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제주 여행 후기

6일간의 제주도 도보여행 (200.6Km) #2 (2012-03-21)

야생화정보마당 2021. 8. 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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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목))

 

07:20 기상

 

오늘은 어제처럼 새벽에 일어나지 않고 일부러 늦장을 부려본다. 왜냐면 걸어가야할 거리가 30Km가 채 안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오늘까지 남은 날짜는 3일, 전날까지 110Km 정도 걸었고 앞으로 남은 거리는 약 70Km, 이미 절반 이상을 3일만에 걸어왔기 때문에, 남은 3일은 무리해서 진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08:22 푹~ 쉬어서 개운한 기분은 안고 옷은 겨울옷에서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출발!

 

08:38 오늘은 대정을 지나서 고산쯤에서 숙박 예정! 더 진행하고 싶지만, 시간도 늦게 출발했고 괜히 무리하다 남은 이틀간 지장 받으면 안되니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진행하기로 맘을 먹는다.

 

08:51 매화꽃 내음에 이끌려서 근처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차를 타고 순식간에 지나치면 느끼지 못할 것이다.

 

09:25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산까지 가려면 산방산 옆으로 지나가야 한다.

 

수선화

 

조형물이 왜 이렇게 성인틱한가 했더니

 

성과 건강 박물관

 

10:00 화순 금모래해변을 지나는 중.

 

광대나물

 

덩굴장미

 

10:18 산방산이 제법 가까워져서 크게 보인다.

 

단산

 

괭이밥

 

갯무

 

가자니아

 

모슬봉

 

금잔화

 

11:36 쉬어가면 좋은 곳이지만, 아직 힘들지 않으니 좀 더 진행하기로 한다.

 

11:48 한림은 금요일에 지나게 될 것이다.

 

냉이

 

디모르포세카

 

송엽국(사철채송화)

 

12:50 모슬포에 들려 적당히 식당을 골라서 뚱땡이감자탕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뼈다귀탕 6천원. 맛은 무난하게 맛있다...

13:45 새로 도로를 정비 했는 지 무지하게 깨끗한 느낌이다.

 

날씨가 더워 아스팔트 위로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것을 담아본다.

 

살갈퀴

 

13:49 동일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고산이라는 목적지가 표시되어 있다.

 

 

 

한창 공사중인 도로... 앞으로 당산봉이 눈에 들어 온다.

 

16:04 아직 이름도 없는 새로 지어진 정류장.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정류장 의자에 앉으니 전방으로 수월봉이 눈에 들어 온다.

 

당산봉

 

16:30 고산육거리. 여기서 한림, 신창 방면으로 진행한다.

 

마거리트(나무쑥갓)

 

16:35 고산읍내 도착하여 숙소까지 약 10분여거리, 오늘의 일용할 맥주며 양식을 잠시 구매를 하고.

 

오늘의 숙박지인 동성민박, 여사장님이 20000원에 해주신다고 해서 지금 이동중이다.

 

 

16:57 동성민박 도착!

 

관리하는 아저씨와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2층으로 가야하는 데 1층에서 대기했던 방... 방이 냉골이라 이상해서 여사장님을 통해 확인하니 2층으로 확인되었다.

 

2층 방 모습. 오호! 취사도 가능하렸다?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수 있겠군?

 

옷걸이도 보이고... 빨래는 이미 전날 해버려서 할 건 없지만...

전체적으로 2만원 치고는 방도 따뜻하고 넓고, 취사도 가능하고. 한가지 단점을 꼽자면 온수를 틀면 한 10~20초 있다가 찬물로 바뀐다는 거 -.-" 샤워는 불가능 하고 그냥 세수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20:25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관리아저씨한테 돈 주고 언능 자야하는 디, 어딜 가셨는지 오지도 않고, 할수없이 전화해서 내일 아침에 드리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해서 바로 취침! 넷째날은 29.472Km를 걸었다.

 

넷째날 느낌은 확실히 배낭이 줄어서 그런지 셋째날까지 힘들었던 것 보다는 몸 상태가 다소 좋아졌다. 내일은 새벽부터 비가 올 것 같은데,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해야 겠다. 우비도 튼튼한 것 있고, 3단 우산도 있지만 만일 비가 많이 올 경우에 카메라는 배낭에 넣을 것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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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비용 : 총액 36750원

뚱땡이감자탕 6000원 (뼈다귀탕 6000)

고산하나로마트 10750원 (맥주 1.6L, 빵, 음료등)

동성민박 20000원 (숙박비 20000)

 

 

3/15(금))

 

05:58 기상

 

07:15 관리인 아저씨를 만나서 잘 쉬었다 간다고 말씀 드리고 20000원 쥐어 드리고 상쾌하게 출발! 일단 비가 살살 내리기 시작하니 우비와 우산을 갖추고 살살 걸어간다.

 

07:30 오늘은 아마 곽지(남은 거리(40Km)의 절반)까지 이동해서 숙박을 하겠노라 다짐하면서 진행.

 

08:54 회사에서 급하게 처리할 전화가 와서, 금능리에 버스정류장에서 쉬면서 일처리를 잠깐 하고. 

 

정류장 밖으로 차가 지나가니 물보라가 일어난다.

 

09:15 다시 진행.

 

손바닥 선인장과 백련초열매가 보인다.

 

등대풀

 

09:38 해거름마을

 

전망대도 보이고, 구경했다 갈수도 있지만, 비도 오고 얼른 이동하기로 한다.

 

오~ 멋진데 생각하는 데, 하수처리장 건물이다!

 

 

09:49 선인장 마을이라서 그런지 손바닥선인장이 지천이다.

 

09:50 오호 앞으로 제주까지 37Km 남았군!

 

 

 

10:03 비가 한시간 정도 성의 있게 쏟아지더니 지금은 거의 소강상태! 문득 김포가는 비행기를 일요일 오전에서 토요일 오전으로 하루 앞당기고, 오늘은 좀 늦더라도 제주까지 땡기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몸 상태도 5일간 봤을때 상당히 양호하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이스타항공에 전화로 연락해서 토요일 오전으로 하루 앞당기니 오히려 돈을 2만원 준다고 한다. 단, 전화로 변경하는 것이라 7천원은 수수료로 차감하고 13000원 돌려받기로 하고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안녕하세요?

 

10:41 여기서 잠시 빵과 음료수로 늦은 아침을 대신 하기로 하고 어제 하나로마트에서 샀던 빵과 감귤쥬스로 섭취를 했다.

 

10:56 양배추가 참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유채꽃이 곳곳에 피어있고.

 

11:48 제주까지 29Km, 애월까지 8Km. 애월에 도착해서 점심 먹고 이동하기로 한다.

 

올레~~

 

브로콜리

 

브로콜리

 

지나가다 유심히 보니 브로콜리에 꽃이 핀 것을 보았다. 아마 수확을 해야하는 데, 시기를 놓쳤거나 상품가치가 없나 방치한 것일지도 모른다.

 

 

 

12:56 곽지과물해변. 원래는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하루 더 걸을려고 했지만, 일정을 하루 앞당겼기 때문에 그냥 통과한다.

 

인테리어 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13:12 점심을 하기 위해 우연히 들른 식당은 밥을 안했다고 ㅠ.ㅠ 그래서 어쩔수 없이 더 걸어야한다. 아마 손님이 없는 시간이라 밥을 안해 놓은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 중국집이나 가서 먹을 순 없진 않은가?

 

 

 

갈퀴나물

 

비가 그친 후라 하늘의 모습은 정말 무슨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신기한 모양의 구름들이 장악하고 있다.

 

13:28 결국 애월항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건가?

 

13:33 애월항 근처에서 40년 전통이란 간판에 이끌려서 무심코 들어간 식당! 원래는 물회를 먹고 싶었지만, 물회는 여름에만 나오는 계절 음식이라고 해서 좀 째려보다가 해물뚝배기(7000원)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해물뚝배기 - 뭐랄까... 양념이 짜지도 않고 적당하며, 국물이 정말 시원한 게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이번 여행 통틀어 최고의 밥상으로 인정한다.

 

14:18 성안식당. 간판을 인증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힘을 더 내서 공항까지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14:31 애월도서관. 바닷가가 보이는 도서관이라... 책을 읽으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아니면 바닷가 멋진 풍경 때문에 책이 눈에 안들어 올지도...

 

 

등대풀. 처음 보는 꽃인데, 유독 길가에 많이 눈에 띄어서 주의깊게 봤는데, 이렇게 이쁘게 핀 것도 만날수 있었다. 아마 만개할 시기는 아닌듯 싶고, 어쨌든 이쁜 꽃을 보니 힘도 더 나는 듯 했다.

 

한라산 방면... 한라산측은 구름이 끼어서 정상까지 잘 보이진 않았다. 반대로 얘기하면 오늘 한라산 간 사람들은 이 아래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속되는 올레 표시들...

 

 

16:01 하귀 입구

 

 

 

 

 

 

17:26 이호해수욕장... 제주여행 처음 왔을때 처음 묵었던 곳... 지금 그 곳 근처까지 온 것이다. 반대편으로 돌아서 온전히 내 힘으로...

 

현사마을이라는 이 표시 기억난다. 그때는 저녁에 도착하고 새벽에 등산하러 버스 타고 해서 제대로 못봤는 데, 오늘은 너무도 선명하다.

 

처음 묵었던 민박집... 사장님 잘 계시죠?

 

17:26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공항이 이정표에 보인다. 그리곤 한시간 후...

 

18:40 공항에 거의 도착 임박!

 

18:54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6일 아니, 정확히 걸은 것만 보면 5일만에 제주도를 걸어서 한바퀴 완주해서 공항으로 다시 되돌아온 것이다. 5일 간의 일정은 정말 힘들고 고되었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좀 아쉬웠다. 지금 이순간은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어차피 공항에서 밤새기로 했으니, 공항을 한바퀴 돌면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20:50 공항에서 약 40분 거리의 식당. 시장기를 달래러 들어갔는 데, 고기국수(4000원), 몸국(5000원)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고기국수를 주문했는데, 낮에 다 팔렸다고 해서 ㅠ.ㅠ 어쩔수 없이 몸국을 주문했다.

 

몸국

 

21:22 몸국을 맛나게 먹고, 고기국수는 다음을 기약하며, 일단 찜해 두면서 계속 원래대로 공항 둘레로 걷기 시작했다.

 

22:22 신사수동 버스 정류장에서의 휴식시간... 정말 이번 여행중에 이 공항 둘레길이 가장 힘들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나중에 알고보니 공항 둘레만 11Km이고, 오늘 걸은 거리가 43Km인데 이 공항까지 더 걸었으니 몸이 거부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 후회해도 이미 늦었고,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니 계속 공항까지 걷기로 했다.

 

23;10 월랑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마지막 휴식시간. 그리고...

 

 다섯째날은 42.453Km를 걸었다. 추가로 공항 한바퀴 11.948Km 까지 더하면 총 54.401Km가 걸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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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날 비용 : 총액 12000원

성안식당 7000원 (해물뚝배기 7000)

종종식당 5000원 (몸국 5000)

 

 

3/16(토))

 

00:15 공항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뿔사! 문이 열려 있을 것 같은 공항은 문이 잠겨있고, 어쩔수 없이 밖에서 앉아서 밤을 지새볼까도 하다가 2시간만에 포기하고, 주변에 PC방이라도 들려서 한 3시간 정도 버티다 오면 공항이 문이 열리겠다고 생각해서. 또 왕복 6.211Km 거리의 PC방을 찾아서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07:00 공항에 다시 도착하니 문이 열려서 출발 시간 1시간 30분 전에 수속을 해야 하기에, 약 한시간 가량 정신력으로 졸지 않고 버티다가

 

09:40 김포발 비행기로 이번 여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록으로... 지금은 비행중... 약 9038m 상공을 날고 있다.

 

속도는 시속 800Km!

 

구름 위를 걷고 싶다. 하얀 구름 위로... 구름 위를 걷다 보면 시도하기도 전에 아마도 중력의 법칙에 의해 아래로 떨어지겠지

ㅠ.ㅠ

 

제주도에 4번 다녀왔지만, 이번 여행은 정말 힘들게 온 몸으로 부딪히면서 보냈는 지 몰라도, 웬지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슬프기도 하고... 짠한 그런 기분...

다음에 오면 이런 느낌은 아마 없겠지?

잘있어라! 다음엔 정말 잘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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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날 비용 : 총액 3000원

신제주PC방 3000원 (3시간 이용료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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