학편)

걸탐스레 : 보기에 게걸들린 듯 탐욕스럽게. ▶그는 걸탐스레 담배를 퍽퍽 빨다가 모래불에 짓뭉개고 무춤 일어서더니 귀틀집을 향해 총총걸음을 놓는다. (중국, 류연산-족제비사냥)

걸태질 : 아무 염치나 체면도 없이 재물을 마구 긁어 들이는 짓.

걸터들이다 :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걸터듬어 닥치는 대로 휘몰아들이다.

걸터듬다 :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더듬어 찾다.

걸터먹다 :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휘몰아 먹다.

걸판스럽다 : 모양이나 규모가 으리으리하고 굉장하다. ▶이 윤판동의 꿈은 으리으리한 요리집 하나를 걸판스럽게 차려 가지고 이 선창바닥에 굴러 다니는 돈을 모두 긁어모아 버리는 것이다. (한승원-해일①)

 : 신(神). 윌의 민간 신앙에서의 조물주. 절대자. ▼은 "그러면 너의 님을 너의 가슴에 안겨주마"하고 나의 님을 나에게 안겨주엇슴니다(한용운-잠없는 꿈, "님의 침묵",35쪽)

검버섯 : 늙은이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점. ▼노인의 살갗에/검버섯이 돋는다/피가 죽은 자죽이다(정진규-몸詩·45,"몸詩",129쪽)

검비검비 : 어떤 행동을 쉽게 대강대강 하는 모양. ▶오늘도 들어오며 일변 등멱부터 서둘렀지만 질어터진 밥에 집을 게 없어 싱검하게 볼가심한 탓인지 뒷맛이 특특하니 개운치 않았고, 끓는 열무 솎음국에 말아 검비검비 떠넣은 바람에 땀만 배어, 옆구리로 오금탱이로 찐덕거리지 않은 데가 없었다. (이문구-우리동네 황씨) ▶얼마동안 여순경을 검비검비 따라가던 그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이문구-우리동네 김씨)▶최는 상을 끌어당겨 검비검비 훌부시었다. (이문구-우리동네 최씨)

검세다 : 성질이 검질기고 억세다.

검쓰다 : [심리상태] 1. 비위에 거슬리도록 거세고 쓰다 2. 마음에 언짢고 섭섭하다.

검은돈 : 정당하지 않은 경로로 유통되는 돈. ▶가끔 검은돈의 은신처로 등장하는 CD(양도성 예금증서)가 시판 10년만에 발행고 20조원을 돌파하며 은행 주력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조선일보 94. 8. 19) ▶노승우 의원(민자)은 "현행 실명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차명거래를 사실상 인정해 검은돈이 얼마든지 활개치도록 한 데 있다. "고 지적하고 "우리 나라도 돈세탁을 막기 위해 돈세탁 방지법을 입법화해 관련자를 형사처벌하고 돈세탁을 거친 재산을 몰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94. 10. 1)

검잡다 : [행동] 거머잡다의 준말.

검접하다 : 질기게 붙잡고 놓지 않다. 꼭 달라붙다.

검정새치 : 같은 편인 체 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 '사꾸라'는 일제시대에 일본사람 행세를 하던 한국사람을 가리켰던 말인데, 그것은 일본말임. '검정새치'는 검정머리가 (흰)새치 노릇을 한다는 데서 만들어진 말이다.

겅더리되다 : [질병, 치료법] 병을 치르거나 심한 고생을 겪고 난 뒤에 몹시 파리하여 뼈가 엉성하게 되다.

겅둥하다 : [옷] 아랫도리가 너무 드러날 정도로 입은 옷이 짧다.

겅성드뭇하다 : [양태] 많은 수효가 듬성듬성 흩어져 있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 :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훼방을 놓는다 = 표리부동(表裏不同),면종복배(面從腹背)

겉꾸림 : 겉만 그럴 듯하게 꾸미는 일.

겉돈 : 남을 호리어 공으로 얻은 돈.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봉봉에 / 칠성당을 ?아 놓고 겉돈 벌라고 산제불공山祭佛供을 말고서 / 힘대 힘대 일을하여 자수성가합시다. (진용산-정선 엮음아라리<7>)

겉보매 :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 ▶겉보매가 깨끗하다는 이유로 두어 번 헹구어 거의 날로 먹다시피해온 김치거리에 농약을 퍼붓는 것을 김도 싸가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이문구-우리동네 황씨)

겉볼안 : 겉을 보면 속까지도 가히 짐작해서 알 수 있다는 말.

겉자리 : 대강잡은 자리. ▶안방에는 문채 좋은 괴목장과 장식 튼튼한 반닫이가 겉자리 잡아 놓였는데 장 위와 반닫이 위에는 피죽상자·목상자가 주섬주섬 얹혀 있고 이불장 위에는 이부자리가 보에 싸여 있고 재판 위에는 요강·타구·화로뿐이 아니라 놋촛대·유기등경까지도 놓여 있다. (홍명희-임꺽정①)

겉핥기 : 속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겉만 슬쩍 보아 넘기는 일. 흔히 '수박 겉핥기'라는 말로 쓰인다. ▶"흥! 나도 젊은 한 시절 겉핥기만 초인이 되고 싶었다구. "무라가미는 씩 웃었다. (박경리-토지 12-348) ▶"우리가 배운 이야기는 겉핥기였던가?"(조정래의 '아리랑'광고문 중에서) ▶그래서 이번 국방위 국감은 과거 어느 때보다 진지한 정책 감사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자신들이 군의 위기로까지 규정했던 사건을 그들 스스로 또 하나의 '인기품목'쯤으로 여기고 '겉핥기 국감'으로 지나쳤거나, 어이없는 따돌림을 당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조선일보 94. 10. 7)

게걸대다 : 품위 낮은 불평으로 자꾸 떠들어대다.

게걸스럽다 : [행동] 욕심껏 마구 먹어대다.

게게하다 : 눈동자 따위가 총기가 없이 흐리고 감길 듯 하다. ▶가져간 술과 밥으로 곁에 있는 죄수들까지 눈자위가 게게하니 풀리도록 배를 불리고 저간의 사정을 소상하게 캐물어본즉슨 내막은 예견했던 대로였다. (김주영-객주⑧)

게목을 지르다 : 듣기 싫게 마구 소리를 지르다. '게목'은 '게사니', 즉 '거위의 목소리'를 뜻하는 말이다. ▶그는 집집마다 부역을 나오라고 게목을 지르며 과따쳤다. (북한, 이기영-두만강 1-32) ▶맹가는 약이 올라서 게목을 지르며 발을 굴렀다. (북한, 이기영-두만강 3-322) ▶미럭쇠는 점례를 떠다박지르고 소처럼 내리뛴다. 등을 넘어서자, 이녀언, 이년, 모친의 게목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채만식-쑥국새)

게바라오르다 : 가파르게 높은 곳을 톺아 오르거나 기어 오르다. ▶모리는 산기슭에 딱 버티고 서서 쌍안경으로 게바라오르는 대원들을 살펴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고지 위에 깃발이 오르면 쌍안경을 내리고 팔목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북한, 한 자위단원의 운명)

게서타다 : 감정을 실어 거문고 따위를 타다. ▶월명 사창 요적한데 옛사랑이 그리워 벽상에 걸린 오동 망인허여 내려놓고 봉국황국을 시름 섞어 게서타니 나도 모르게 눈물만 흐르네. (남도 민요 '흥타령'중에서)

게염 : 샘내어 탐내는 욕심.

게자루풀어논것같다 : 산지사방이 아수라장 같다. 게자루를 풀면 게가 겉잡을 수 없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양을 비유한 말이다. ▶선창에 내린 소작인들은 우왕좌왕 게자루 풀어논 것 같았다. 이쪽으로 오라고 소작위원들이 소리를 질렀으나 째보 선창은 원체 어수선해서 소작인들은 갈팡질팡이었다. (송기숙-암태도)

게저분하다 : 너절하고 지저분하다.

게정 : [행동] 1. 불평을 품고 떠드는 말과 행동 2. 심술.

겨끔내기 : [일] 서로 번갈아 하기.

겨르로이 : [양태][옛] 한가로이, 겨를 있게.

겨르롭다 : 한가롭다. '겨를(틈)'은 그 이름꼴. "일월이 겨르?도다.日月閑 (금강경 삼가해 5, 49). *요즈음 직장이 문을 닫아 몸은 겨르롭지만 마음은 천근 같다.

겨를 : 바쁜 가운데서 얻을 수 있는 여유. 틈.

겨를철 : 농한기. '겨를'은 바쁜 가운데 얻는 틈을 말한다. '겨를철'은 '여유있는 한가한 철'이라는 데서 농한기農閑期를 뜻하게 됨. ? 요즘은 농촌에도 겨를철이 없다고 한다.

겨를하다 : 한가하다. ▶그것을 탐구할 수 있으리로되 나는 아직 겨를하지 못하였다. (최현배-우리말본) ▶'겨를'이 여유있는 시간을 뜻하니까 '겨를하다'는 당연히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신선의 멋을 드러낸다 할 것이다. (심재기-한국 사람의 말과 글)

겨릅호두 : 꺼풀이 얇은 호두.

겨리반나다 : 결판나다의 변한 말.

겨우면 : 지나면. 이겨내면. 때우면. ▼새참만 겨우면 이발소에는/일 없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방앗간 달개방에서처럼/ 술추렴을 하고/라면도 끓이고 고스톱도 치고(신경림-중복,"가난한 사랑노래",36쪽)

겨울강 : 겨울의 강. 쓸쓸함과 삭막함의 정서와 함께 극복과 인고의 상징성을 지닌다.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겨울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눈부로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정호승-겨울강에서,"새벽편지",31쪽) ▼겨울강에 나가/허옇게 얼어붙은 강물 위에/돌 하나를 던져 본다/쩡쩡쩡쩡쩡//강물은/쩡, 쩡, 쩡/돌을 튕기며, 쩡,/지가 무슨 바닥이나 된다는 듯이/쩡, 쩡, 쩡, 쩡, 쩡,//강물은, 쩡,//언젠가는 녹아흐를 것들이, 쩡,/봄이 오면 녹아흐를 것들이, 쩡, 쩡//아예 되기도 전에 다 녹아 흘러버릴 것들이/쩡, 쩡, 쩡, 쩡, 쩡,//겨울 강가에나가/허옇게 얼어붙은 강물 위에/얼어붙은 눈물을 핥으며/수도 없이 돌들을 던져 본다/이 추운 계절 다 지나서야 비로소 제/바닥에 닿을 돌들을/쩡쩡쩡쩡쩡쩡쩡(박남철-겨울강,"반시대적 고찰",50쪽)

겨집얼이다 : [행동] 장가들다. 장가들이다.

겪이 : [음식] 음식을 차리어 남을 대접하는 일.

견대미 : [옷] 실꾸리를 결을 때 실가락을 가로 걸치는 작은 틀.

견련(을)보다 : [심리상태] 1. 양편이 서로 엇갈려 켕김을 받고 있다 2. 서로 엇갈려 원수같이 미워하다.

겯고틀다 : [행동] 1. 서로 지지 않고 이리 걸고 저리 틀어 짖궂게 버티다 2. 비슷한 능력의 사람이 서로 힘을 겨루다.

겯다 : [양태] 1. 기름기가 흠뻑 묻어 배다 2. 한 일을 오래 하여 손에 익다 3. 물건을 기름에 담그거나 발라 흠뻑 묻어 배게 하다. '겯'을 길게 발음함. # 늘 때에 결은 옷을 입고 다녔다.

결곡하다 : [양태] 얼굴의 생김새나 마음씨가 깨끗하게 야무져서 빈틈이 없다.

결기 : 성이 나서 내어지르는 기운.

결마기 : [옷] 옛날 여자 예복의 하나.

결삭다 : 거센 기운이 풀어져서 썩은 것처럼 되다. ▶그 많은 도깨비들이 저녁마다 논다니패의 난장을 이루던 왕대뫼大미山 곱은 탱이의 먹탕곳黑浦 개펄과 무저지를 자주 뒤져먹던 사람들도, 결삭은 몽당비 한 자루, 부러진 작대기 한 토막 주웠다는 소문이 없었으니, (이문구-관촌수필?)

결쇠 : [연장, 도구] 제 짝이 아니면서 자물쇠에 맞는 열쇠.

결은신 : [옷] 물이 새지 않게 기름을 발라서 결은 가죽신.

겹구염 : 겹귀염. 오나 가나 받는 귀염. '귀염'은 귀여움의 비표준어. ▶자기는 개돼지가티 무시로 매만 맛고 돌아치는 천덕군이다. 안팍그로 겹구염을 밧으며 간들대는 쇠돌엄마와 사람 된 치수가 두드러지게 다름을…. (김유정-소낙비, 28쪽)

겹다 : 정도나 양에 지나쳐서 힘에 부치다.

겹매기 : 겹으로 지은 옷. 또는 겹마고자. ▶동갑이지만 작은아씨는 다홍 삼팔치마 살짝 끌구 연두빛 도리불수 겹매기 받쳐 입으신 맵시엔 색시꼴이 나시기 시작하는데…. (한무숙-생인손 47)

경치다 : 혹독한 형벌을 받다, 호된 고통을 받다.

곁가다 : 똑바로 가지 않고 도중에서 다른 길로 가다.

곁가리 : [신체부위] 갈빗대 아래쪽의 짧고 가는 뼈.

곁꾼 : [사람] 곁에서 남의 일을 거들어주는 일.

곁두리 : [음식] 농부, 일꾼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 사이참, 샛밥.

곁말 : [말(言)] 바로 말하지 않고 빗대어 하는 말.

곁매 : [그밖] 두 사람이 싸울 때 곁에서 한쪽을 편들어 치는 매.

곁방망이질 : 남의 말에 함께 곁따라 말하는 것.

곁부축 : [행동] 1. 겨드랑이를 붙들어 걸음을 돕는 짓 2. 곁에서 일, 말을 도와주는 짓.

곁불 : 옆에서 빌붙어 쬐는 곁불. 당당하지 못한 것을 비유한 말. ▼폭력 앞에 날을 세운 당당함이여,/한겨울 추위에도/곁불을 쬐지 않는 고고함이여,(임영조-蘭을 보며,"그림자를 지우며",112쪽)

곁붙이 : 한 조상의 자손이긴 하나 촌수가 먼 일가붙이.

곁비다 : 보호 또는 보관을 하여 줄 사람이 곁에 없다.

곁쇠질 : 제 짝이 아닌 열쇠로 자물쇠를 여는 짓.

곁쪽 : [그밖] 가까운 일가붙이.

곁칼 : 곁쪽에 찬 칼. ▶슬하에 자식 없고 가슴에 병이 드니 밀화주 곁칼 빼고 지환을 벗어서 만신에게 바치어라. 남해용왕 분기하고 오강성황 분기하도다. (김주영-객주?)

계란에도 뼈가 있다 = 운수가 나쁜 사람은 무슨 일을 하여도 안 된다는 뜻 = 계란유골(鷄卵有骨)

계면놀이 : [귀신무당] 무당이 새 신을 위해 단골집이나 일반 가정을 찾아 다니며 쌀이나 돈을 구걸하는 것. 무당이 계면돌며 하는 굿.

계면떡 : 굿 끝에 돌라 주는 떡.

계명워리 : 행실이 얌전하지 못한 계집.

계우다 : [옛] 이기지 못하다.

계집장사 : 여자의 몸을 팔아서 돈을 버는 장사. 賣春業. ▶남북촌 홀거 믁뎨들을 유인폁야 계집쟝꿁를 폁더니(독립신문 5, 135)

고개티 : 고개를 넘는 가파른 비탈길.

고갯놀이 : [놀이] 농악무에서, 벙거지에 달린 상모를 돌리는 연기의 하나.

고갱이 : 초목의 줄기 한 가운데에 연한 심. ▼별의 씨앗/꽃불처럼/고갱이에 황홀 아찔하다(박두진-양,"속 수석열전"<박두진전집·5>,183쪽)

고거리 : [육류] 소의 앞다리에 붙은 살.

고고샅샅 : 고샅고샅. ▶그 자신이 고고샅샅 정갈히 닦아 주었던 그녀의 우윳빛 살결을 떠올려 보았다. (박범신-불의 나라)

고기는 씹어야 맛이요, 말은 해야 맛이라 : 마음 속으로만 꿍꿍거리고 애태우지 말고, 할 말은 속시원히 해야 한다는 뜻.

고깝다 : 섭섭하고 야속하다. 야속한 느낌이 있다.

고달 : 1. 점잔을 빼고 거만을 부리는 짓 2. 말못하는 어린아이가 성을 내고 몸부림을 치는 짓. 거만을 떠는 짓. 몸부림 치고 화를 내는 짓.

고대 : 곧바로. 금방. ▼수집어 수집어서 다 못 타는 연분홍이/부끄러 부끄려서 바위 틈에 숨어 피다/그나마 남이 볼세라 고대 지고 말더라(이은상-진달래,"노산지조집",32쪽)

*고독(孤獨) : 혼자서 외로운 것. 고독은 혼자 태어나서 혼자 살다가 죽어가야 하는 단독자로서의 인간 실존에 내재하는 근원적인 속성의 하나다. 흔히 고독은 공허함, 그리움, 외로움이라는 내포적 의미를 지닌다. 한편 고독은 삶에 대한 견인주의 적 자세로서 내면적 강인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시집을 열 다섯 번째 내고/나는 더욱 고독함을 느꼈다.//많은 말을 하고 돌아온 밤/더욱 별들이 멀리 보이듯이.//웬지 나의 시집이/나와 친구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시를 쓴다는 것은/나로부터 모든 것을 하나씩 떠나보내는 것/마침내 발가벗은 외로운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열다섯 번째 나를 벗겨내고 벗겨냈지만/아직도 내 몸엔 무수한 얼룩이 남아/영혼의 고운 속살은 나타나지 않는다.//시집을 문학가 및 동료들에게 기증하고서/그날 밤 나는 더욱 고독해지고 말았다.//시가 아무데나 꽂혀 있을/그 고독한 내 모습을 생각하며/나는 혼자서 독배로 자축을 했다.//나는 항상 나를 향하여/끝없이 방황하는 고독의 되풀이.//신문광고 귀퉁이에 떨고 있는/내 외로운 이름을 덮으면서/나는 나에게 또 하나의 절교장을 쓴다./아 별이 유난히 많은 밤/세상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선/또 하나의 이 어둠은 무엇인가(문병란-고독,"견우와 직녀",65쪽)

고동1 : 사물의 제일 중요한 데. # 그 사건이 생긴 고동을 한 번 자세히 물어보고 일을 처리하자. '고동'의 본뜻은 기계를 움직이는 장치. # 수도의 고동을 틀다.

고동2 : 바다의 큰 소라껍질로 만든 취악기. ▼조용하디 조용하여 너절하지 않은 날에만/아조나 먼먼 단군 쩍부터/하늘이 그 입술로 친히 부신다는/하늘의 그 고은 고동소리가 들린다.(서정주-부산의 해물잡탕,"늙은 떠돌이의 시",58쪽)

고동줄 : 기계를 움직여 활동시키는 장치에 연결된 끈. ▶아마 뭇주먹질에 일본인 기관사가 잡아당기던 고동줄을 놓고 쭉 뻐들어진 모양이었다. (중국, 김학철-격정시대· 상)

고두기 : 문을 여닫고 지키는 사람. 경비원. ▼고두기한테 덜미를 잡혔다/덜미를 잡힌 채 끌려 나갔다/거기가 어딘줄 아느냐고(김종삼-아데라이데,"누군가 나에게 물었다",38쪽)

고두쇠 : 두 짝의 장식을 맞추어 끼는 쇠.

고라니 : 사슴과의 짐승.

고라말 : 등에 검은 빛을 띤 누른 말.

고랑때 : 한꺼번에 되게 당하는 손해. ?고랑땡. 골탕. ▶"느들이 짜고 날 고랑때를 먹였어. "(김유정-가을)

고랑땡 : 고랑때. ▶"어이구 분해! 이것들이 또 저를 고랑땡을 먹이는군요! 입때까지 저 마룽에서 치고 자고 깨물고 했답니다. "(김유정-따라지, 301쪽)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 강한 자들의싸움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자가 피해를 본다.

고래실 :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논. =고래답, 고논.

고래춤 : 고래가 추는 춤. 매우 드높고 거세게 바다가 일렁이는 모습을 비유한 말. ▼새벽의 동해에서 장쾌한 것 알았으라/벌겋게 끓는 바다 고래춤에 뒤집히고/욱일旭日이 금륜金輪을 굴려 둥그렇게 솟더라.(최남선-바다생각,"육당 최남선전집?5",570쪽)

고로초롬 : '꼭 그렇게'의 전라 방언. ▼신라의 어느 사내 진땀 흘리며/계집과 수풀에서 그짓하고 있다가/떠러지는 홍시에 마음이 쏠려/또그르르 그만 그리로 굴러가버리듯/나도 이젠 고로초롬만 살았으면 싶어라.//쏘내기 속 청솔 방울/약으로 보고 있다가/어쩌면 고로초롬은 될 법도 해라.(서정주-우중유제(雨中有題),"미당 서정주시전집",375쪽)

고리눈 : 눈동자의 주위에 흰 테가 둘린 눈. 성깔 사나운 모습을 비유한 말. ▼넷째놈이 나온다 장성長猩놈이 나온다/키크기 팔대장성, 제밑에 졸개 행렬 길기가 만리장성/온몸에 털이 숭숭,고리눈,범아가리,벌룸코,탑삭수염,짐승이 분명쿠나(김지하-五賊,"김지하시전집?3",31쪽)

고리다 : [행동] 1. 썩은 풀이나 썩은 달걀 냄새 같다 2. 마음 쓰는 것이나 하는 짓이 잘고 다랍다.

고리떨음 : 잔치 뒤에 수고한 사람끼리 남아서 한잔 하는 일. ?뒷풀이. ?우리도 100분 쇼가 끝난 뒤 고리떨음이나 할까요?

고리백정 : 낮은 신분을 일컫는 말. ▼햇빛 좋은 날은 버들잎 따물고 고리백정 되었다/궂은 날은 천둥벼락 칼을 갈아 개배정 되었다(송수권-서시,"새야 새야 파랑새야",29쪽)

고리삭다 : 젊은 사람의 성미나 언행이 풀이 없어 늙은 이 같다.

고림보 : 1. 몸이 약하여 늘 골골거리며 앓는 사람 2. 마음이 옹졸하고 하는 짓이 고린 사람.

고마 : [옛] 작은 마누라. '첩'의 옛말. 지금은 어린이를 뜻하는 '꼬마'로 바뀌었다. ▶"좋은 나라의 궁전과 신하와 고마를 버리고"(석보상절 13-20) ▶"호서지중에 일등 기인 소춘이가 이 대흥 땅에 있다는 말 듣구 불원천리 찾어왔건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구 어느 양반의 댁 고마로 들어앉게 되었다니. 낭패가 아니구 무엇이여. "(김성동-國手)

고마무리 : 곰의 무리. 조선족. 고조선 선사 시대의 한족을 총칭. ▼고마무리 자손답게 요하벌판 비바람인듯/고마산중 메아리인 듯/장백산 태백산 줄기 한 걸음에 내달리는 칡범인 듯 달려가거라(고은-갯비나리-첫째마당,"고은시전집·2",626쪽)

고무래 : [연장, 도구] 곡식을 그러모으거나 펴는 데, 밭의 흙을 고르는 데 쓰는 기구.

고부탕이 : 필목(疋木)을 疋을 지을 때에 꺽이어 겹쳐 넘어간 곳.

고브라진 : 굽어진. ▼돌뿌리 뾰죽 뾰죽 무척 고브라진 길이/아기 자기 좋아라 왔지!(정지용-폭포,"백록담",40쪽)

고비 : [연장, 도구] 편지 같은 것을 꽂아 두는 물건. 종이로 주머니나 상자처럼 만들거나 종이오리로 '+'자 모양으로 만들어 벽에다 붙임.

고비늙다 : 지나치게 늙다.

고비샅샅 : 고샅고샅. ▶P는 그 여자와 만날 때마다 일부러 눈여겨보지 아닌하는 체 하면서도 실상은 고비샅샅 관찰을 하였고 그리고 속으로는 연애라도 좀 했으면 하던 터이었다. (채만식-레디메이드 인생)

고빗사위 : 가장 긴요한 고비의 아슬아슬한 순간. '고비'는 가장 중요한 기회 또는 막다른 절정을 뜻하는 말. # 영화가 한창 재미나는 고빗사위에 전기가 나갔다.

고뿔 : 감기. '곳불(코의 불)에서 유래. ▼보리바람에/고뿔 들릴세라/황새목 둘러주던/외할머니 목수건(박용래-앵두,살구꽃피면,"먼 바다",30쪽)

고삭부리 :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을 놀리어 이르는 말.

고샅 : 마을의 좁은 길목. '고샅고샅'(좁은 골목마다). 또는 사타구니 사이.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파는/삶의 마지막 고샅/북한산 어귀(신경림-봄날,"쓰러진 자의 꿈",65쪽)

고섶 : [그밖] 물건을 넣어두는 그릇 같은 데의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

고송 : [질병, 치료법] 약을 써서 제독(除毒)하여 다시 전염할 염려가 없는 매독.

고수 : [풀, 식물이름] 미나리과의 일년초. 절에서 재배하는데 높이 30∼60cm. 여름에 흰꽃이 핌. 과실은 향료 및 약용임.

고수레 : [귀신, 무당] 1.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무당이 굿을 할 때,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고 하여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면서 하는 소리. 2. 흰 떡을 만들 때에 쌀가루에 끓는 물을 훌훌 뿌려 섞어서 물이 골고루 퍼지게 하는 일.

고수레2 : [음식] 1. 흰 떡 따위를 반죽할 때 끓는 물이 골고루 가게 하는 일 2. 무당이 굿할 때나 들에서 음식을 떼어 던지며 부르는 소리, 또는 그 일.

고수레떡 : 멥쌀가루로 고수레한 덩이를 쪄낸 떡. [음식] 고수레하여 반죽한 덩이를 쪄낸 흰 떡.

고수련 : [질병, 치료법] 1. 오래 앓은 사람의 병구완을 함 2. 함부로 다루지 않음.

고스러지다 : [그밖] 벼, 보리 등이 벨 때가 지나서 이삭이 구부러져 앙상하게 되다.

고스랑거려 : 자꾸만 잔소리하다. 무어라고 중얼거리다. ▼무던히도 지천꾸러기의 어린 손주놈들 발바닥 티눈을 핥으며 고스랑거려 쌓는 소리……./죽은 할미의 흰 손이 마른 꽃가지를 걸어다닌다.(송수권-목련한화,"산문에 기대어",22쪽)

고시랑고시랑 : 군소리를 좀스럽게 자꾸 늘어놓는 모양.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 실행할 수 없는 헛공론.

고양이걸음 : 고양이처럼 소리를 내지 않고 사뿐히 걷는 걸음. ▶선장이가 허리를 꼬부리고 발끝으로 고양이걸음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그 야거리 위에 쿵 뛰어내리니 야거리가 뒤뚱하는데 누군가 하고 씨동이가 고개를 들었다. (중국, 김학철-격정시대·상)

고양이낯짝만하다 : [양태] 매우 좁음의 비유.

고양이소리 : [소리] 살살 발라 맞추는 말의 비유.

고운매 : 아름다운 맵시나 모양. 또는 아름다운 여인. ▶더구나 달님이는 이렇게 마음이 고운 것 못지않게 그 생김새가 빼어난 것은 그것이야말로 정말 타고난 고운매라고 혀를 차지 않는 이가 없었다. (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②)

고을모둠 : [놀이] 지난날, 글자의 범위를 한정하고 그 글자를 넣어 고을의 이름을 아는 대로 만들어서, 많고 적음으로 승부를 다투는 문자유희.

고의 : 여름에 바지 대신 입는 홑옷. ▼젖은 고의 걷어 올린 다리에/외로움의 족쇄 채워 끌며/절름거리며 가는 바다(문효치,'바다의 문·32',"바다의 문",47쪽)

고임 : 총애, 사랑. ▼천하를 굽어보는 성백두산의/고임을 혼자 바다 자라는 조선 (최남선-조선유람별곡,1947년 8월 20일 동명사 발간 조선유람가)

고자 : [연장, 도구] 1. 활고자 2. 고자잎.

고자누룩하다 : [양태]1. 요란하거나 사납던 기세가 수그러져 잠잠하다 2. 괴롭고 답답하던 병세가 좀 그만하다.

고자룩하다 : [질병, 치료법] 1. 한참 떠들다가 조용하다 2. 괴롭던 병세가 가라앉다.

고자리 : 노린재의 유충. *고자리 쑤시듯 하다 : 썩은 물건에 구더기가 구멍을 뚫듯 함부로 쑤시는 모양.

고자잎 : [연장, 도구] 활의 도고지로부터 양냥고자까지의 일컬음.

고자좆 : [놀이] 바둑을 두는 데 찌를 구멍이 있으나 찌르면 되잡히게 되므로 찌르지 못하는 말밭.

고작 : [용모] 상투의 속칭.

고조 : [연장, 도구] 술주자, 술짜는 틀의 옛말.

고조목술 : [음식] 술주자에서 갓 짜낸 술.

고주리미주리 : 아주 잘고 소소한 데까지 죄다 드러내는 모양. 고주알미주알. ▶"형님네는 아이적 동접으로 자형 일을 고주리미주리까지 다 잘 아시지만 기집동사에 생각이 어떻든 건 나만큼 모르시기 쉬우리다." (홍명희-임꺽정⑦)

고즈너기 : 슬그머니. 고스란히. 표준말은 '고즈넉이'지만 문학작품에서는 으레 '고즈너기'로 발견된다. ▶한 발자국 떼고 두 발자국 떼고 세 발자국 떼려다가 그는 다시 고즈너기 돌아섰다. (김동인-운현궁의 봄) ▶고즈너기 잠든 것 같은 최참판 택 사랑에 들어선 이동진은 "석운 계신가?"(박경리-토지) ▶그러나 그는 '천주님'의 뜻으로 알고 그 시련을 고즈너기 받아들였다. (숨어사는 외톨박이Ⅱ) ▶여는 지팡이로써 물을 두어 번 저어 보고 고즈너기 몸을 일으켰다. (김동인-광화사) ▶여는 힘있게 감았던 눈을 고즈너기 떴다. (김동인-붉은 산) ▶약간 할랑하게 입은 옷 위에 녹색 꽃들이 고즈너기 피어 있는 느낌은 다시없이 연연하여 애처롭기조차 하다. (한무숙-생인손 70)

고즈넉하다 : 고요하고 쓸쓸하다. ▼나는 차를 앞에 놓고/고즈넉한 저녁에 호올로 마신다./내가 좋아하는 차를 마신다./그러나 이것은 다만 사실일 뿐.(김현승-사실과 관습,고독 이후,"김현승전집?1, 281쪽)

고지¹: [농사] 논 한 마지기에 얼마의 값을 정하여 모내기에서 김매기까지 일을 해주기로 하고 미리 받아쓰는 삯. 또는 그 일. *고지 논.

고지²: [음식] 1. 호박, 가지, 고구마 등을 납작납작하게, 또는 가늘고 길게 썰어서 말린 것 2. 누룩이나 메주를 디디는 나무고 3. 논 한 마지기에 값을 정하여 모내기로부터 마지막 김매기까지 일하여 주기로 하고 미리 받는 삯. 또 그 일.

고지랑물 : [물, 액체] 더러운 것이 섞이어 썩거나 깨끗하지 못한 물.

고지말랭이 : 호박, 가지, 고구마, 무를 가늘고 길게 납작썰어 말린 것. ▶마른버섯, 마른나물, 고지말랭이 등을 제철일 때 말려두고 찬거리를 할 생각을 하여 장아찌를 박고, 비상시에 먹을 마른찬인 부각도 준비해 둔다. (두산그룹 사외보 '백년이웃')

고지자리품 : [농사] 논을 마지기로 떼어 돈만 받고 농사지어주는 일. 고지 논. 고지먹다.

고추감 : [과일] 작은 뾰주리 감. *뾰주리 감 : 몸이 좀 기름하고 끝이 뾰죽한 감.

고추먹은 소리 : [소리] 1. 못마땅하게 여겨 씁쓸해 하는 말 2. 불만스러운 투로 하는 말.

고추뿔 : [동물] 뿔이 다 곧게 선 쇠뿔.

고콜 : [집, 건축] 두메에서 밤에 불을 켤 때 불 붙은 관솔올 올려놓기 위해 벽에 뚫어 놓은 구멍.

고탑지근하다 : 좀 고리탑탑하다.

고패 : [연장, 도구] 줄을 걸쳐 물건을 올리고 내리는 작은 바퀴나 고리. # 국기를 올리기 위하여 고팻줄을 천천히 잡아당겼다.

고패치다 : (원을 그리듯이) 세차게 올랐다 내렸다 하다. 또는 심정 따위가 격하게 굽이치다. ▶30년, 강산도 변한다는 그 10년이 세 번씩이나 고패쳤으니 그 사이 얼마나 많은 것이 변했겠는가. (북한, 류도희-열쇠) ▶포수가 다시 화살을 먹여서 쏘니 구렝이는 면바로 맞고 공중으로 솟았다 떨어지며 몇 번 고패치더니 죽어버렸다. (중국, 조선 민족문학선집, 구비문학편)

고팽이 : [단위] 1. 새끼나 줄을 사리어 놓은 한 돌림 2. 어떤 거리의 한 왕복.

곡두 : 눈앞에 있지 아니한 사람이나 물건의 모습이 있는 것처럼 삼삼거리어 보이는 형상.

곤댓짓 : 뽐내어 하는 고갯짓.

곤때 : 살짝 묻은 때. 또는 곱게 묻은 때. '고운때'가 줄여서 된 말. ▶우리부모 근네주던 오복수 댕기/ 곤때도 아니 묻어서 앞사주가 왔네. (진용선-정선아라리<638>) ▶곤때 묻은 삼승三升 버선 남藍 한포단 대님 매고, 용감기 새 미투리, 맵시 있게 들멘 후에, 낫과 도끼 들게 갈아, 점심 구럭 함께 묶어, 지게 위에 모두 얹어, 한 어깨에 둘러메고….(신재효-판소리 여섯바탕집 '변강쇠가')

곤쇠 : 나이는 많아도 실없고 쓰잘 데 없는 사람. ▶…어디 가서 누구하고 통성명을 하더라도 뼈다귀 줄기 따지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갈데없이 곤쇠 아비 아들일 수 밖에 없고….(송기숙-자랏골의 비가)

곤죽 : 매우 질퍽질퍽한 모양. 일이 복잡하게 얽힌 모양을 뜻하기도 함. # 길이 곤죽이 되었다. 일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곧은목성질 : 융통성 없이 외곬으로만 나아가는 성질. 이 말은 돼지의 목이 옆이나 뒤로 돌려지지 않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 멧돼지 같은 곧은목성질을 잘 아는 원동이가 제풀에 마음을 눙쳐서….(중국, 김학철-격정시대·상)

곧추 : 굽히거나 구부리지 않고 곧게.

곧추다 : 굽은 것을 곧게 하다. # 구부정한 허리를 곧추다.

곧추뜨다 : [행동] 1. 아래 위가 곧게 뜨다 2. 눈을 부릅뜨다.

골¹ : 1. '고랑'의 준말. 2. '고을'의 준말. 3. '골짜기'의 준말.

골² : [연장, 도구] 신이나 모자를 만들 때, 그 모양의 테두리를 잡는 틀. 특히 부어서 만드는 물건의 골을 '거푸집'이라한다.

골개물 : 산골짜기에 흐르는 개울. 또는 그 물. ▶소낙비에 불어난 골개물을 건늘 수 없었던 것이다. (북한, 김창옥-마감사람들)

골골샅샅이 : 한군데도 빼놓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은 모조리.

골무 : 바느질할 때 손가락에 끼는 것.

골무꽃 : [풀, 식물이름] 꿀풀과의 다년초. 늦봄에 자줏빛 꽃이 입술모양으로 핌. 뿌리는 백지라 하여 한약재로 쓰임.

골방쥐 : 골방이나 천장에서 사는 새앙쥐. ▶"어느 틈엔가 들어와서는 세간을 모조리 집어간다우" 하고 여호 같은 년 골방쥐 같은 년 도적년 뭣해 욕을 느러놀 제. (김유정-떡, 71쪽) ▶뒷창문이 깔쭉 깔쭉에 임오시는 줄 알았더니/ 요 몹쓸 골방쥐가 날 속였구나. (진용선-정선아라리<243>)

골방지기 : 방구석에 처박혀 꼼짝않는 사람. ▶그 고향 여인의 방문을 받은 후 그녀는 바깥으로 나돌던 귀신이 떨어지고 대신에 이번에는 골방 귀신이 씌운 듯 골방에만 처박혀 골방지기가 되었다. (유익서-민꽃소리)

골없다 : [옛] 꼴 사납다. 아름답지 못하다. 추하다.

골잘 : [셈] '억만億萬'을 뜻하는 옛말. '골'은 1만, '잘'은 1억을 뜻하니, '골잘'은 억만년, 즉 '영겁永劫'을 뜻함. ▶목숨은 그 높으신 뜻으로 즈믄 해에 일 것이오, / 빛은 거룩하신 정성으로 골잘 해에 밝으시리니….(서울 계동 중앙학교 김기중 좌상 새김글)

골차다 : 옹골차다. ▶뼈대가 있는 집안일수록 그 집안의 골찬 내력이 있게 마련이다. 배알이 있는 마을일수록 그 마을을 일군 벅찬 내력이 있게 마련이다. (백기완-위대한 이야기)

골채 : 골짜기에 있어서 관개(灌漑)의 편리가 좋은 논.

 : 한쪽으로 트인 길.

곯다 : 속으로 은근히 해를 입어 골병이 들다.

곯리다 : 그릇에 꼭 차지 못하게 하다. '곯다'의 사동형. 먹는 것이 모자라 배가 고프게 하다. # 어린이들의 배를 곯리지 않도록 음식을 넉넉히 준비하였다.

곰돌다 : 자꾸 계속하여 돌다. ? 역사는 곰돈다. ▶이 안에 있는 여자 애인을 보려고 학교 근처를 뒤돌고 곰돌던 사내 애인들이 타는 가슴을 걷잡다 못하여 밤이 이슥하기를 기다려 담을 뛰어넘었는지 모르리라. (현진건-B사감과 러브레터)

곰바지런하다 : [행동] 일은 잘하지 못가나 꼼꼼하고 바지런하다.

곰방대 : 짧은 담뱃대.

곰비임비 : 연거푸. 자꾸자꾸. [양태]@1. 일이나 물건이 거듭 모이는 모양 2.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겹치는 모양.

곰삭다 : 옷 같은 것이 오래 되어서 올이 삭고 품질이 약하여지다.

곰살궂다 : 성질이 부드럽고 다정스럽다.

곰살맞다 : 성질이 부드럽고 친절한 데가 있다. ▶촐랑대는 모습이 곰살맞아 보였다. (윤종혁-캠브리지에서) ▶이 글의 내용은 곰살맞기 그지 없거니와 그 위에 꿩고기를 소로 넣은 만두와 남새로만 소를 쓴 만두 그리고 메밀가루 대신 밀가루를 써서 만두를 빚는 법에 이르기까지 매우 소상하게 늘어놓았다. (김광언-김광언의 민속지)

곰상스럽다 : 성질이나 행동이 잘고 좀스럽다.

곰손이 : 곰과 같이 순하고 든직한 사람. ▶"아주머니 댁은 인제 복을 받으실 겁니다. 곰손이 같이 착한 아드님을 두셨는데 무슨 걱정이세요. 나 같으면 남의 열 아들 부럽지 않겠수다." (북한, 이기영-두만강 ?)

곰파다 : 사물을 자세히 찾아 보고 따지다.

곰팡스럽다 : 말이나 행동이 예스럽고 괴상하다.

곰팡피다 : [그밖] 곰팡이가 피다.

곱나들다 : 종기·부스럼이 자꾸 곪다.

곱다래지다 : [양태] 곱다랗게 되다. *곱다랗게 되다 : 아주 곱다. 축나거나 변하지 않고 온전하다.

곱립들다 : 뱃속이 비어 배가 고프다. ▶한 번 하품을 뽑는다. 이 웬 놈의 하품일까.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부터 여짓것 창주(창자)가 곱립든 것이다. 불현듯 송이 꾸럼에서 그중 크고 먹음직한 놈을 하나 뽑아들엇다. (김유정-만무방, 80쪽)

곱살끼다 : 몹시 보채다.

곱새기다 : 1. 되풀이하여 곰곰 생각하다 2. 곡해하다 3. 고깝게 여기다.

곱송그리다 : 놀라거나 겁이 나서 몸을 움츠리다.

곱써레 : [농사] 갈아놓은 논밭을 가로로 하여 다시 더 써는 일.

곱작거리다/대다 : [행동] 황송하여 상대방 앞에 연하여 머리를 숙이고 몸을 굽히다.

곱장다리 : [신체부위] 무릎뼈는 밖을 향하여 벌어지고 정강이는 안을 향하여 휜 다리.

곱창전골 : 곱창을 넣고 끓인 전골. '전골'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양념을 하고 온갖 채소를 섞어서 국물을 부어 끓인 음식. 끓일 때는 전골틀이나 벙거짓골을 쓴다. '벙거짓골'은 무쇠나 곱돌 따위로 벙거지(갓모자)를 잦혀 놓은 것처럼 만든 그릇. 재료로는 곱창을 넣은 곱창전골을 제일로 치는데 '곱창'은 '곱은 창자'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담백한 '곱창전골'의 맛은 역시 청진동에서 맛볼 수 있다. (홍성유-맛따라 길따라)

곳갓 : 내연의 처, 즉 '숨겨 놓은 여자'를 뜻하는 말. '곳(꽃)+갓'의 낱말짜임새. '갓'은 아내, 또는 여자를 뜻하는 옛말이다. "폁마 갓 얼이고" (석보상절 6-13)

곳고의 : [옛] 꽃받침.

곳남세니 : [방] 샛 서방(평안)

곳집 : 1. 재물이나 화물을 넣어두는 집. 고사, 창고, 창름 2. 상엿집

공갈밥 : 어떤 이익을 노려 다른 사람을 협박하거나 겁을 주기 위해 하는 말. '공갈恐喝+밥'의 낱말짜임새. ▶그들은 번갈아 아이에게 어지간히 공갈밥을 먹여 주눅을 들게 해두었다. (황석영-장길산?)

공든 탑이 무너지랴 : 힘과 정성을 다한 일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

공상볼기 : [행동] 동무들끼리 장난으로 치는 볼기.

공수 : [귀신, 무당] 무당이 죽은 사람의 뜻이라며 전하는 말.

공이 : 방아 찧는 기구.

공중제비 : 물건이나 사람이 공중에서 거꾸로 나가 떨어짐.

공징이 : [귀신, 무당] 귀신 소리라고 하는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점을 치는 여자 점장이.

공칙스럽다 : [양태] 공교롭게 잘못 된 듯하다.

공칙하다 : [양태] 공교롭게 잘못 되다.

과남풀 : [풀, 식물이름]용담과의 다년초. 산에 나는데 줄기 30∼60㎝. 가을에 벽색(碧色)꽃이 빽빽이 남. 잎은 긴 타원형 선형을 이룬다. 뿌리는 약용.

과녁빼기 : [지리, 지형] 똑바로 건너다 보이는 곳.

과녁빼기집 : 똑바로 건너다 보이는 곳에 있는 집.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안다 : 남의 사정은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어야 안다는 말.=동병상련(同病相憐)

과줄판 : [연장, 도구] 과줄을 박아내는 기구. *과줄 : 약과.

곽쥐 : [말(言)] 어린애가 울 때 위협해 달래는 말. (유래 홍명희 '임꺽정'참조)

관디 : [옷] 옛 벼슬아치의 공복(公服). 지금은 구식 혼례 때 신랑이 입음.

관디목지르다 : [고제][행동]옛날 벼슬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경례를 하다.

관디벗김 : [옷] 신랑이 초제를 마치고 관디를 벗을 때에 입는 신부집에서 지은 옷.

괄다 : [불] 1. 불이 세다 2. 성질이 세고 급하다. 형용사. '괄'이 길게 발음됨. 성질이 너무 급하고 과격하다는 뜻도 있음. # 불이 너무 괄아서 밥이 탔다.

광명두 : [연장, 도구] 나무로 만든 등잔걸이.

광쇠 : [연장, 도구] 1. 중이 염불할 때 치는 쇠 2. 꽹과리.

광에서 인심(人心)이 난다 :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남을 돕고 남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말. =쌀 독에서 인심(人心)난다.

광우치 : [음식] 눌은 밥.

광자위 : [물건] 장롱의 마대(馬臺 ; 장롱의 받침다리) 앞과 옆에 붙인 널빤지.

광저기 : [풀, 식물이름] 콩과에 속하는 1년생 만초. 콩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다른 것에 감겨 붙고, 잎은 세쪽으로 된 겹잎임. 여름에 담자색 꽃이 피며, 꽃이 진 뒤 가늘고 긴 꼬투리를 맺음. 씨와 어린 깍지를 먹음. 동부.

괘괘이떼다 : [행동] 점잖게 잘라서 거절하다.

괘꽝스럽다 : [행동] 말이나 짓이 엉뚱하게 이상야릇하다.

괘다리 적다 : [성격] 1. 사람됨이 멋없고 퉁명스럽다 2. 성미가 무뚝뚝하고 거칠고 뻔뻔스럽다. 괘달머리 적다.

괘사 : [행동] 변덕스럽게 익살부리며 엇가는 짓. *엇가다 : 사리에 어그러지게 나가다. 엇나가다.

괘씸죄 : 아랫사람이 윗사람이나 권력자의 의도에 거슬리거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여 받는 미움. '불경죄'는 '예의 에 어긋나는 것'에 제한 되는 뜻빛깔이 있으나, '괘씸죄'는 그 밖에도 '정치적인 의도'를 포함하는 말이다. ▶때문에 괘씸죄를 면하기가 어려울 거란 얘기였다. (동아일보 94.9.30) ▶서울 형사지법 배석판사로 근무하던 63년에는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대통령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괘씸죄'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 적부심에서 석방하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조선일보 94.9.9)

괘장(을) 부치다 : [행동] 1. 찬성한 일에 갑자기 딴전을 부리다 2. 생급스럽게 그럴 듯한 말로 일이 안되게하다. *괘장 : 처음에는 제법하다 딴전을 부림. *생급스럽다 : 하는 말이나 짓이 뜻밖이고 갑작스럽다.

괠다 : [광산] 광맥의 성분이 치밀하지 못하여 금가루가 적은 듯 하다.

괭이갈매기 : [동물]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갈매기.

괭이잠 : [행동] 깊이 잠들지 못하여 자주 깨면서 자는 잠. 노루잠과 같은 뜻.

괭하다 : [양태] 물체가 맑고 투명해서 환히 비치어 보이다.

괴괴하다 : 쓸쓸할 정도로 아주 고요하고 잠잠하다.

괴까다롭다 : [성격] 괴상하고 까탈스럽다.

괴깔 : [옷] 피륙, 종이, 실 또는 나무 따위의 겉에 보풀보풀하게 일어난 섬유.

괴꼴 : [농사] 타작할 때 나오는 벼알이 섞인 짚북더기.

괴덕부리다 : [행동] 수선스럽고 실없어 미덥지 않은 짓을 하다.

괴딴지 : 괴이하게 엉뚱한 성질이나 행동.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유필호의 거동이 전에 없이 괴딴지 눈치를 알아챈 천행수가 석쇠에게 나가서 삽짝을 걸어 잠그라고 일렀다.(김주영-객주 ⑦)

괴란쩍다 : 보고 듣기에 창피하여 얼굴이 뜨겁다.

괴머리 : [연장, 도구] 물레의 왼쪽 끝에 가락을 꽂도록 되어있는 부분.

괴머리기둥(괴머리) : [연장, 도구] 물레의 왼쪽 가장자리의 끝에 가락을 꽂으려고 만든 부분.

괴밋대 : [목재] 분쇄된 광석을 방아확에서 파낼 때 방앗공이를 받쳐놓은 나무토막.

괴발개발 : [양태] 글씨를 함부로 이리저리 갈겨 써 놓은 모양.

괴불주머니 : [옷] 끈 끝에 차고 다니는 노리개. 색 헝겊에 솜을 놓고 수를 놓아 예쁘게 만듦.

괴타분하다 : 고리타분하다. ▶사내 자식이 너무 괴타분한 것 보담은 술좀 먹구 다 그러는 데서….(채만식-탁류)

괴통 : [연장, 도구] 삽, 괭이, 쇠스랑, 창 같은 것의 자루를 박기 위해 날의 다른 끝이 둥글게 목을 이룬 부분.

굄돌 : [돌] 물건을 받쳐서 괴는 돌.

굄받이 : 귀염둥이. '굄'은 특별히 총애한다는 뜻의 옛말.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악장가사-정과정곡). ? 그애는 뭇사람의 귀여움을 받는 굄받이다.

굄새(굄질) : [그밖] 물건을 괴는 솜씨. 또는 괴어놓은 모양.

교지기 : [사람] 학교를 지키는 사람.

구가마하다 : [행동] 곡식을 넣은 가마니를 법식에 맞추어 묶다.

구경가마리 : [사람] 하는 짓이 우스워 남의 구경감이 되는 사람.

구기 : [연장, 도구] 죽, 기름, 술 따위를 풀 때 쓰는 국자보다 작은 기구.

구기박지르다 : [행동] 몹시 구기지르다. 구박지르다.

구기지르다 : [행동] 함부로 비비어 구기다.

구김새 : [양태] 구김살이 진 정도나 모양.

구꿈맞다 : [행동]말이나 짓이 도무지 가당하지 아니하게 생뚱맞다. ▶"소득증대를 놓구 기냐 아니냐 허는 마당에 구꿈맞게 장독 보구 술독 얘기 말어." (이문구-우리동네 강씨)

구나방 : [사람] 언행이 모질고 사나운 사람의 별명.

구녕살 : [육류] 소의 볼기에 붙은 기름기 많은 살.

구누름 : 자조적으로 욕을 해대며 중얼거리는 짓. ▶고씨는 방 때문에 비위가 상할 때면 으레껏 이런 구누름을 잊지 않고 하곤 합니다. (채만식-태평천하 99) ▶고씨는 차라리 어처구니가 없다고 혀를 끌끄을 차다가, 미닫이를 도로 타악 닫치면서 구누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채만식-태평천하 113) ▶동서의 위로가 아니고 어찌다가 제 자신의 구누름이 쏟아져 나와서, 마악 거기까지 말이 갔는데, 헴 하는 연한 밭은기침 소리에 연달아 미닫이가 사르르 열립니다. (채만식-태평천하 195)

구눙 : 열두거리 굿에 아홉번째에 나오는 무당이 위하는 귀신의 하나.

구더기 무서워 장(醬) 못 담글까 : 방해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할 일은 하게 마련이라는 뜻.

구두덜거리다 : [행동] 못마땅하여서 혼자 군소리하다.

구두질 : [일] 방고래에 모인 재를 구둣대로 쑤셔댐. *방고래 : 방의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길.

구둣대 : [연장, 도구] 굴뚝이나 방고래의 재 따위를 그러내는 제구.

구드러지다 : [양태] 말라서 뻣뻣하게 굳어지다.

구들 : 밑으로 고래를 켜서 방을 덥히게 만든 방바닥.

구들구들 : [음식] 밥 따위가 되어서 오들오들한 모양.

구들더께 : [사람] 늙고 병들어 방안에만 붙어 있는 이를 농으로 일컫는 말.

구들동티 : [죽음] 이렇다 할 아무 동티도 없이 죽은 것을 농으로 일컫는 말.

구들막농사 : '남녀가 함께 이불속에서 성적으로 희롱함'을 비유하는 말. ▶드디어 두 사람이 옷을 활활 벗어던지고 홀딱 벗은 알몸으로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질탕한 구들막농사를 벌이는 것이었다. (김주영-외설춘향전)

구들미 : [집, 건축] 방구들을 뜯어 고칠 때 나온 재나 흙.

구들바닥 : [집, 건축] 장판이나 자리를 깔지 아니한 구들의 맨바닥.

구들방아찧다 : 성행위를 하다. 남녀의 성기를 방아확과 방아공이에 비유한 말. ▶"에끼, 벙어리 발등 앓는 소리들 작작하시게. 고깃방망이가 거양巨陽이라 치면 들방아 찧는 데는 제몫을 할지 모르지만 구워먹자는 궁리는 돼먹지 않았네." (김주영-활빈도)

구들재 : [집, 건축] 구재, 방구들에 긴 그을음과 재.

구듭 : 귀찮고 괴로운 남의 뒤치다꺼리를 한다.

구듭(을)치다 : [행동] 귀찮고 괴로운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구뜰하다 : [음식] 변변치 아니한 음식이 맛은 구수하여 먹을만 하다.

구럭 : [연장, 도구] 새끼를 그물처럼 눈을 드물게 떠서 만든 물건(오쟁이나 섬처럼 뜸).

구렁 : [지리, 지형] 1. 움쑥 패어 들어간 땅 2. 나쁜 환경을 비유하는 말.

구렁말 : [동물] 털이 밤빛의 말.

구렁찰 : [농사] 늦게 익은 찰벼.

구름금 : [그밖] 구름판의 맨 앞 선.

구름모임 : [그밖] 법회 대중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듦.

구름발치 : 구름과 맞닿아 뵈는 먼 곳. ▶선창에 몰려 섰던 사람들 눈이 저쪽 구름발치로 쏠렸다. (송기숙-암태도)

구름옷 : '구름처럼 가볍고 아름다운 옷'의 비유. ▶사면 백유白楡 수풀 속에, 까막까치 우는구나. 한참 구경하노라니, 구름옷 안개 치마, 나 어린 여동 하나, 옥환여의玉環如意 손에 쥐고, 고이 걸어 나오더니, 나를 보고 반기면서, 성군께서 부릅시니, 어서 들어가자기에, 마음이 괴이하여, 공순이 대답하되, '인간의 천한 몸이, 우연히 여기 와서 지명도 모르는 데, 어떠한 성군께서, 어찌 알고 부르리까.' (신재효-판소리 여섯바탕집 '춘향가')

구름자락 : 구름의 아래로 드리운 부분. ▶오직 개개풀린 ?한 눈을 시커먼 구름자락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건지산 날망에 멍하니 둔 채로 늘펀하게 토담에 기대어 앉아 있기만 했다. (윤흥길-무지개는 언제 뜨는가)

구름집 : [집, 건축] 운당. 도사의 방.

구릅 : [동물] 마소의 아홉살.

구리대 : [풀, 식물이름] 미나리과의 2∼3년 초.

구리터분하다 : [냄새] 1. 냄새가 구리고 터분하다 2. 하는 짓이 더럽고 구역질이 나다.

구리텁텁하다 : [냄새] 냄새가 구리고 텁텁하다.

구멍봉 : [연장, 도구] 가운데에 구멍이 맞 뚫어져 있어 낚싯줄을 꿰어 쓸 수 있게 된 낚싯봉.

구멍새 : [용모] 구멍의 생김새. 얼굴의 생김새.

구멍수 : 난관을 뚫고 나갈 만한 수단.

구멍은 깎을수록 커진다 : 잘못된 일은 수습하려면 할수록 더 크게 잘못되는 경우를 이름.

구메구메 : [그밖] 틈이 있을 적마다. (비슷한말 ; 사이사이, 새새틈틈)

구메농사 : 규모가 작은 농사.

구메혼인 : 널리 알리지 않고 하는 혼인.

구무럭거리다/대다 : [행동] 몸을 천천히 자꾸 움직이다.

구부렁거리다 : 등이나 허리를 휘우듬히 자꾸 구부리다. ▶나중에는 이렇게 작정이 없는 작정을 하고 별당 동정을 살피는 중에 늙은 중이 상좌를 데리고 구부렁거리며 올라왔다. (홍명희-임꺽정?)

구쁘다 : [심리상태] 먹고 싶어 입맛이 당기다. # 한창 구쁘던 때라, 떫은 감이나마 맛있게 먹었다.

구새 : [광산] 광석 새에 끼어 있는 산화된 딴 광물질의 작은 알멩이.

구새(가) 먹다 : [목재] 살아 있는 나무의 속이 오래 돼서 저절로 썩어 구멍이 뚫리다.

구성없다 : 격에 맞지 아니하다. 멋없다.

구순하다 : [양태] 의좋아 화목하다.

구슬갓끈 : [옷] 구슬을 잇따라 꿰어만든 갓끈.

구슬갱기 : [옷] 짚신 총갱기의 하나.

구슬구슬 : [음식] 밥이 알맞게 된 모양.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가치가 있다는 말.

구실 : 관가에 매인 직책. 자기가 해야 할 일.

구실거리 : 핑계로 삼을 만한 거리. ▶물론 윤직원 영감은 곧이를 듣지는 않지만, 종수의 구실거리는 그만큼 유리했습니다. (채만식-태평천하 215)

구실바치 : 관아의 구실 노릇을 하는 사람. '--바치'는 이름씨에 붙어 '그 이름씨의 직업에 종사하거나 만드는 사람' 등을 뜻하는 뒷가지이다. ▶월매는 퇴기요, 이방은 작사청의 구실바치라 하지만 남녀간에 내외가 엄연한 터에 드시라는 허통도 없이 제 집 안방처럼 당돌학 호들갑을 떠는 이방의 서슬에 이마를 수건으로 동인 채 누워 있던 월매가 소스라쳐 상반신을 일으켰다. (김주영-외설춘향전)

구실살이 : 관아의 구실 노릇을 하는 일. 즉, 관리생활. ▶옛날에는 '구실살이' 만이 돈과 명예를 보장하는 수단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으니…. (심재기-한국 사람의 말과 글)

구어박다 : [행동] 사람이 한군데서 아무 변동을 못하고 지내다.

구움일 : [일] 구움판에서 목재를 넣고 말리는 일.

구유전뜯다 : [행동] 남에게 돌봐 주기를 청하다.

구의하다 : [옛] 송사(訟事)하다.

구재 : [집, 건축] 방고래에 낀 철매와 재. *철매 : 연기 속에 섞여 나오는 검은 가루.

구저분하다 : [양태] 거칠고 더럽다.

구적 : [그릇] 돌, 질그릇 등이 삭아 겉에 일어나는 얇은 조각.

구접스럽다 : 너절하고 더럽다. [양태] 1. 너절하고 더럽다 2. 하는 짓이 더럽다.

구제비젓 : [음식] 생선의 내장으로 담근 젓.

구조개 : [해산물] 굴과 조개.

구죽 : [해산물] 바닷가에 쌓인 굴 껍질.

구죽바위 : [해산물] 구죽으로 이루어진 바위.

구중중하다 : [양태] 깨끗하지 못하며 축축하다.

국말이 : [음식] 국에 만 밥이나 국수.

국수버섯 : [풀, 식물이름] 싸리버섯과의 버섯. 숲속에서 남. 높이 3∼6cm. 누런 자실체가 국수처럼 남.

국수원밥숭이 : [음식] 흰 밥과 국수를 넣고 끓인 떡국.

국숫분/국숫분통 : [연장, 도구] 국수를 만들 때 반죽을 넣은 통으로 밑에 구멍이 송송 뚫려 국수가 빠져나옴.

국으로 : 제 생긴 그대로. 잠자코.

국자 가리비 : [해산물] 가리비과의 바닷조개. 패각은 부채모양.

국화반자 : [집, 건축] 국화무늬를 새긴 반자. *반자 : 방이나 마루의 천장을 종이나 나무로 평평하게 만든 시설.

군것지다 : [양태] 없어도 좋을 것이 쓸 데 없이 있다.

군눈 : 1. 보지 않아도 좋을 것을 보는 눈 2. 쓸데 없는 짓.

군눈뜨다 : 1. 아니하여도 좋을 짓에 눈을 뜨게 되다 2. 외도(外道)에 눈을 뜨다.

군단지럽다 : 마음과 행실이 비루하고 추접스럽다. <군던지럽다.

군두 : [연장, 도구] 가래의 날을 맞춰 끼우는 넓적한 판.

군두목 : [그밖] 한자의 뜻은 어찌 됐든지 음과 새김을 따서 물건의 이름을 적는 법. 예)괭이 →廣耳로 등심→背心따위로 적는 식.

군두쇠 : [연장, 도구] 큰 재목을 산에서 운반할 때 재목의 한 쪽 머리에 박고 거기에 줄을 매어 끄는 크고 굵은 쇠고리.

군드러지다 : [질병, 치료법] 술이 취하거나 몹시 피곤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자다. >곤드라지다.

군소 : [해산물] 군소과의 연체동물. 해안에 사는데 길이 30∼40cm. 빛은 자흑색에 회백색 반문이 있음. 고기는 식용함. 괄태충과 비슷하며, 몸은 연하지만 등에는 외투막에 싸인 얇은 껍데기가 있음.

군시럽다 : 벌레 같은 것이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있다. 간질간질 가려운 느낌이 나다.

군입정 : [음식] 때없이 음식으로 입을 다시는 일.

군치리 : [그밖] 개고기를 안주로 하여 술을 파는 집.

군티 : [그밖] 물품의 조그마한 허물.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 : 쓰지 않고 아끼는 사람이 재산을 모은다는 말.

굳은동 : [돌] 굳은 모암.

굴갓 : [옷] 벼슬 가진 중이 쓰던 대로 만든 갓. 모자 위가 둥글게 되어있음.

굴김치 : [음식] 생굴을 넣어 담근 김치.

굴대 : [연장, 도구] 수레바퀴의 한 가운데에 뚫린 구멍에 끼워 수레가 바로 놓이게하는 긴 나무나 쇠.

굴등 : [해산물] 굴등과의 절지 동물. 깊은 암초에 착생 생활함. 직경 1∼1. 5cm의 원추형이며 껍질 표면은 암회자색임.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뺀다 : 타처에서 들어온 사람이 본래부터 있던 사람을 내쫓는다.

굴러 온 호박 : 뜻밖에 일어난 재수 좋은 일.

굴렁대 : [연장, 도구] 손에 쥐고 굴렁쇠를 밀어 굴리는 굵은 철사 토막이나 막대기.

굴레 : 마소의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굴레미 : [연장, 도구] 나무로 만든 수레바퀴.

굴먹하다 : 그릇에 다 차지 않고 좀 모자라는 듯하다. >골막하다

굴썩하다 : 가득 차지 못하고 좀 굴먹하다.

굴엿목 : 물살에 센 곳. ▶요 넬 젓자 요 넬 젓자/ 좁은 목에 벼락치듯/ 쳐라 쳐라 한 맘으로/ 굴엿목을 넘겨쳐라. (배노래12-조선 가요집)

굴왕신같다 : 낡고 찌들고 몹시 더러워져 흉하게 보이는 것을 흉보는 말.

굴젓눈이 : [사람] 한쪽 눈에 백태가 끼어서 보지 못하는 사람을 놀리는 말.

굴축나다 : 몹시 줄어들다. ▶때려보자 때려보자 / 어느 것이 동산이냐 / 요것이 동산이여 / 요 동산을 때리자 / 때렴시민 굴축난다. (보리타작6-조선 가요집)

굴침스럽다 : 억지로 하려고 애쓰는 태도가 있다.

굴타리먹다 : 오이·호박·수박 등이 흙에 닿아 썩은 자리를 벌레가 파먹다.

굴퉁이 : 1. 겉 모양은 그럴 듯하나 속이 보잘 것 없는 물건. 또는 그러한 사람 2. 씨가 여물지 않은 늙은 호박.

굴풋하다 : 속이 헛헛한 듯하다. ▶"그러드라고." 나머지 사람들도 이내 동의했다. 빈 속에 술들만 들이켜고들 있었으니 모두들 어지간히는 굴풋한 모양이었다. "가마이 있자아, 몇 봉지를 끓여야 헐까아?" (김응-초가)

굴피집 : 굴참나무의 굵은 껍질로 지붕을 얹은 집. ▶지붕도 통나무를 얇게 베어 덮었는데 신리의 집은 소나무를 재목으로 썼고, 대이리의 것은 굴참나무를 재목으로 썼다. …재목의 종류에 따라 하나는 너와집이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는 굴피집이라고 부른다. (숨어사는 외톨박이1)

굼깊다 : 골이 깊다. ▶모악산은 굼깊은 산이었다. 그는 가는 길에 금산사가 있으니 들러서 가자고 했다. 금산사에는 웬일인지 동승 혼자가 가람을 지키고 있었다. (예용해-이바구 저바구)

굼벵이 대롱 : 굼벵이 몸 모양으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대롱. ?기름을 넣는 데 쓰는 대롱에는 굼벵이 대롱이 있다.

굼슬겁다 : 성질이 겉으로 보기보다 속으로 너그럽다.

굼적 : 무겁고 둔하게 움직이는 모양.

굽다듬다 : 한 쪽으로 휘어지도록 다듬다. ▶먹줄로 탱과 내어/ 잦은 나무 굽다듬고/ 굽은 나무 잦다듬어/ 금대패로 밀어내어/ 얼른 뚝딱 지어내니/ 베틀은 좋다마는/ 베틀 놀데 전혀없네. (베틀노래3-조선 가요집)

굽도 젖도 할 수 없다 : 1. 나갈 수도 없고 물러날 수도 없다 2. 곤경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굽바자 : 작은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엷은 울타리.

굽싸다 : 짐승의 네발을 모아 얽어 매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 못난 듯이 보이는 것이 도리어 제 구실을 한다.

굽이 : 길, 물줄기, 산줄기 등이 휘어서 굽은 곳. '굽잇길', '굽이지다', '굽이돌다', '굽이치다' 등 참고. ▶이 강은 굽이를 돌 때마다 절경이 펼쳐진다. 오십천을 따라 잘 닦여진 도로를 달려 태백시 쪽으로 향한다. 너와집과 굴피집 통방앗간을 보기 위해 삼척군 신기면 대이리로 차를 돌린다. (세계일보 94.8.2)

굽잡다 : 남의 기운을 못 펴게 하다.

굽잡히다 : 남에게 꼭 쥐이어서 기운을 못 펴게 되다.

굽적거리다 : 자꾸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다. '꿉적거리다'라고도 함. '굽적굽적'의 '굽적'에 '거리다'를 붙인 말.

굽죄이다 : 썩 미안하고 떳떳하지 않아 기를 펴지 못하다.

굽질리다 : 일이 꼬이어 제대로 안 되다.

굿것 : [옛] 귀신. 도깨비.

굿꾸리다 : 광이 무너지지 않도록 장벽과 천장에 기둥을 세우다.

굿문 : 구덩이의 드나드는 문.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 :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지 말고 되어 가는 형세나 보고 있다가 자기에게 돌아가는 몫이나 받으라는 말.

굿일 : 뫼의 구덩이를 파는 일.

굿중 : 집집으로 꽹과리를 치고 돌아다니며 시주를 청하는 중.

궁겁다 : [방]궁금하다.

궁글다¹ : 그릇 같은 것이 겉으로 보기보다 속이 너르다. # 그 단지는 속이 궁글어서 꿀이 많이 들었다.

궁글다² : 착 붙어야 할 물건이 들떠서 속이 비다. #장판이 여기저기 궁글었다.

궁글리다 : 1. 너그러이 생각하다 2. 순한 말로 용서하다.

궁글통 : 물방아나 물레의 중심에 가로지른 굵은 나무. '방아굴대'라고도 함. '벼를 털기 위해 사용하는 탈곡기의 일종'을 뜻하기도 함. ▶정선읍네 물네방우 / 궁글통은 / 물을 안고 주야장천 빙글빙글 돌건마는 / 리봉천네 사체첩은 나를 안고 왜 못도라가나. (진용선-정선아라리<866>)

궁따다 : 시치미를 딱 떼고 딴 소리를 하다.

궁뚱망뚱하다 : 궁벽(窮僻)하고 너절하다.

궂기다 : 상사가 나다. 죽다.

궂다 : 1. 언짢고 거칠다. 형용사. #좋은 일 궂은 일을 가리지 않는다 2. 비나 눈이 와서 날씨가 나쁘다. #궂은 비가 사흘동안 그치지 않았다.

궂히다 : 죽게 하다. # 아이를 궂히고 실성하다시피 되었다.

권당질 : 속이 뚫려 통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양쪽이 들러 붙게 꿰매는 바느질.

궐공 : 몸이 허약한 사람의 별명.

궤지기 : 다 고르고 찌끼만 남아서 쓰지 못하게 된 것.

귀거칠다 : 귀에 매우 거슬리다. ▶동리 노인은 뻔질 찾아와 귀거친 소리를 하곤 하였다. (김유정-금따는 콩밭)

귀고프다 : 실컷 듣고 싶다. ▶'귀고프다'는 '배고프다'에서 유추된 새 낱말이다. 조선일보 류근일 님의 글에서 보았다. 정치 대중은 한마디로 '귀고프고, 입고프고, 가슴고픈' 지경이라 실컷 듣고 한껏 소리쳐 응어리졌던 가슴을 후련하게 풀어 보려는 사람들이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김계곤-말벗 글벗 한벗)

귀긋기 : 단청에서 첨차 등의 윤곽에 색줄을 긋는 일.

귀꿈스럽다 : 궁벽하여 흔하지 아니하다.

귀맛 : 소리나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맛. ? 그 옛이야기는 정말 귀맛이 난다. (들을 재미가 있다) ▶판매원이 커피색 손수건을 꺼내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옆에서 젊은 녀인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기만 해도 귀맛이 도는 은방울 목소리였다. 나는 깊은 생각 없이 말임자를 보았다. (중국, 황기철-새별눈)

귀머거리장군 : [놀이] 윗머리 양 귀퉁이에 검은 부등변 삼각형을 그린 연.

귀밀낱 : 귀밀의 낟알. ▶어머니는 가늘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기울어진 채 들고있는 사이 가달박의 물은 다 찌고 귀밀낱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북한, 민중의 바다 ·상)

귀박 : [그릇] 나무를 직사각형으로 네 귀가 지게 파서 만든 함지박.

귀박쥐 : [동물] 박쥐의 하나. 귀가 토끼 모양이며, 몸빛은 회갈색이고 사나움.

귀밝이술 : 정월 보름날 마시는 술.

귀살스럽다 : 귀살쩍은 느낌이 있다.

귀살이 : [놀이] 바둑 둘 때 귀에서 삶.

귀살쩍다 : [귀신, 무당] 1. 물건이 얽히고 흩어져 뒤숭숭하다. 2. 일의 가닥이 얽혀 마음이 산란하다.

귀시끄럽다 : 귀에 시끄럽다. 매우 시끄럽다. ▶비바람을 못 피하고, 헌 공석空石에 벼룩 빈대, 몸 군실어 살 수 없고, 깊은 밤에 부엉 올뺌, 귀시끄러 잠자것나. (신재효-판소리 여섯 바탕집 '춘향가')

귀신 씨나락 까 먹는 소리한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어라고 알 수 없게 소곤거리는 것을 빈정대는 말.

귀썰미 : 한 번 듣고도 그대로 할 수 있는 재주. 한 번 본 것이라도 그대로 할 수 있는 재주는 '눈썰미'라 함. ? 그 녀석은 참 귀썰미가 있어서, 남의 말 잘못하는 것을 잘 지적한다.

귀얄 : 물감이나 풀을 칠할 때 쓰는 기구.

귀얄문 : 귀얄로 낸 무늬. ▶철화문 분청사기란 귀얄문 분청사기 유리에 자토를 풀어서 붓으로 무늬를 그린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조사된 요지 중에서 이러한 기법을 보인 곳은 충청남도 공주군 계룡산 지구의 조선시대 분청사기 가마뿐이다. (최순우-무량수전…, '분청사기철회연당초문병)

귀얄잡이 : 구레나룻이 많이 난 사람의 별명. 텁석부리를 조롱하는 말.

귀접이 : 물건의 귀를 깎아 버리거나 접어서 붙이는 일.

귀중중하다 : [심리상태] 1. 더럽고 지저분한 느낌이 있다 2. 인격이 비루한 느낌이 있다.

귀청구 : '고막'의 속된말. 또는, 귓구멍.

귀치레 : 듣는 치레. 듣는 재미. ▶우리 이조 인조대왕께서도/ 병자호란에 남한산에 숨었을 때는/ 그 닭 소리마자 끊기는 게 두려워/ 닭고길랑은 앗세 입에 대질 안 했지./ 그 닭소리를 살려 들으며/ 입보다는 귀치레를 더 해야만 했었지. (서정주의 시-새벽 닭 소리)

귀틀 : [집, 건축] 1. 마루청을 놓기 전에 먼저 가로 세로 짜 놓은 굵은 나무 2. 천장의 주변에 있는 천장뜰.

귀틀집 : 굵은 통나무를 우물 정자 모양으로 귀를 맞추어 얹고 틈을 흙으로 메워 지은 집.

귓것 : [귀신, 무당] 이름없는 잡귀를 낮게 이르는 무당의 말.

귓결에 : 별 관심 없이 얼핏 귀에 들리는 대로.

귓돈 : [옷] 벙거지의 가운데 둥글게 나온 부분의 아랫부분 나비 모양의 호박덩이로 영자를 다는 위쪽에 실로 달아맴.

귓불 : 귓바퀴의 아래쪽으로 늘어진 살. 어떤 일을 그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장차 나타날 결과만 기다릴 때. # 귓불만 만지고 있다.

귓전 : 귓바퀴의 가장자리. 남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것을 "귓전으로 듣는다고"함. #긴 말을 늘어놓았으나 귓전으로도 들어주지 않았다.

귓집 : [옷] 추위를 막기 위해 귀에 덮는 기구.

그냥고지 : [농사] 모내기나 초벌 김맬 때, 아침 곁두리와 점심만 얻어먹고 하는 고지.

그네¹ : '그 여인'에 해당하는 토박이 말. ? 그미, 그니. 한편 '그네'는 '그 사람들'의 뜻으로도 씀. ▶동갑이건만 그네는 언제나 누이가 남동생을 바라보는 눈길인 것이다. (황순원-일월) ▶실연한 여제자가 <낙엽같다> 줏어온 돌이/ 내 눈에는 돛 단 배의 돛만 같아서/ <돛>이라 새 이름 부쳐 그네에게 돌리나니…. (서정주의 시-모로지 돛이나 되어) ▶억새밭 속에 서 있는 그네는 하얀 저고리에다가 고동생 몸빼 같은 통 넓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김소진-파애)

그느르다 : [행동] 보호하여 돌보아 주다.

그늘²: 거느림을 받는 위치. 즉, 어떤 것의 영향을 받는 처지나 환경.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가더라고 울세고 곁군 많은 평강 상대들 그늘에 묻혀 움직이면 소소한 작경이나 행패를 수월하게 피해 넘길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주영-객주⑨)

그늘말 : 사전에서, 한 올림말에 딸리어 다루는 말. 이은 말, 속담 따위.

그늘집 : 벌판에 햇빛을 가리고 휴식을 취하도록 간단하게 만들어 놓은 집. 골프장에는 곳곳에 그늘집이 설치되어 있다. ▶특위는 재해 예방 시설비 예치 여부, 입장료 징수 실태, 이용 요금표 게시 여부, 부킹 질서, 회원 운영 위원회 조직, 그늘집 등의 허가와 음식 요금, 클럽 하우스 운영, 오수 정화 시설, 농산물 판매대 설치 등 50개 항목을 중점 조사했다. (동아일보 94. 10.10)

그니 : '그 여인'에 해당하는 토박이말. '니'는 '어머니, 할머니, 엄니' 등과 같이 여성을 가리키는 뒷가지로 쓰는 말이다. ▶박동식은 그니를 때려눕히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는 격식대로 한다고 그니에게 입맞춤부터 먼저 시작했다. (정을병-병원일지) ▶남편과 헤어졌다는 것은 그니로 하여금 고독하게 그리고 참담한 기분이 되기는 했지만 눈을 크게 뜨게도 해주었다. (정을병-즐거운 방관자) ▶옛말에도 남편으로는 미남을 택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미남이 가지고 있는 그 엄청난 허구를 그니도 이야기를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미남에게 걸리고 보면 그런 결심이나 속담 따위는 간 곳도 없이 무산되고 마는 것이다. (정을병-이브의 건넌방) ▶판금저수지가 빤이 보이는 자리에서라면 그니도 어쩔 도리없이 완장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를 인정해 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호젓한 저수지의 분위기를 이용해서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깃털은 이쑤시개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섰다. (윤흥길-완장) ▶어쨌거나 정인에겐 그곳은 벼논, 자신은 메뚜기였다. 그니는 포식을 위해 술을 따르라면 술을, 춤을 추라면 춤을 추었다. … 밤마다 한 웅큼의 지폐가 그니 손으로 굴러들었다. (윤정모-고삐)

그닐거리다 : [심리상태] 1. 살갗에 벌레가 살살 기는 듯이 자랏자릿한 느낌이 나다 2. 보기에 매우 위태롭거나 다작스러워 마음에 자릿자릿하다.

그들개 : 안장의 가슴걸이에 다는 방울.

그레 : 기둥·재목·기와 등을 그 놓일 자리에 꼭 맞도록 따내기 위해 그 자리의 높낮이에 맞춰 그리는 붓노릇 하는 물건.

그루 : 1. 나무나 곡식 줄기의 밑동. 2. 나무를 세는 단위.

그루갈이 : [농사] 곡식을 한 번 거두고 두 번재 짓는 농사.

그루되다 : [양태] 서너 살 안짝의 어린이가 늦되다(나이에 비해 철이 늦게 들다).

그루앉히다 : 앞으로 할 일에 바로 나갈 터전을 잡다.

그림꾼 : 그림을 그리는 사람. 화가. ▶그러다가 이참은 양수리 민정기 그림꾼이 내준 사립문이 그대로 있는 오막살이에서 이 글을 매듭짓고 있다. (백기완-장산곳매 이야기①)

그망없다 : 아득하다.

그믐밤에 홍두깨 내민다 : 까맣게 모르고 생각지도 않던 일을 갑자기 당하게 되었다는 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

그미 : 그 여자.

그악하다 : [행동] 1. 장난이 지나치게 심하다 2. 사납고 모질다.

그앙없다 : [옛] 끝없다. 아득하다. 그앙업슬 막(漠)<類合 下55>

그어주다 : [돈, 재물] 1. 돈이나 곡식 가운데에서 마땅히 줄 것을 떼어 주다 2. 환으로 부치다.

그음 : [옛] 한정(限定)=그?.

그지없다 : 끝이 없다. 한이 없다. #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근근하다¹: 좀 아픈 듯하면서 근질근질한 느낌이 있다.

근근하다²: 물이 가득히 고여 있다.

근근하다³: 살림이 겨우 버티어 낼 정도로 어렵다. ▶참봉집이라면 가세는 기울어 근근했어도 근본이나 하며 내려오던 범절은 아직껏 서슬이 살아 있었고…. (이문구-관촌수필④)

근뎅거리다 : [양태] 가늘게 붙은 물체가 좁은 진폭으로 천천히 자꾸 움직이다.

근사모으다 : 오랫동안 애써 은근히 공을 들이다.

근심가마리 : 근심거리가 되는 일. 또는 그러한 사람. ? 걱정가마리 ▶마음 먹고 행짜를 부리려 들면 소문난 따짜꾼이 스스로 빕더설 지경이고, 업동이가 따로 없지 싶어 보노라면 틀림없이 오는 날의 근심가마리가 분명하였다.(이문구-우리동네 조씨)

근터리 : 근거나 구실. ? 근터구. ▶불쌍하지 않나? 근터리 없는 공연한 시기로서, 자네는 몇 달을 그를 괴롭게 하였나. (김동인-유서)

글겅이 : [연장, 도구] 말이나 소의 털을 빗기는 쇠로 만든 빗모양의 기구.

글구멍 : [사람] 1. 글을 잘하는 지혜나 소질의 주머니 2. 글을 잘하는 사람을 농으로 이르는 말.

글따구니 : 글의 짜임새. ▶그리고 글따구니의 엉성함을 날카롭게 찔러준 다민사의 김인경, 미학도 이은주, 땅불쑥하니(특히) 책을 예쁘게 꾸며준 민충근, 주재환, 그림꾼들 너무나 고마워 나는 들이댄다. (백기완-장산곳매 이야기, '서문')

글벙어리 : 글을 읽고 이해는 해도 제대로 쓰지는 못하는 사람. ▶아이들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글을 쓰라고 하면 대개는 글벙어리가 된다. 어찌 아이들뿐인가.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이오덕-우리말 바로쓰기)

글속 : [그밖] 학문을 이해하는 정도.

글자살이 : 글자를 쓰고 읽고 하는 일. ▶1990년 10 / 9 ; "우리 말살이의 바른 길" "겨레의 글자살이는 한글만으로!" "반문화적, 반민족적 처사를 걷어치우라" 등 계몽 책자를 펴내어 널리 폄. (우리말 큰사전 부록 '한글학회 발자취' 중에서) ▶오늘날 이처럼 정보를 주고 받는 일이 날로 중요해져 감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 글자살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더욱이 문화발전과 뗄 수 없는 글자살이에서 볼 때에 글자살이를 기계로 하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고 맨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이텔 게시판에 오른 글)

글지 : [사람] 작가. 중세어 '글지이'에서 온 말. ▶그것도 어려운 일이라 글지라셔 세상에 나셔 제반 고꿷을 다 격고….(이상협-재봉춘)

글컹거리다 : 남의 심사를 긁어 상하게 하다. ▶"이 육시를 하고도 남을 년! 왜 남의 마음을 글컹거리니?" (나도향-물레방아)

글품쟁이 : [사람] 글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작가가 '글품'을 파는 탓인지라 그가 찾아 가는 곳은 유달리 선배 '글품쟁이'들의 자취가 서린 곳이 많다. 그가 찾아가는 선배 글품쟁이의 생가중 유달리 인상적인 곳은 금강(신동엽)과 장흥(이청준, 한승원)이다. (외대학보 93.11.30)

긁어 부스럼 : 공연히 건드려서 만들어낸 걱정거리를 이르는 말.

긁쟁이 : 잔소리를 귀찮게 늘어 놓기를 잘하는 사람. 특히 '바가지를 자주 긁어대는 여자'를 일컫는 말. ▶젠장, 두말이면 잔소리고 세 마디면 숨이 차지. 아파트 욕심에 그만 긁쟁이 되어서 신경을 박박 긁어대고 있다네. 얌전이가 그만 암펌이 됐네. (중국, 최균선-번지 없는 집)

금나다 : 물건 값이 정해져 매매할 수 있게 되다.

금높다 : [돈, 재물] 물건 값이 비싸다.

금뵈다 : [돈, 재물] 물건 값을 쳐보게 하다.

긋다 : [천문, 기상] 1. 비가 잠깐 그치다 2. 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긍검하다 : 자손이 번성해서 유복하다.

긍이 : [농사] 보리를 베기 전에 보리밭 사이 골에 목화, 콩, 조 따위를 심는 일.

긔걸폁다 : [옛] 명령하다. 제어하다.

긔수채다 : [옛] 낌새채다.

긔수폁다 : [옛] 알리다. 연락짓다.

기껍다 : 은근히 속마음으로 기쁘다. #무척 기꺼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꺼이.

기름공이 : 여인들의 변말로서, 기름이 나게 하는 방앗고이라는 뜻으로 '남자의 성기'를 암시하는 말. ▶내 생각은 고개방아와 방앗공이 그리고 기름공이로 이어지면서 혹시 저 부인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내가 건드린 것이 아닌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강의할 내용이 순간적으로 머리에서 사라지고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남영신의 수필-우리말기행)

기리다 : 칭찬하다. 찬사(讚辭)를 드리다. # 그분의 공덕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비석을 세우다.

기뿌주다 : 나누어 주다. ▶삼천석이 나구보면/ 골간삼간을 짓구나보자/ 골간삼간 짓지 말구/ 딸 삼형제 기뿌주자/ 딸 삼형제 기뿌주지 말고/ 오춘조카를 물려주자. (호미노래-조선 가요집)

기쁨조 : 노래나 춤 또는 말재주 따위로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나 단체. 북한에는 김일성 부자를 위한 기쁨조가 운영된다고 함. ▶승객이 줄어 들고 고민하고 있는 중국의 택시기사들은 승객 유치를 위해 택시 안에 항상 예쁜 여성을 태우고 승객이 타면 이 여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고 있다. …난징에서는 이미 택시의 20%가 이런 대화 서비스는 물론이고 필요하면 추가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어떤 승객들은 '기쁨조' 여성이 없는 택시는 아예 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겨레신문 94.9.1)

기스락 : 초가의 처마끝.

기신거리다/--대다 : 게으르거나 약한 사람이 힘 없이 동작하다.

기엄둥실 : 기엄기엄 기는 듯이 둥실둥실 헤엄치는 모양. ▶나의 재주 들어 보라. 만경창파 깊은 물에 청천에 구름 뜨듯 광풍에 낙엽지듯 기엄둥실 떠 올라서 사족을 바투 끼고 긴 목을 뒤옴치고 넙죽이 엎디면은 둥글둥글 수박 같고 편편넙적 솥뚜껑이라. (고전-토끼전)

기엉머리 : 귀밑머리, 또는 귓머리. 즉, 앞이마의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땋아서 귀 뒤로 넘긴 머리를 말함. ?귀밑머리, 귓머리. ▶'기엉머리 마주 풀고 만낸 사램이 아니라서 그럴 기다. 궂으나 좋으나 한 가장 밑에 사는 기이 제일이라 카든 늙은네들 말이 그래서….' (박경리-토지 3, 42) ▶"천양지간이제요. 빌어묵을 년, 아무 놈이나 기엉머리 풀어주문 그것만으로도 잘 풀리는 긴데 지가 지 주제를 모리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치다보지도 말라 앖는데, 그 빌어묵을 년이 울기는 와 우는지." 울기는 와 우느냐 하면서 순이네는 운다. (박경리-토지 11, 341)

기와 한 장 아끼다가 대들보 썩힌다 : 작은 것을 아끼다가 큰 손해를 입음을 뜻함.

기와버섯 : 오래된 기와집 지붕에 돋아난 버섯. '흉가풀'이라고도 함. ▶그것은 한 머리 찌그러져 가는 묵은 기와집으로 지붕위에는 기와버섯이 퍼렇게 뻗어올라 역한 흙냄새를 풍기고….(김동리-무녀도 107) ▶행세깨나 하는 집안이 모여 사는 사직암에서 몇 대를 내려 살아 온 이씨가 지붕에는 흉가풀이라고 불리는 기와버섯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한무숙-생인손)

기이다 : [행동] 1. 일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다 2. (무슨 일을)바른대로 말하지 않고 숨기다.

기장 : [농사] 포아풀과의 일년초. 유사 이전부터 경작한 곡식으로 수수와 비슷하다.

기직 : [물건] 왕골 껍질이나 부들잎을 짚에 싸서 엮는 돗자리.

기틀 : 일의 가장 중요한 고비.

긴것 : 장점. 개화기에 널리 쓰이던 말이다. ▶긴것을 ?쏁 한 바를 도모 폁리니.(독립신문 4.171) ▶맛당히 그 긴것은 취폁고 졀은 것은 벌릴지라. (구연학-설중매)

길거리 농구 : 길거리에서 하는 농구 경기. 선수가 아닌 청소년 누구나 참가하는 경기로 신세대들의 개방적인 초점을 맞춘 경기 형태이다. ▶제 2회 나이키 코카콜라 3인조 길거리 농구 대회 결선이 3,4일 양일간 한강시민공원 이촌 지구서 개최된다. (조선일보 94.9.1)

길꾼 : [사람] 노름 따위에 길이 익어 잘하는 사람.

길눈 : 한 길이나 될 만큼 많이 쌓인 눈. 한 자 깊이 정도로 온 눈은 '잣눈'이라고 함. # 그 해 겨울 산골에는 길눈이 쌓여 오도 가도 못했다.

길라(를)잡다 : 앞장서 길을 인도하다. ▶계집의 집이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있다 하니 반죽 떠는 것이나 보자 하고 길라를 잡는 대로 따라나섰다. (김주영--객주⑦)

길라잡이 : 길을 인도하는 사람. (줄인말 : 길잡이) 안내자.

길래 : [양태] 오래도록. 길게 내쳐서.

길로 가라니까 뫼로 간다 : 유리하고 편한 방법을 알려 주었는데도 그대로 하지 않고 굳이 제 고집대로 하는 사람을 두고 이름.

길마 : [연장, 도구] 짐을 싣기 위하여 소의 등에 얹는 틀, 안장.

길맛가지 : 길마의 몸을 이루는, 말 굽쇠 모양으로 구부러진 나무.

길모금 : '길목'의 일부 지역말.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로(루) 종일 시들은(시든)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검(땅거미)의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윤동주--흰 그림자)

길미 : 빚돈에 대해 얼마의 기간 동안에 얼마씩 덧붙여 주는 돈. [돈, 재물] 빚돈에 대하여 덧붙여 느는 돈. (비슷한말 - 이자)

길섶 : 길의 가장자리. # 고갯마루에 올라보니 길섶에 살피가 서 있었다. 길가.

길속 : [일] 전문적인 일의 속내평. *속내평 :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의 사정 내막.

길쓸별 : '살별'을 달리 일컫는 말. 길을 쓰는 빗자루 같은 꼬리를 가졌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함. ▶살별을 신라 향가 '혜성가'에서는 '길쓸별'이라고 쓰고 있다. (중국, 안옥규--어원사전)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탓하지 말라 : 사리(事理)에 어긋나는 말에는 상관도 하지 말라는 뜻.

길차다 : 아주 훤칠하게 길다.

길처 : [지리, 지형] 가는 길에 가까이 있는 지방. # 그 길처는 발이 설다.

길체 :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석진 자리.

길트기 : 새 길(방법)을 여는 일. ▶'파피루스'는 기존의 출판정보지 성격을 벗어나 시각적인 편집과 디자인으로 대중과 새로운 활자매체와의 본격적인 길트기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일보 95.1.16)

 : 명주실로 바탕을 좀 거칠게 짠 비단.

 : 새 날개에 달린 털.

깃걸개 : 옷걸이. ▶먼저 내려온, 눈이 부석부석한 장준광이 선장이를 보자 턱을 한 번 추썩이고 저의 깃걸개를 가리켜 보았다. 선장이가 알아차리고 걸지 않은 깃걸개를 얼른 걸고 제자리를 찾아들어가 섰다. (중국, 김학철--격정시대 ·중)

깃다 : 논밭에 잡풀이 많이 나다. #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논밭에 기음이 깃고 집안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다.

깃옷¹: (전설에서) 선녀들이 입고 훨훨 날았다는 옷. '깃+옷'의 낱말 짜임새. '깃'은 새 날개에 달린 털, 즉 '새 날개'를 뜻함. 깃저고리 : 깃섶을 달지 아니하고 지은 갓난애의 저고리. (비슷한말 ; 배내옷, 배냇저고리)

깃줄 : 새 날개의 줄기. ▶푸른 하늘을 넋없이 가던 구월산 매는 짐짓 온몸의 깃줄에 물간 해금가락처럼 벙벙한 가락이 울려왔다. (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 ①)

깊드리 : [농사] 깊은 바닥에 박힌 논.

까뀌 : [연장, 도구] 나무를 찍어 깎는 연장. # 대패를 쓰지 않고 까뀌로 깎아서 만든 것으로 고졸(古拙)한 느낌을 준다.

까래가시 : 깔개의 꺼끄러기. '까래+가시'의 낱말 짜임새. '까래'는 '까는 물건'을 뜻하는 함경 지역말이며, '가시'는 '벼,보리 따위의 꺼끄러기'를 말함.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고, 가는 떡이 커야 오는 떡이 크다고 기쁠 때나 서러울 때나 발길이 끊지 않고 무나 주지 못해 까래가시를 뜯으며 지내온, 열 몇 해를 가고 온 그 정이 고리에 묻어 올라오는 그물처럼 몽땅 솟구쳐 올랐다. (중국, 림원춘--몽당치마)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 잘 잊어버리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아무 뜻 없이 한 일이 다른 일과 공교롭게 때가 일치하여,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게 되는 경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차림 : 까마귀처럼 온통 까만 옷차림. ▶까마귀차림을 한 현장감독이 둔덕길로 건들건들 걸어오고 있었다. 인부들이 모두 까마귀라는 별명을 부르지만 정말 별나게 새까맣게는 차려 입었다. (북한, 꽃파는 처녀 ·하)

까막뒤짐 : 도적질할 때, 주인 몰래 뒤지는 짓.

까무룩하다 : 까물까물 아득하다. 또는, 까물까물하다. ▶부네가 울고 있다. 소리 없이. 까무룩히 떨어져 내리며 나는 두서 없이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꿈이었을까. (오정희--유년의 뜰) ▶넓은 방안이 쩔쩔 끓고 잇는데, 벽에 기름 등잔 하나가 까무룩히 졸고 있고 안에는 장사치인 듯한 사내들 댓명이 이리저리 흩어져서 잠들고 있었으며 어떤 자는 저고리를 벗어 웃통이 벌겋게 드러나 있었다. (황석영--장길산②)

까미 : '얼굴이나 털빛이 까만 사람이나 동물'을 일컫는 말. ▶우리는 유난히 새까맣고 윤기나는 긴 털이 자랑이라서 '까미'라고 이름이 지어졌다는 꽤나 신경질적으로 생긴 마르치스의 온갖 재롱을 구경한 적이 있다. (김민숙--거울 속의 길, 94년 향장 연재소설)

까밋까밋 : 좀 까뭇까뭇한 모양. ▶삼사십의 새 집으로만 된 장전항 오른편 끝에 달린 잔교에서는 지게꾼과 인력거꾼들과 나그네 맞으러 나온 사람들이 까밋까밋 해뜩해뜩 배를 바라보며 기다린다. (김동인--마음이 옅은 자여)

까스러지다 : 잔털 같은 것이 거칠게 일어나다. ▶까스러진 목뒤털은 주인의 머리털과 같이 바스러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꼽을 흘렸다.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

까슬하다 : 몹시 거칠고 빳빳한 느낌이 있다. (비슷) 까실하다. ▶흙벽이 가슴을 누르는 까슬한 사랑이 비롯한 것은…. (박정희의 시--문풍지) ▶까슬하니 연지까풀이 튼 입술은 조각상처럼 영영 열리지 않을 것 같았고 멀어지는 산들과 골짜기와 들판을 초점 없이 바라보는 눈에는 그 푸르고 따뜻하고 생신한 자연이 쓸쓸한 초겨울처럼 비껴있었다. ( 북한, 백남룡--벗)

까실하다 : (살결이나 물체의 거죽이) 메마르고 까칠하다. ▶나는 어머니의 까실한 손을 쥐었을 때처럼 돌멩이를 쥔 손바닥 안에 힘을 주었다. (유현종-뜻 있을 수 없는 이 돌멩이)

까움 : '고까움'의 준말. ▶내 의심이 틀림없이 맞았다. 까움이 그 얼마나 하였을까. 아니 그 곡해曲解에의 안타까움은…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해보고는 사실까지를 무시하게 되는 믿음의 힘, 그 힘의 위대한 데 문득 놀라곤 한다. (계용묵--낙관)

까치구멍 : (겹집에서) 용마루 양쪽에 환기구로 뚫어 놓은 구멍. ▶벽에 구멍을 낸 것은 앞에서도 들었듯이 제주도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지붕에 낸 구멍은 강원도 산간 지방 겹집의 까치구멍이 바로 그것이다. (김광언--김광언의 민속지)

까치놀 : 석양에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에서 희번덕거리는 물결.

까치발² : 발뒤꿈치를 들고 서거나 걷는 발. ▶빨래 꺼낼 때마다 까치발로 낑낑… 아휴, 조금만 낮았으면…. (대우 공기방울 세탁기 광고문) ▶우리는 까치발을 딛고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 안으로 그리고 거실을 지나 이층 그의 방으로 올라갔읍니다. (최미나--아기) ▶거기 서서 까치발을 하고 있으면 높은 건물에서 반짝거리는 네온 사인도 보이고, 하늘의 구름도 보이고, 칙칙한 가래침 색깔의 서울 허공도 보이기 때문이다. (박양호--종이 끈) ▶밤새 술에 보깨 뒤척이던 아내가 입가에는 지렁이처럼 끈끈한 침을 매달고 잠이 든 그 시각에 까치발을 제껴디디며 아내의 머리맡을 조용히 지나다녔다. (김소진--처용단장)

까치밥 : 까치의 먹이로 높은 가지에 몇 개 남겨 놓은 감. ▶"까치밥은 우리 조상들의 여유가 돋보이고 동화 속에 나오는 얘기처럼 아름답게 들립니다." (KBS라디오, 임백천의 '밤의 교차로', 87.10.22) ▶잡식성으로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어 곡물이 익는 수확철엔 농부들의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쥐와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과일을 거둘 때면 '까치밥'이라고 해서 한 나무에 한두 개 쯤의 과일을 남겨두기도 한다. (두산그룹 사외보--백년이웃)

까치조금 : 음력 22일께의 조금. '작은 조금'이란 뜻으로 경기만 지역에서 쓰이는 말. 다도해 지방에서는 '아치조금'이라 한다. ▶음력으로 22일 조금을 남서 다도해 지방에서는 '아치조금'이라 하는데, 경기만 지방에서는 '까치조금'이라한다. 이렇게 아치조금이 까치조금으로 바뀌듯이, 아치설이 까치설로 바뀌었다. (우리문화 상징사전 '서정범 교수의 글')

까칠복상 : 표면에 털이 돋아 까칠한 복숭아. ▶저 건너 까칠복상은 털벗으면 곱고/ 중처녀 허리맵시는 가늘어야 곱다. (진용선--정선아라리<97>)

깍두기집안 : 잘고 굵은 것이 대중없는 깍두기처럼, 질서가 없는 집안. ▶그런 깍두기집안에는 절대로 시집 보낼 수 없어요.( MBC-TV '까치며느리)

깍음다리 : 태껸에서 발 기술의 하나. 발장심으로 상대의 무릎을 치는 재간이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발 기술을 익히도록 하였다. 발장심으로 상대의 무릎을 차는 깍음다리, 발등으로 상대의 발뒤꿈치를 바깥 쪽으로 잡아채어 뒤로 넘어지게 하는 낚시걸이, 발장심으로 옆구리를 차는 곁치기, 명치를 차오는 명치기, 발바닥으로 따귀를 때리는 발따귀, 차 들어오는 상대의 발등을 발바닥으로 막는 발등걸이, 발오금으로 사뒈의 발오금을 걸어 뒤로 넘기는 딴죽, 그 밖에도 얼렁발질, 돌개치기, 두발당상, 깨금다리 따위의 다리 기술을 익히도록 하고 태껸에서 쓰는 유일한 손 기술로 엄지와 검지를 벌려 상대의 목을 쳐 내는 칼재비도 익히게 하였다. ( 숨어사는 외톨박이Ⅱ--팽개쳐진 민중의 무술 태껸)

깔딱낫 : 보잘 것 없는 헌 낫. ▶누깔이 부리부리하고 목덜미가 우락부락한 꼴이 서로 겨뤄보았자 자신은 고목에 깔딱낫으로 덤비는 꼴 되기 십상이었다. (김주영--외설춘향전)

깔맵다 : (성질 또는 처리하는 솜씨가) 깔끔하고 매섭다. 맵짜다. ▶그러나 아다다의 집에서도 그 아버지만이 지체를 가지기 위하여 깔맵게 아다다의 행복을 경계하는 듯하고, 그 어머니는 도리어 수롱이와 배가 맞아서 자기의 눈 앞에 보이지 아니하고 어디로든지 달아났으면 하는 눈치를 알게 된 수롱이는 지금에 와서는 어느 정도까지 내어 놓다시피 그를 사귀어 온다. ( 계용묵--백치 아다다)

깔묻히다 : 깔리어 묻히다. ▶국제화·개방화의 엄청난 물결 아래서 우리가 살아남을 길이, 지금까지 '생산성'과 '물량주의'란 절대적 신화에 밀려서 깔묻혀져 온 토종 농·수산물의 '질적인 우수함'을 되살려 내는 데 있다는 인식이(다품종 저품질→소품종 고품질) 점차 확산되고 있는 건 그나마 불행중 다행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홍석화--한국의 토종기행)

깔창 : 신의 안 바닥에 까는 물건. ▶사랑채 뜰팡의 댓돌 위에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바닥에 세죽細竹으로 된 깔창을 댄 흰 고무신 한 켤레가 놓여 있었고, 나는 두 손을 앞으로 모아잡았다. ( 김성동--길)

깔축없다 : 조금도 축나거나 버릴 것이 없다. 여축없다.

깜냥 : 일을 가늠보아 해낼 만한 능력.

깜뭇 : 순간적으로 깊이 빠져들거나 멀리 사라지는 모양. ▶그녀 어머니는 물꼬 보러 나가 없었고, 그녀는 집을 보던 중 깜뭇 잠에 빠졌던가 보았다. ( 이문구--관촌수필④) ▶그중의 어느 별이라도 깜뭇 꺼져버린다면 석공의 숨소리 또한 그와 동시에 멎어버릴지도 모른다 싶던 그 두려움, 그 이겨낼 수 없던 시시각각의 공포와 초조로움. 어느 병실의 잠 못 이루는 환자가 그리 바치는지 라디오의 노랫소리가 마지막 비명처럼 날카롭게 들려오고 잇었다. (이문구--관촌수필⑤) ▶참을 내온 아내한테 아이만 혼자 두고 나왔다고 보자마자 핀잔부터 준 것이며, 깜뭇 잊고 내동 노닥거리다가 갑자기 집이 궁금해져 맘에 없던 지청구를 하여 뜨악하게 도렬보낸 것도 사실은 말짱 꿈탓이던 것이다. (이문구--우리동네 김씨)

깜부기²: 낚시찌. ▶낚시줄을 대여섯 개 늘어놓고 지그시 앉아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장 부러질 것처럼 홰친홰친하는 낚시대를 붙잡고 동동거리는 깜부기를 긴장하게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 (북한, 정현철--희열)

깝북 : → 가뜩. (어떤 범위 안에 무엇이 널리 퍼져 있거나 가득한 모양) ▶소나무들과 잡목덤불 사이에 깝북 잠겨 맴도는 숲속의 시간은 무척이나 더디 흘렀다. (윤흥길--에미) ▶한껏 내려앉아 밭이랑 같은 구름이 하늘 가득히 깝북 차 있는 것이 비 오기는 다 글렀구나 싶게, 이 경황에도 가뭄 걱정을 하게 된다. (이호철--비껴부는 바람)

깝살리다 : 1. 찾아온 사람을 따돌리어 보내다. 2. 재물을 흐지부지 다 없애다. (반대어)여투다, (비슷)탕진하다

깝쳐대다 : → 재촉하다. ▶성미가 급했던 그 양반 댁 도령이 자기 변명이나 억울한 호소 따위를 허용치 않았으며 무슨 대답이든 빠르게 간단하게 할 것을 깝쳐댔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나 아니었던지. (박경리--토지 7, 84)

깝치다¹ : 곱치다. ▶제 이의 행운을 깝친 것보담도 오히려 곱절이 많은 이 행운을 놓칠 수 없다 항였다. (현진건--운수 좋은 날)

깝치다: 깝죽거리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들 마을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을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깡뚱치마 : 속엣것이 드러날 정도로 짧은 치마. ▶깡뚱치마 위에 나일론 적삼을 입은 수수한 차림새지만 얼굴은 곱게 화장을 했고 머리도 깨끗이 빗었다. 허영감은 옥자 엄마의 아래위를 훑어보며 껄껄껄껄 웃어댄다. (방영웅--타향)

깡순이 : '깡다구가 있는 여자'를 이르는 말. '깡'은 '깡다구'의 준말이고, '순이'는 '여자'를 통칭하는 말로 쓰였다. ▶이본은 얼마 전에도 KBS-TV드라마 '느낌'의 촬영 도중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서 발목을 삐인 적도 있었지요. 무명 시절에는 모 음료 CF를 촬영하던 중 팔 골절상을 입어 깁스한 채로 촬영을 마친 저도 있었던 '깡순이'의 면모를 또한번 과시한 셈이네요.(스포츠 조선 94.8.9)

깨끔뛰기 : '앙감질'의 경상, 충청 지역말. ▶이놈, 마가 놈아! 어째서 식은 방귀는 아니고 물찌똥이냐 ? 허세 그만 부리고 빨리 그 어린 아기 깨끔뛰기 같은 네 놈의 발재간이나 구경시켜보아!(박기동--서양갑)

깨끔발 : 뒤꿈치를 들어올린 발. ▶산이라고는 아득히 먼 곳에 그림처럼 앉아 있는 것이어서 내가 깨금발을 딛고서 손바닥으로 차양을 받치지 않고는 보이지 않는 가야산밖에는 없었다. (김성동--길) ▶병문은 오줌이 몹시 마려운 아이처럼 사타구니를 배배 꼬며 마당가를 깨금발로 찔룩거렸다. (김소진--춘하 돌아오다)

깨끼발 : 한 발을 들고 한 발로 선 자세. 앙감발. ▶길산이 어기적대면서 그러나 마음은 급하여 거의 깨끼발 걸음으로 다가서는데, 그의 손 안에 뭔가 종이를 쥐어주고 난 나장은 길산이 둘러쓴 칼의 자물쇠를 잠그는 체했다.(황석영-장길산②)

깨끼춤 : 난봉꾼이 멋을 부려 추는 춤.

깨단하다 : 오래 생각나지 않다가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다.

깨웃하다 : → 까웃하다. (물체가 한 쪽으로 기우듬하게 기울어지다) ▶다 고친다, 고친다, 벼르기는 연신 벼르면서 그렇다고 사직골 꼭대기에 올라 붙은 깨웃한 초가집이라서 싫은 것도 아니다. (김유정--따라지,282쪽)

꺼끔해지다 : 좀 뜨음해지다. ▶잠시 꺼끔해지는 빗소리를 대신하여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짬을 메우고 있었다.(윤흥길--장마)

꺼덕치다 : 모양이 상스럽거나 거칠어 몹시 어울리지 않다.

꺼두르다 : 1. 끌어 잡고 함부로 휘두르다 2. 움켜 쥐고 함부로 휘두르다.

꺼벙이 : 허우대만 크고 엉성해 보이는 사람. '꺼벙(하다)+이'의 낱말 짜임새. (참고) 비슷한 말에 '꺼병이'와 '왜골'이 있는데 뜻은 좀 다르다. '꺼벙이'는 '차림새가 거칠고 터부룩하여 야무지지 못하고 투미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고 '꺼병이'는 원래 '꿩의 어린 새끼'를 뜻하는 말로 '외양이 잘 어울리지 아니하고 거칠게 생긴 사람'을 일컫는다.'왜골'은 '허우대가 크고 언행이 얌전하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꺼벙이가 힐끗 곁눈질을 보냈지만 왕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택시가 지나가자 넙치가 벌쭉벌쭉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박범신--시진읍) ▶"숫자가 부족해서 할 수 없었어요." 꺼벙이가 또 볼멘 소리를 했다. " 내 말은 이 새꺄, 왜 콱 찔러 골로 가지 않았느냐 그말이야."(박범신--시진읍)

꺼탈 : [그밖] 실속이 아닌 다만 겉.

꺼펑이 : 어떠한 물건 위에 덧씌워서 덮거나 가린 물건의 통칭.

꺽뚝꺽뚝하다 : 거칠고 큼직큼직하다. ▶맷돌을 쫄 때는 하얀 돌가루가 나와야 하는 것인데 꺽뚝꺽뚝한 돌조각들이 큼지막하게 떨어져 나오니 말이다. 그러나 안무당은 아무 말 없이 명서방만 바라본다. (방영웅--달)

꺽쇠다 : 목이 쉬어 목소리가 매우 거칠고 흐리다. ▶얼마나 속울음을 지으셨는지 꺽쇤 가라앉은 그 목소리에 열렬한 사랑이 쏟는 만큼의 반비례로 되돌아 오는 그 허탈감을 읽을 수 있었다. (김원일--마음의 감옥)

꺽자이 : '키 큰 사람'을 홀하게 일컫던 옛말. '자이'는 '자→ 자이→ 쟁이'로 변하는 과정에서 쓰인 말로 '직업'이나 '습관'을 나타내는 뒷가지이다. ▶'삼국사기','고려사'에서는 '쟁이'의 본래 형태인 '자'를 나타내기 위하여 이두적으로 한자 '척尺'을 써왔다. 이 척이 '꺽자이'(키 큰 사람), '칼자이'(지방관청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서와 같이 '자이'로 되고 다시 '장이→ 쟁이'로 현대어에 이르게 되었다. (중국, 안옥규--어원사전)

꺽지다 : 억세고 꿋꿋하여 과단성이 있다.

꺽짓손 : 억세어서 맘대로 되지 않는 수단.

꺽짓손세다 : 사람을 휘어잡고 어려운 일을 감당할 만한 수단이 있다.

꺾쇠 : [연장, 도구] 잇댄 두 나무가 벌지 않도록 두 나무 사이에 박는 'ㄷ'자 모양의 쇠토막. '꺾쇠를 치다' 또는 '꺾쇠를 지르다'라 함.

껄끄럽다 : 껄껄하여 미끄럽지 못하다. 꺼끄러기 같은 것이 몸에 붙어 살이 따끔거리다. 꺼끄러기는 벼나 보리 등의 수염. 껄끄럽고 뜨끔거리는 것을 '껄끔거리다'라 함.

껄떡쇠 : '먹을 것을 몹시 탐하는 사람'을 낮게 일컫는 말. (비슷) 걸귀. ▶경실련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먹을 것을 찾는다는 뜻으로 '껄떡쇠'라고 하는 것도 같은 비슷한 의미에서이다. (국민일보 94.7.27)

껄머리 : 혼인 때에 신부 머리에 크게 땋아서 그 위에 화잠을 꽂고, 늘이어 대는 덧머리. 신부가 문에 들어설 때부터 대청에 오르는 동안 수종하는 사람이 받들고 대고 따라 감.

껍죽거리다 : 1. 신이 나서 경망스럽게 꺼불거리다 2. 주제넘게 함부로 꺼불거리다.

껑더리되다 : 오랫 동안 병을 치르거나, 또는 심한 고생을 겪고 난 뒤, 몹시 파리해 뼈가 엉성하게 되다.

께저분하다 : 매우 거칠고 지저분하다.

꼬까삐 : '진달래 철의 남도 산촌 처녀 총각들의 꽃나들이'를 일컫는 말. 시집 장가 못가고 죽은 처녀 총각이나 머슴 또는 객사한 소금장수 등의 돌볼 이 없는 무덤에 진달래를 바침으로써 이들 혼령의 해코지를 막고자 하는 풍습이다. 말하자면 꽃으로 그 한을 갚는다 하여 '꽃갚이'가 '꼬까삐'가 된 것이라 한다.

꼬깔춤 : '이불을 들썩이며 하는 성행위'를 비유하는 말. ▶울타리 밑에다 임세워 두고/ 아랫목 홋이불이 꼬깔춤 추네. (진용선--정선아라리<281>)

꼬꼬왜 : 잘 못 자란 오이. ▶왜라도 꼬꼬왜/ 가지라도 뿔통가지/ 뒤축 없는 신에다가/ 앞 없는 치마자락….(시집살이5--조선가요집)

꼬꼬지 : 아주 오랜 옛날. ▶옛날 옛날 아주 꼬꼬지 옛날 이 땅별이 홀랑 뒤집혀 땅에서 불길이 솟던 화산이 꺼지고 해가 저만치 물러가고 그리하여 온 널판에 갑자기 겨울이 닥쳤더랬다.(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①)

꼬느다 : 1. 무거운 물건의 한 쪽 끝을 번쩍 들어 무엇을 겨누고 내뻗히다 2. 매섭게 잔뜩 차리어 가지고 벼르다.

꼬다케 : 불이 너무 세지도 않고 꺼지지도 않고, 그대로 곱다랗게 붙어 있는 모양.

꼬두람이 : 맨 꼬리. 또는, 막내. ▶우리 집은 뉘가 보고/ 꼬두람이 지가 보지. (가고지라--조선가요집)

꼬박조 : 일을 고스란히 해야만 하는 조직의 집단. '꼬박+조組'의 낱말 짜임새. ▶글쎄 밤엔 선별장이요, 공업시험소요 저 부둣가에 있는 연료적재장까지 메주 밟듯 돌아치다가 낮엔 낮대로 꼬박조에 붙어 있으니 말입니다. (북한, 남대현--청춘송가)

꼬씹다 : 상대의 마음이 상하게 비꼬아 말하다. '꼬(집다)+씹다'의 낱말 짜임새. ▶윤은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고, 그렇게 될수는 없을 것이라고 김의 수음행위를 놀렸다. 그런 끝없는 수음 행위를 서로가 꼬씹으면서 두 친구는 우연히 본관이 같음도 알게 되었다. (김원우--의사 김씨가 소전)

꼬치미1 : 꼬챙이에 꿴 음식. (보기)산적 같은 꼬치미를 좋아하는 영감에게.

꼬치미2 : 오뉴월에 돋아나는 산나물. ▶보릿고개는 우리 겨레의 대다수 민중들이 가난에 힘겨워했던 생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오죽하면 산마을에서는 부디 굶지만 말아 달라는 꼬치미라는 아이 이름까지 생겼겠는가. (길슬옹--우리말 산책)

꼬투리 : 사건이나 이야기 따위의 실마리.

꼭두서니빛 : 꼭두서니처럼 붉은 빛깔. ▶희뜩한 반점 한 군데 없이 꼭두서니빛으로 벌건 간의 꽃 덩어리를 보고 누군가가 입맛을 돋구느라 하는 소리였다. (박경수--골목 안 사람들)

꼭뒤 : 머리 뒤쪽의 한가운데. "꼭뒤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로 흐른다"는 속담이 있음. 윗사람의 잘못은 곧 아랫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고 조상의 유풍은 반드시 자손이 물려받게 된다는 뜻으로 쓰기도 함.

꼭뒤(를)지르다 : 어떤 세력이나 힘이 위에서 누르다.

꼭지3 : 시집가지 않은 처녀. ▶"우리의 바램이라는 것도 딴 겁니까. 그저 장가를 들만한 꼭지 하나만 찍어주십사 그겁니다. 기라면 기고 달리라면 달리고 닭마리라면 날마다 날마다 갖다 바치겠사오니 그저 연꼭지도 좋고 묵은 꼭지도 좋고 개꼭지인들 어떻습니까." (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①)

꼭지성님 : '꼭지딴'을 높여 일컫는 말. '꼭지딴'은 포도청에 딸리어 도둑 잡는 일을 거들던 사람(딴꾼)의 우두머리이다. ▶"이런 젠장, 내어놓으라는 것은 잽싸게 내어놓지 않고 꼭지성님 찾아서 초인사라니. 적굴 사람들과 트고 친숙하게 지낼 처지도 아닌 터, 웬놈의 범절은 찾겠다고 수선인가."(김주영-객주⑨ )

꼴본 : 사물의 생김새. '꼴'은 지금 말 '얼굴'에 해당된다. '꼴'에서 나온 말에는 '꼬락서니, 골값, 골사납다' 등이 있다.

꼴찌락 : 적은 물에 많은 물건을 넣고 힘들게 주무르거나 문질러 빠는 모양.

꼼바르다 : 도량이 좁고 인색하여 박하다.

꼼바리 : 꼼바른 사람의 별명.

꼽다 : 수를 셈하는 방법으로 손가락을 꼬부리다. # 할머님이 오실 날이 며칠이나 남았나 꼽아본다. 추석을 손꼽아 기다린다.

꼽재기 : 1. 때나 먼지 같은 더러운 물건 2. 작은 사물을 가리키는 말.

꽃값 : 노는 계집과 상관한 값. 화대. ▶"아까부터 긴가민가하였더니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요. 그러나 꽃값은 다른 년들보다는 좀더 쳐주셔야 하겠는뎁쇼."(김주영--객주④ ) ▶어떤 놈은 꽃값 시비로 간나희들과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주고 받았다. (김주영--객주② )

꽃거품 : 쪽빛을 만드는 과정에서, 쪽물에 꼬막이나 굴 껍질을 구워 만든 석회를 뿌리고 저을 때에 일어나는 거품. ▶이 꽃거품은 염색에 매우 중요한데 석회의 질과 양에 달려 있다. 벌교는 바다가 가까워 질좋은 석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백년이웃 94.9월 '전통염색가 한광석')

꽃겨집 : 첩. 또는, '기생'의 뜻으로 쓰인 옛말. 꽃계집.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모 인사가 그 곳 식당에서 접대하는 여성동무에게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크게 무안을 당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아가씨란 호칭은 옛말의 꽃겨집이나 화냥년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모양이다. 놀랍게도 그네들은 자신을 접대부 또는 접대원으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천소영--부끄러운 아리랑)

꽃구리 : 꽃뱀. 또는, 비단구렁이. '구리'는 '구렁이'의 준말. ▶내일날 그들의 욕정양에 능구리는 또아리 틀어 그 몸짓과 의상은 꽃구리를 닮아 갈지이니. (신동엽의 시)

꽃국물 : 고기를 삶아낸 뒤에 물을 타지 아니한 진한 국물.

꽃그늘 : 꽃나무의 그늘. ▶"꽃그늘에 앉아서 꽃멀미를 느껴보자꾸나. 다 취해서 활짝 열어보자꾸나." "꽃나무 가지 꺾어 수놓고 먹자꾸나" 하며 희극은 아름다운 얼굴을 했다. (심상대--명옥헌) ▶진달래가 무더기로 피고 꽃잎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던 꽃그늘 밑으로 여우가 파헤쳐 관 대신 썼던 질항아리가 거우듬하게 튀어나오고, 그 위로 도롱뇽의 새끼들이 부산하게 달아나던 묵은 애무덤이 선연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이문구--관촌수필⑥ ) ▶무릇 귀 있는 자 들어라. 기미년 3월의 그 일은 이우는 영광의 꽃그늘에서 잠시 졸다가 약삭빠른 섬나라 오랑케에게 산과 들을 빼앗겼던 우리가 분연히 깨어나 벌였던 거룩한 광복 전쟁이었다. (이문열--제 1차 광복 전쟁사)

꽃꺾기 : 노는 계집과 상관하는 일. ▶그저 누구나 건드려 보는 노류장화路柳墻花, 손 탈 대로 다 탄 동네방네 꽃꺾기가 아니고서야 어디 감히 생심이나 먹을 법한 일이겠던가?(박기동--서양갑)

꽃눈개비 : 눈 같이 떨어지는 꽃잎. ▶질색 익혀져 내리는 꽃눈개비가 친다. (박두진--어느 벌판에서)

꽃담 : 아름다운 무늬를 놓은 담. 흔히 궁궐이나 상류 가정의 샛문 주위에서 볼 수 있다. ▶낙선재 건물 뒤편으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후원이 자리해 있었다. 꽃담 아래편 경사진 언덕에 5단으로 화계花階가 만들어져 있다. 꽃담 너머는 상량정 일대이다. (국민일보 95.7.4 '서울의 궁')

꽃등2 : 어떤 일의 절정. ▶여태 오불관언했던 그가 생사를 거는 이 꽃등에 갑자기 쟁의 대열에 참여하게 되자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송기숙--암태도) ▶바로 그 꽃등에 모질음을 쓰고 죽자살자 덤벼야 결판이 날 것인데, 또 이렇게 물러서 버렸으니 저놈들이 되레 간을 보게 생겼다. (송기숙--암태도)

꽃멀미 :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에 취하여 일어나는 어지러운 증세. ▶"배롱나무에 꽃이 열거든 여기에 멍석을 깔고 술을 마시자." 새들이 명옥헌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꽃그늘에 앉아서 꽃멀미를 느껴보자꾸나. 다 취해서 활짝 열어보자꾸나." "꽃나무 가지 꺾어 수 놓고 먹자꾸나"하며 희극은 아름다운 얼굴을 했다. (심상대--명옥헌) ▶사실 싸리꽃의 꽃망울이야 꽃망울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작고 볼품없었다. 그 꽃들이 마치 무슨 열병의 반점처럼 산허리에 둘러 피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상한 현기, 꽃멀미가 나기도 했다. (곽재구--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13)

꽃모습 :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 ▶아, 여든 해사 훨씬 넘은 지금두 그날의 애기씨 꽃모습은 잊을 수가 없사와요. 성적시켜드린 수모도 평생에 이런 아름다운 새색시 성적 한번 시켜드렸으니 죽어두 수모로서 여한이 없다구 했읍지요. (한무숙--생인손51)

꽃무덤 : 아까운 나이에 죽은 젊은이의 무덤. ▶동작동 국립묘지는 정연하게 서 있는 하얀 묘표가 먼 눈에는 하얗게 핀 꽃인양 아름답다. 젊음을 묻었으니 꽃무덤이 아니고 무어겠는가. (한무숙--생인손 226)

꽃무리 : 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 ▶구월산에 봄이 오면 유난히 진달래 개나리가 아름답게 피곤한다. 산과 들에 진달래가 한창 피면서 산과 들이 온통 불길이 타오르는 듯했다. 산밑에서부터 꼭대기로 올려 붙는 진달래 꽃무리가 그렇게도 커단 볼거리라, 그곳 사람들은 그 꽃무리를 일러 사랑의 불길이라고도 하고 또 그렇게 꽃무리처럼 타오르는 사랑만이 사랑이라는 뜻으로 불타는 사랑을 꽃무리라 해오기도 했다.(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①)

꽃물 : 곰국·설렁탕 등의 진한 국물.

꽃버선 : 수를 놓은 버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봐도 나의 누나는 으레히 밝은 창가의 수틀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꽃버선·꽃저고리에 미라 굴레를 쓴 아기, 그리고 꽃염낭과 수저집·꽃방석과 수병풍 같은 것이 담담한 집안의 공기를 이모저모로 생기있게 수놓았다. (최순우--무량수전…, '조선의 자수병풍')

꽃베루 : 강원도 정선군 북면의 한 지명. '베루'는 '벼랑'의 강원 지역말로, 특히 밑에 물가가 있는 곳을 말한다. '꽃'은'곧'이 변한 말로 '가도가도 끝없다'는 강원도 사투리. 따라서 '꽃베루', '곧벼루'는 '매우 긴 산굽잇길'을 뜻한다. 정선군 북면의 '꽃베루'에는 이 곳에 들어와 선정을 베풀었다는 오현감의 부인이 탄식하며 불렀다는 정선 아라리의 전설이 있다. (배우리의 '우리 땅이름의 뿌리를 찾아서' 참조) ▶아질아질 성마령 야속하다 관음베루 / 지옥같은 정선읍내 십년간들 어이 가리 / 아질아질 꽃베루 지루하다 성마령 / 지옥같은 이 정선을 누굴 따라 나 여기 왔나.(진용선--정선아라리<31>)

꽃보라2 :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처럼) 높은 데서 뿌리는 오색 종이. ▶꽃보라 물결 속에 힘차게 행진하는 씩씩한 청년들. (MBC-TV '통일전망대') ▶손을 잡을 길 없던 아빠트의 녀인들이 화분에 소중히 키워 온 진귀한 생화를 송두리째 뽑아 자동차 위로 꽃보라처럼 내려뿌리며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모습--이것이야말로 끊어진 혈맥을 다시 잇자는 온 겨레의 소원이 활화산처럼 터진 광경이 아니였던가!(북한, 림종상--쇠찌르레기) ▶입으로 후-- 불기만 해도 후더분한 그것들이 무덕무덕 떨어져 내리며 찬연한 은가루를 그 무슨 꽃보라처럼 뽀유스름히 날릴 것 같았다. (북한, 정현철--삶의 향기)

꽃빛발 : 내뻗치는 꽃빛깔의 기운. ▶꽃이 꽃물이 되어 녹아져 내리는 꽃빛 찬란한 꽃빛발을 보라.(박두진--어느 벌판에서)

꽃샘 : 이른 봄철 꽃 필 무렵의 추위. '잎샘'이란 말도 있음. # 꽃샘 잎샘에 반늙은이 얼어죽는다.

꽃손 : 꽃나무가 쓰러지지 않게 세워 주는 지주. ▶우린 막대기로 꽃손을 주었습니다. (연변 소학교과서--조선 어문⑥)

꽃숭어리 : 많은 꽃송이가 뭉쳐 달려 있는 덩어리. >꽃송아리. ▶어디서 날아온 것일까 벌떼들, 꿀벌떼들, 우리집 뜨락에 어제 오늘 가득하다 잔치잔치 벌였다 한 그루 활짝 핀, 그래, 만개滿開의 산수유, 노오란 꽃숭어리들에 꽃숭어리들마다에 노오랗게 취해! 진종일 환하다 나도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정진규의 시-산수유) ▶저것들을 축복하는 때까치의 어느것, 비비새의 어느것, 벌 나비의 어느 것, 또는 저것들의 꽃봉오리와 꽃숭어리의 어느 것에 대체 우리가 행용 나즉히 서로 주고받는 슬픔이란 것이 깃들이어 있단 말인가. (서정주의 시--상리과원)

꽃일다 : 순화된 현상이 나타나 보이다.

꽃자리 좁다 : 마음이 옹졸하다. 이때 '꽃자리'는 '꽃이 달려 있다가 떨어진 자리'의 뜻이다.

꽃잠 : 신랑 신부의 첫날밤의 잠. (보기)신랑이 너무 취하여 꽃잠도 제대로 못자고….

꽃주름 : 꽃잎에 나타나는 잔 줄. ▶외꽃과 외잎새에는 음각으로 꽃주름과 잎주름을 표현했으며 뚜껑에만 백상감으로 초트림을 새겨 넣었고 귓대부리는 말려진 잎새 모양으로 상형해서 붙였다. 자그마한 손잡이의 크기나 위치, 그리고 귓대부리와의 대칭도 매우 적정할 뿐더러 고려 청자 중에서는 드물게 앉음새가 듬직해서 안정감이 있다. (최순우-무량수전…,'청자상감과형자')

꽃트림 : 백중날, 농악꾼을 사서 마을 사람들이 즐기는 일.

꽤새 : '꽹과리'의 일부 지역말. ▶원산 진평 솟개 놓고 동지 섣달 긴긴 밤에 / 삼 삼어라 삼 삼어라 부두 칼코재기 같은 손으로 /이리 치고 / 저리치고 늙은 중놈 법구치듯 / 젊은 중놈 꽤새 치듯 못된 녀석 예편네치듯 / 예편네 아이 치듯 애기 개 치듯 / 개꼬리 땅 치듯 꼬리 문 지치듯 문지 벽 치듯 / 아이고 꽉꽉 치더니만 지나간 밤에 / 시어멈 잡년 죽었다고 부고가 왔네. (진용선 --정선 아리랑 타령 <1>)

꾀꼬리단풍 : 노랗고 빨간 여러 빛깔의 단풍. ▶신작로 구비구비 뽀뿌라 나무 / 다꾸시 바람에 꾀꼬리단풍 드네. (진용선--정선아라리<738>)

꾀살이 : 일을 잘 꾸미거나 해결하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 ▶이번 일에 좀 쎄게 굴은 놈은 막종이요. 그 밖에 좀 삼삼하게 굴은 놈은 안종이라, 이놈들을 이름만 따로하여 서로 갈라 놓는 꾀살이를 해대는 것이었다. (백기완--장산곶매 이야기①))

꾀송거리다 : 달콤하거나 교묘한 말로 자꾸 꾀다. ▶그 담날도 와서 꾀송거리다 갓다. 세째번에는 집으로 찾어왓는데 막걸리 한병을 손에 떡들고 영을 피운다. (김유정--금 따는 콩밧, 51쪽) ▶리는 자기 들어보라고 부러 꾀송거리는 아내 속내를 이내 알아차렸다. (이문구--우리동네 이씨) ▶김승두 여편네는 젊은 것이 남우세스러워 할 줄도 모르며 거추없이 꾀송거리고, 류그르트는 오면가면 얻어들은대로, 어물전의 아는 여편네에게 맞춰놓고 다니며 생선 다룰 때 빼두었던 내장을 거두어들였고, 회를 쳐서 먹아다가 지져 먹여도 보고, 졸여 먹였다가 구워도 먹여보면서 혼자 속 끓인 이야기를 왜장치며 나불댔던 것이다. (이문구--우리동네 유씨)

꾀송질 : 꾀음질. ▶"그 안에 애인 비스름헌 게 있으니께 명순이패 꾀송질두 잇긋 않는 거지. 우렁두 두렁 넘어가는 꾀는 있더라구, 생긴 값에 벌써 교제허는 청년이 있대야. 이성벰이라구." (이문구--우리동네 최씨)

꾀음질 : 교묘한 말로 남을 꾀는 짓. (비슷)꾀송질. ▶병시어메는 읍내 유지들을 되곱쳐 벼르더니 드디어 가라앉은 음성으로 꾀음질을 시작하였다. (이문구--우리동네 조씨) ▶오면가면 보는 이로 하여금 부러움에 죽게 한다던 것이, 황의 아낙이 꾀음질을 하며 내놓은 미끼라고 하였다. (이문구--우리동네 조씨)

꾀음질하다 : 교묘한 말로 남을 꾀는 짓을 하다. (비슷)꾀송질하다. ▶순이는 듣기 좋은 말로 꾀음질하느라고 준비해온 말을 처음 써보았으나, 뜻밖에 긁어 부스럼이 되어 숫제 입을 다물고 있음만 같지 못하였다. (이문구--우리동네 유씨)

꾀자기 : 잔꾀가 많은 사람. 꾀보. 꾀퉁이.

꾀주머니 : 많이 가지고 있는 꾀. 또는, '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그가 아무리 간특하고 꾀주머니를 차고 있다 한들 월이의 마음을 정분만으로 돌려 앉힐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주영--객주⑦)

꾀지다 : 아주 꾀바르다. ▶그런데 그가 꿀떡 삼켜버린 말은, 힘들고 성가시게 학교 나댕길 것 뭐 있다냐, 내라는 학비 제때제때 내놓고 졸업 임시에 몇 푼 더 써서 졸업장을 받으면 꾀진 일이제, 하는 것이었다. (조정래--태백산맥⑤)

꾐주머니 : '남을 잘 꾀거나 잘 속이는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 ▶우리 댁의 시어머니는 정말 꾐주머니/ 잠자는 척을 하면서 생코만 곤다네. (진용선--정선아라리<374>)

꾸미 : 찌개나 국 따위를 만들 때에 넣는 고기붙이.

꾸미꾸미 : → 구메구메. (남몰래 틈틈이) ▶뿐만 아니라 제돈을 들여가면서 선수들을 (학교에서 먹여야 번이 옳을 건대) 제가 꾸미꾸미 끌고 다니며 먹이고, 놀리고, 이런다.(김유정--이런 음악회, 194쪽)

꾸벅잠 : 고개를 꾸벅거리며 조는 잠. ▶나의 꾸벅잠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김용운--안개 지역)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 여럿이 모여 웃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혼자서 가만히 앉아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꾸억거리다 : → 꺽꺽거리다. (숨이 막히는 소리를 자꾸 내다) ▶그는 몇 번이고 여자를 벽에다 처박았다. 여자가 몇번인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꾸억거리고 발악을 쳤다. (표성흠--안개섬)

꿇리다 : 무릎을 꿇게 하다. '꿇다'의 사동형. # 무릎을 꿇리고 責望을 하였다.

꿈다1 : 꾸물거리다. ▶광부는 헝겁스리 눈을 히번덕이며 이렇게 말이 꿈는다. 걸때가 커다라코 걱세게 생겼으나 까맣게 치올려 보이는 사다리를 더구나 부상자를 업고….(김유정--금 따는 콩밧, 63쪽)

꿍겨박다 : → 구겨박다. (함부로 처박다) ▶월순이는 그 때까지도 방 안에만 붙박혀 있다가, 밥상이 나와서야 누에처럼 창백한 얼굴을 무겁게 가슴 위에 꿍결박은 채 모습을 나타냈다. (문순태--달궁)

꿍기다 : 드러내지 아니하고 숨기다. ▶박영감은 울화를 참다 못해 긴긴 밤을 그냥 뜬눈으로 자반 뒤집기를 하다가 날이 밝자 박복영을 찾아갔다. 혼자 꿍기고 말기에는 일판이 너무 크다 보니 같은 성받이인 박복영이한테까지는 알리고 뒷갈망을 해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송기숙--암태도)

꿍수/꿍심 : 보기와는 딴판으로 속으로 은근히 품고 있는 야심.

꿩 먹고 알 먹는다 : 한꺼번에 두 가지 소득을 봄을 이름. =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석이조(一石二鳥)

꿩 잡는 것이 매다 : 꿩을 잡지 않으면 매라고 할 수가 없으니, 실제로 제 구실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

꿰엄 : (바늘) 땀. ▶"노래 한 장단에 바늘 한 꿰엄씩이니 버선 한 짝 길려면 열 나절은 걸리지."(김유정--안해,139)

끄레발 : 단정하지 못한 몸치장. 헙수룩한 모양.

 붙다 : 일자리를 얻어 살아 갈 길이 생기다.

 붙이다 : 살아 갈 방도를 마련해 주다.

끈히 : 끈질기게.

 : [연장, 도구] 나무에 구멍을 파기도 하고 깎고 다듬기도 하는 연장. # 내 가슴을 끌로 치는 듯이 아팠다.

끌끔하다 : [심리상태] 마음이나 솜씨가 끌끌하고 미끈하고 시원스럽다.

끌밋끌밋하다 : 매우 끌밋하거나 여럿 다 끌밋하다. >깔밋깔밋하다. ▶그러나 미연이한테는 박의관네와 맞겨루어 싸울 상대자가 없는 것이다. 박의관 집에는 끌밋끌밋한 아들들 뿐이다. 아들이라야 끝의 아들이 일양이고 보니 겨룰 상대도 아니거니와 인물로나 재주로나 시새움을 하기 쉬운 미연이 나이 또래의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미연이의 적은 아니다. (이무영--농민)

끌밥 : 끌로 구멍을 팔 때 나오는 나무 부스러기.

끌채 : '머리채'의 평북 지역말. ▶"이년!" 어서 뒈져라. 뒈지기 싫건 시집으로 당장 가거라. 못가간?… "그리고 주먹을 귀 뒤에 넌지시 얼메고 마주선다. 순간 주먹이 떨어지면? 하는 두려운 생각에 오싹하고 끼치는 소름이 튀해놓은 닭같이 전신에 돋아나는 두드러기를 느끼는 찰라 턱 하고 마침내 떨어지는 주먹은 어느새 끌채를 감아쥐고 갈짓자로 흔들어댄다. (계용묵--백치 아다다) ▶아다다는 어머니의 손길이 또 자기의 끌채를 감아 쥘 것을 연상하고 몸을 겨우 뒤재비꼬아 일어서서 절룩절룩 굴뚝 모퉁이로 피해 가며 어쩔 줄을 모르고 일변 고개를 좌우로 돌려 살피며 아연하게도….(계용묵--백치 아다다)

끎말 : '이끄는 말'의 뜻으로, 서론 또는 들머리.

 : [단위] 접쳐 파는 피륙의 접은 곱이를 세는 단위.

끙짜 놓다 : 불쾌하게 생각하다. 즐겨서 듣지 아니하다.

끝걸음 : 마지막 걸음. (혼동하기 쉬운 말 ; '발끝걸음'은 발의 앞끝으로 조심스레 걷는 걸음] ▶처음에 두 명, 그 다음에 한 명을 똑같은 방법으로 아무 일 없이 본대에 까지 데려갔었는데 끝걸음인 세번째에 탈이 생기고 말았다. (조정래--태백산맥⑤)

끝손님 : 마지막 손님. ▶"오늘따라 영란아빠가 왜 이리 늦나 했더니 끝손님이 마침 우이동쪽이라서 내친김에 그 위 절로 올라가서는 약수 좀 받아갔고 왔다나요 뭐?" (김소진--쌍가매)

끝손톱 : 손톱의 끄트머리. 또는, 새끼손톱. ▶이꽃 저꽃 려두/ 접봉선화를 따서/ 풋돌로 다져서/ 소금넣어 간을 해서/ 파랑 잎에 싸가지고/ 새끼손 끝손톱에/ 당사실로 매어보자. (손노래1--조선가요집)

끼워팔기 : 공급이 딸리는 상품을 팔 때에 다른 인기 없는 물품을 덧붙여 파는 일. ▶선물용 세트 상품이 가격 인상이나 끼워팔기의 편법으로 악용되고 있다. (한국일보 9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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