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백패킹-후기

걸어서 울릉 속으로 (2020-06-23~27) #1/2

야생화정보마당 2021. 7.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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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텐트 지고 3박 4일 다녀왔는 데 벌써 8년전이네요.

이번엔 4박5일로 갔습니다. 경유지는 포항. 강릉은 배편이 운항하지 않습니다.

 

6/23)

 

포항에서 15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합니다.

 

낙동강의성휴게소를 경유하고

 

출발한지 4시간 후인 12시에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식사, 멀미약, 그리고 오늘 울릉도에 늦게 도착하는 관계로 먹을거리

 

그렇게 터덜터덜 걸어가는 데 간판에 30년이 붙은 횟집을 발견합니다. 까꾸리횟집

 

메뉴판. 물회 하나, 그리고 막걸리 한병 주문합니다. 막걸리가 마지막으로 한병 남은 거 운이 좋게 겟.

 

촉촉한 땅콩을 먼저 주시네요.

 

두둥~ 포항물회는 물이나 살얼음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근데 여기만 서비스인지 물회 시켰는 데 매운탕도 작은 게 나오네요. 주인장이 산초가루 넣는 지 물으시는 데 취향껏 말씀하시면 됩니다.

 

포항 물회

 

포항막걸리 - 예전 해파랑길 걸을 때 영일만 친구 막걸리 마셨던 기억이...

 

식사가 끝날 무렵 식혜도 주시네요. 항상 주시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두둥



 

까꾸리회집이었습니다.

 

그 다음 필요한 건 멀미약. 최대한 가장 가까운 약국에 들립니다.

 

멀미약 이지롱~ 들어갈 때, 나올 때. 두병 구매합니다. 한병에 500원. 알약은 없네요 ㅠ

 

마지막으로 먹거리를 사기 위해 탑마트 입성. 저동항으로 들어가는 데, 박지까지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리 구매합니다. 저동항에도 하나로마트가 있습니다. 울릉도에는 총 4군데의 하나로마트가 있네요.

 

두둥~ 방금 마신 막걸리도 구매합니다. 근데 가격이 무지 착하네요. 천원도 안되요!

 

그렇게 사전 미션을 모두 마치고, 걸어서 살방 살방 포항여객선터미널로 갑니다.

 

우짤란교?

 

대게 회게리

 

날씨가 그럭 저럭 괜찮네요.



 

전에 고포항에서 고성까지 진행한 적이 있는 데, 이제 포항도 길이 뚤린 건가요?

 

오징어잡이 배인 듯 합니다.

 

영일대해수욕장. 바로 옆에 여객선터미널이 있습니다. 사람이 별루 없네요.

 

포항여객선터미널

 

울릉도로 티고갈 썬라이즈호입니다.

 

그렇게 4시간 걸려서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합니다. 간발에 차이로 버스를 놓쳐서 차선책으로 마련한 내수전일몰일출전망대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일주도로가 뚫렸다는 데, 터널은 오늘은 확인 불가



 

전에는 없었는 데 새로 생겼나봐요.

 

시간이 늦은 관계로 어두운 이런길을 가고 싶지 않아서 도로를 따라 오르기로 합니다.

 

예전에 없던 산책로. 그리고 야자매트

 

당연한 말인데

 

저동항에서 4.8km 1시간 20분 소요되서 도착합니다.여긴 길이 너무 가팔라서 올때마다 땀 범벅에 적응 안되는 길입니다.

 

15.78Kg. 지금 현재 배낭 무게 입니다.

 

두둥

 

막걸리 세병. 오늘은 과일도 있고. 하지만 깎아야 하고 ㅜ

 

경건한 마음으로 참외 껍질을 제거 하고 난 후에, 정성스레 흡입합니다.

 

현재 기온은 21.8도. 해무가 몰려와서 그런지 습도가 높은 편이네요.

 

음료수 보관용으로 요긴합니다.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갑니다.

 

 

6/24)

 

오전 5시가 되어가는 무렵. 우당탕쿵탕. 소리에 잠에서 강제기상이 됩니다. 자연스레 일출을 맞이 하네요, 요란스레 절 깨워주신 패밀리에게 감사 인사 전합니다.

 

우측에 죽도, 좌측에 관음도

 

구름이 끼어서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레이저도 나오고 그럭저럭 볼만한 일출이었습니다.

 

저동항 방면

 

성인봉 방면

 

현재 기온 19.6도.

 

바깥 온도 20.3도

6시 5분. 정리를 마치고, 슬슬 하산합니다. 오늘은 자연스레 내수전~석포 산책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붉은색 단풍은 마가목입니다. 울릉도는 뻥 좀 보태어 마가목이 가로수급이라고 합니다.

 

왕고들빼기

 

해가 마이 떴네요.

 

앞으로 가야할 길 중의 일부 입니다.

 

왕작살나무

 

개다래

 

약모밀

 

​넓은잎쥐오줌풀 - 첨엔 뚝갈인 줄 알았는 데, 뚝갈은 울릉도를 제외한 곳에 자생한다고 하여 찾아보니 쥐오줌풀 종류네요.

 

뽀리뱅이

 

오동나무

 

본격 숲길 시작.

 

나무가 바위를 잡고 있는 건지, 바위가 나무를 잡고 있는 건지

 

대체적으로 길이 편안합니다. 숲이 울창하여 그늘도 많고 서늘합니다.

 

너도 밤나무냐?

 

구름 다리

 

정매화골 쉼터를 지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자도 있네요.

 

섬바디 - 지금 울릉도에는 이 식물이 어마 어마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섬자리공

 

신기한 바위

 

부추

 

쓰러진 나무에 아무렇지 않은듯 자라는 버섯들

 

섬노루귀 - 내년엔 기회가 되면 꽃 보러 와야겠습니다.

 

왼쪽으로 가야 석포로 갑니다.

 

섬초롱꽃 - 지금 울릉도에는 섬바디, 섬초롱꽃, 섬기린초가 절정입니다.



 

오르막

 

섬노루귀 열매 - 열매가 검은색을 띠고 있네요.

 

현재 울릉읍에서 시작해서 북면 경계 지점을 지나네요.



 

섬말나리

 

애기똥풀

 

밀나물 수꽃



 

선갈퀴

 

선갈퀴

 

눈개승마

 

바위도 참 많은 데, 각종 식물들이 울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섬바디

 

섬기린초

 

도로 옆 담장 위에 아무렇지 않은 듯 피어 있는 섬초롱꽃(연한 자주색), 섬기린초(노랑)

 

산딸기 열매가 열렸네요.

 

고추나물

 

쇠별꽃

 

개망초

 

내수전-석포 둘레길을 빠져 나올 때 부터 해무가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섬바디의 물결 섬바디 헬 미? (그게 아니잖아!)

 

전에는 못보던 잘 갖춰진 안내도

 

천부까지 갈 생각인 데 이정표 방향이....

 

사철채송화 - 꽃봉오리는 첨 보네요

 

사철채송화

 

접시꽃인데 당신은 없네요.

 

전에는 못봤는 데, 지역마다 분리수거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 혹시 분리수거해서 버릴 게 있으면 이용해도 될 듯 합니다.

 

석포마을 지명유래

 

약모밀 - 매크로

 

대나무가 자랄 때 이런 모습이군요?

 

송곳봉이 보이고

 

석포일출일몰전망대

 

러일전쟁 유적지라고 하네요.

 

뱀딸기

 

왕해국

 

어쩜 저렇게 바위 위에 우뚝 서 있을까요?

 

갯메꽃

 

서식지인 거 같네요. 저래 보니 새끼는 한번 멀찌감치서 보고 싶네요.

 

관음도 - 이번 여행에서는 가지 않겠지만...



 

일주도로에 뜬금없이 나타나는 석간수(장군수) - 한병 담아 갑니다.



 

삼선암

 

삼선암의 유래

 

섬패랭이꽃 - 절벽에 붙어 자라서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네요.

땅채송화

 

삼선암의 바닷속 색깔

 

백할미새 - 처음 보는 새인데 바닷가 근처에서 잊을만 하면 나타나더라구요,.

 

괭이갈매기의 발에 물갈퀴까지 선명하게 보네요.

 

삼선암을 지나면서

 

갯까치수영

 

컴프리

 

천부해중전망대 - 바닷속으로 걸어 내려가서 횟감들 살펴보는 듯 하넫 전 안갑니다.

 

바다직박구리

 

나리분지 갈때는 이리로. 이제 천부에 다 옸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보자식당 입성. 물회, 맥주 주문

 

울릉도는 포항식 물회는 아니네요. 물도 있고 얼음 넣어 주네요. 반찬으로 삶은오징어는 역시 울릉도라서 ^^

 

그렇게 맛나게 물회를 한그릇 뚝딱 하고 성인봉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는 데, 주인 여사장님이 남사장님이 지금 트럭 타고 나리분지 갈껀데 혹시 화물칸이라도 괜찮으면 같이 가라고 하시네요. 저야 30분 절약할 수 있으니 콜!

 

그렇게 가보자식당 남사장님과 산행이 시작 됩니다.

 

여길 지나면서 시간되면 알봉, 깃대봉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시네요.

 

천년수

 

마가목

 

섬쥐똥나무

 

큰연영초 - 꽃은 지고 열매가 맺혀 있네요.

 

섬말나리 - 코를 대어 향을 맡아 보니 꽤나 좋습니다.

 

성인수 - 물을 보충했는 데 상당히 시원하고 물맛 좋았네요.

 

어느덧 정상 인근에...

 

성인봉에서 바라본 풍경



 

해무가 끼어서 바다는 안 보이네요.

 

성인봉 정상석

 

올라올 때 남사장님과 경로가 달라서 차에서 만나기로 하고 혹시나 해서 빨리 하산을 하기로 합니다.

 

울릉천국 - 계단지옥. 계단이 참 어마 어마 합니다.

 

이끼 위로 자라는 식물들...

 

그렇게 하산을 이어가고 천년수를 지날 무렵 웬 고양이 한마리가 울고 있습니다.

그래서 쳐다 봤는 데, 눈이 마주치고, 도망가지도 않고 그 이후부터 내게 다가오는 겁니다.

족탕하는 곳에 들어가 서 있는 데, 의자에 앉아 있길래 쓰담 쓰담 해줬더니 내게 오려고 물이 무서워서 더 오지는 못하고,

그래서 나와서 하산을 계속 하려는 데, 내 다리에다 부비적 부비적하면서 계속 따라 오는 겁니다.

이럼 안 되겠다 싶어 무시 모드로 계속 갈길을 가는 데, 한동안 울면서 따라오는 고양이.

어느정도 지나니 울지도 않고 따라오지도 않네요. 고양이는 보통 다가가면 도망가는 데 이런 일은 첨이네요.

 

투막집을 지납니다.



 

2시간 30분만에 산행을 마치고, 트럭이 주차된 곳에 왔더니 다행히 남사장님 아직 안오셔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먼저 버스 타고 천부로 내려가도 되지만, 제 배낭이 사장님 트럭 운전석에 들어있네요.

그렇게 한시간 정도 기다려도 안오셔서 전화를 하니 산행하다 길을 잘못드러서 복귀하는 데 두시간 걸리니 먼저 버스타고 식당에 가 있으라 하시네요.

 

버스를 타고 천부에 도착하여 식당가서 여사장님께 상황을 알려드리고, 잘 곳을 미리 둘러봅니다.

 

정자.

 

풍혈?

비가 온다는 데, 여기도 지붕이 있고 약간 바람도 막을 수 있지 싶어 강력한 후보로 지정 하는 데.

 

다시 가보자식당 와서 남사장님을 기다리는 데, 배고프겠다면서 전을 내어 주십니다.

 

그렇게 두시간 정도 기다려서 저녁 8시쯤 남사장님이 무사히 복귀하셔서 배낭을 건네 받고 미리 주문한 회 3만원어치를 들고 기다리느라 고생했다고 막걸리도 선뜻 그냥 주셔서 오늘은 막걸리 한병으로 버텨야 합니다. 회 양이 종류도 다양하고 꽤 많네요.

 

두둥~ 모듬회

 

 

6/25)

그렇게 울릉도에서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간밤에 별일 없었을까요?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자려고 누웠는 데, 심상치 않은 물줄기가 느껴져서 나와 봤더니 지붕이 새어서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각도 조정해서 해결하고 새벽에 기상하니 물이 바닥쪽으로 들어와서 텐트 바깥 바닥쪽과 매트가 일부 젖었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장비 챙겨 내려와서 풍혈에 아직 사람 올시간이 아니니 텐트 이너와 플라이를 널어놓고, 화장실도 가고, 짐 정리도 슬슬 합니다.

 

바깥 온도는 22.7도 

 

풍혈 온도는 13도. 신기합니다.

 

정리를 마치고, 인사를 하러 가보자식당에 가는 길

 

정자는 젖지도 않고 평화롭네요. ㅠ

 

그렇게 천부정류장에 도착. 어제 남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알봉,깃대봉을 가보기로 합니다.

 

백할미새 - 새가 보이세요?

 

천부 지명유래

 

날씨가 오늘도 예사롭진 않네요.

 

버스를 타고 나리분지에 도착. 어제 봐 두었던 이정표를 찾아 갑니다.



 

왕작살나무

 

눈개승마



 

섬시호

 

섬백리향

 

섬백리향

 

섬백리향



 

갈림길에서 알봉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투막집





말오줌나무 열매

 

알봉 안내판

 

섬말나리



 

두둥~ 메밀밭이 펼쳐 집니다. 이 멋진 곳에 저 혼자 ㅠ

 

메밀꽃

 

메밀꽃 - 비 온 다음날 빗물방울 맺힌 속에 담긴 꽃술이 이쁘네요.

 

메밀꽃 핀 무렵

 

메밀꽃이 장관입니다. 광각 렌즈로도 다 담을 수 없네요.



 

그렇게 이 멋진 곳을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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