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등산-후기

어쩌다보니 지리산 성중 종주 (2018-09-18)

야생화정보마당 2021. 8. 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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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100년도 못사는 인생동안 별의 별 경험을 게 되지만,

오늘은 그 중 결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불쾌한 내용(미친 할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기 시작)

다시는 이런류의 종주를 안하려고 다짐 했건만.... ㅠㅠ

뭔 바람이 불었는 지,

지리산으로 향하기에 앞서,

간편 모드로 짐을 꾸려 봅니다.

 

먹거리는 멀 가져갈까요? 대략 이정도만 준비를 합니다. 막걸리는 패스, 맥주와 커피는 출발전 미리 먹습니다. ㅋㅋㅋ


 

두둥~ 대략적인 짐인 데, 우측에 회색, 검정색, 국방색 배낭들에 이런 물건들이 다 들어가나요? 네! 다 집어 넣었습니다. 커피캔은 손에 들게 되었지만,...


 

출발전 전의를 불사르고자 맥주캔 1L 흡입....


 

무게는 노스페이스 슬링백(카메라용품 외)의 무게는 1.27Kg


 

빈폴 슬링백은 먹거리와 노트북 외 무게는 3.85Kg 합치면 대략 5Kg 정도네요. 굳이 종주하는 데 노트북은 왜?? 신속한 후기를 위해 중간 중간 사진 정리해볼 요량으로요 ^^


 

자! 지리산 성중(성삼재-중산리) 33Km 종주를 하기 앞서 성삼재에 가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려 봅니다. 보통은 열차(무궁화 1517호)로 용산이나 영등포에서 출발해서 구례구역에서 하차, 역 앞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가거나 혹은 택시로 성삼재 가거나 이게 가장 노멀한 방법이죠?

 

하지만, 전 열차(무궁화호)를 타고 무박으로 가면 잠을 거의 못잡니다. 조명도 켜져 있고, 수시로 하차 방송 나오고, 기타 어수선한 분위기....

 

그래서 단 두어시간이라도 자볼 요량으로 버스를 타고 경유하기로 합니다.

 

1. 센트럴터미널-> 전주고속버스터미널 

2.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주역까지 3.4Km 도보. 제기준 30분~35분 소요됩니다.

3. 전주역에서 2시 6분 용산에서 출발한 무궁화호(1517호) 타고 구례구역 하차

4. 역앞 대기 버스로 성삼재 이동.

 

여기서 1번 과정에서 약 2시간 이상 잘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밤에 이동시 조명도 꺼주고, 커텐도 치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아! 또 하나 중요한 게, 종주를 해야하니 출발전 밥을 먹어야하는 데, 전주 경유시 밥도 먹어볼 생각이구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지만요 ㅜ

 

센트럴터미널에서 출발 전...

 

21;40 센트럴터미널발 전주행 버스 출발!!, 중간에 휴게소 1번 들리고(정안휴게소) 2시간 40분 소요됩니다.


 

9/18)

00:20 전주고속버스터미널 도착! 뛰지는 말고 빠른 걸음으로 전주역 동선으로 이동하면서 전주역 인근 맛집으로 향합니다. 무려 24시간 오픈되는 곳입니다.


 

01;00 두둥 현대옥 도착! 무려 1시간의 시간이 확보 되었네요. ^^ 사장님(이모님으로 추정)이 디게 친절하십니다. 멀 먹을지 고민하니 젤 윗 음식을 추천해주십니다. 막걸리 한병, 그리고 모주도 한잔 추가합니다. 아시다 시피 모주는 도수 2도짜리로 계피가 추가되어 계피향이 좋습니다. 


 

두둥~ 우측에 김은 머죠?


 

버벅대고 있으니 사장이모님 오셔서 김을 부숴서 수란에 넣어 마시는 거라고, 나머지 김은 부숴서 국밥에 뿌려 먹거나 또는 국밥 드실때 김에 싸드시면 더 맛나여. 물론 국밥 자체만 먹어도 맛나구요. 참고로 두번째줄 국밥은 좀 걸걸한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도전! ^^. 수란 위에 모주도 보이네요.


 

왜 장수가 들어 갔을까? 알고보니 장수군에서 소재 양조장 생산한 막걸리네요. 막걸리는 달지 않고 그냥 깔끔한 맛이구요. 굳이 추천하자면 차라리 모주두잔이 더 나을 거 같아요. 여긴 전주니까요! 


 

김가루가 얹힌 수란. 별미입니다.


 

기본찬. 부족하면 셀프. 가운데는 국밥 간 조절용 새우젓인데 전 짜게 안먹으니 국밥 자체로 맛나요. 근데 살짝 짠 느낌도 있지만, 많이 짜진 않으니 맛나게 먹었어요


 

요래 전라북도 장수군이 생산지...




 

깨끗~~~~~~


 

사장이모님께 맛나게 묵었다고 인사 드리고, 역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맛난 음식 배부르게 먹고 참 기분 좋았는 데 말이죠.......






 

전주역 등장! 현대옥에서는 도보 5분 이내 거리입니다. 문제의 그 미친 할배가 여기 등장합니다.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만남의 공간에서 충전하며 열차를 기다립니다. 얼핏 그 미친 할배가 눈에 띠었는 데, 쳐다보거나 눈도 마주친 적도 없고 몸을 부딪힌 적도 없고 말을 한마디도 섞은 적도 없구요.


 

하아~ 열차 지연.... 구례구역 가야하는 데 열차가 지연입니다. 근데 2분 지연이라 표시되는 데 실제로는 10분 지연입니다. 이런 덴장!


 

10분 연착된 그 열차에 올라 제가 미리 구매한 그 좌석에 앉았는 데, 콘센트가 있네요? 기분좋게 충전하면서 구례구역으로 고고싱!


 

근데 제가 승차한지 얼마 안되어 그 미친 할배가 제가 앉은 좌석 옆에 서서 제게 그럽니다.

미친 할배 : "어디까지 가세요?"

나 : "네???" - 내가 좌석을 잘못 찾아 앉은 줄 알았는 데 확인해보니 그건 아니었습니다.

미친 할배 : "당신이 수상해서 그러니 어디서 내리는 지 말해 주세요!"

나 : (좀 어이가 없었지만) "저 구례구역까지 가는데요?"

 

그러곤 미친 할배는 사라집니다.

 

그 뒤 이 열차는 무려 27분 이나 지연된 후에 구례구역에 도착합니다. 중간에 전주역 출발 10분만에 열차가 문제가 있다고 두번이나 정차하면서, 이런식이면 구례구역까지 엄청 늦을거 같아 1588-7788 전화해서 고장신고 번호로 지금 이 열차가 문제가 있는 거 같으니 신속하게 해결하라고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27분 지연되어 구례구역에 하차 되어 혹시 버스가 떠났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역 앞으로 빠른 걸음으로 가보니 다행히 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ㅠㅠ

그래서 승차를 하면서 카드로 1000원 결제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는 데,

 

창문 밖으로 아까 그 미친 할배가 언제 쫒아 왔는 지 버스 안에 있는 내게 삿대질을 하면서 "저 사람이라고"

응? 이건 무슨 상황이지???

어이없게도 그 미친 할배가 경찰에 나를 신고했는 지 구례구역에서 대기한 4명의 경찰관중에 한분이 

그 미친 할배랑 버스에 탔어요.

그 미친 할배는 내가 맞다고 특정하고는 같이 탄 경찰관에게 밀려 일단 내립니다.

경찰관님이 제게 묻습니다.

"도대체 그 분이랑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무슨일은 무슨일이예요? 아무일도 없었고 저 사람이 저를 죄없는 사람 범죄자 취급하고, 저 사람 데리고 가서 조사해보라고. 이상한 사람 같다고요"

경찰관님이 그럽니다.

"신분증 있으세요?"

제가 이때 신분증이 없었거든요

"신분증 지금 없는 데 그게 지금 문제가 되나요?"

경찰관이

"그건 아니예요"

그래서 제가 자진해서 주민번호 알려드릴까요? 하면서 불러드리고, 조회하니 제 사진이 뜨더라구요.

그래서 특별한 일 없음을 인지한 경찰관님은 내리면서 그 미친할배한테

"조사 해봤는 데 아무런 이상  없습니다"

 

그렇게 버스는 떠나는 데.... 전 황당하다 못해 그 미친 할배때문에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열받아서

"저 영감탱이 미친거 아니냐고? 왜 죄 없는 나한테 이러냐고"

같이 타신분들 황당하신지 웃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열차 연착때문에 늦었는 데, 저때문에 5분정도 더 늦어서 출발을 했구요. 버스 기사님께는 죄송하다고 그랬구요.

그 미친 할배(왜 미친 할배냐? 나이는 한 70-80 정도? 미치지 않고서야 처음 본사람을 의심스럽다는 둥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는 둥, 그게 정상적인 사람이 할 소린가요??? 미치지 않고서야) 

 

원래 구례터미널 들려서 30분정도 정차하고 정차했다가 가는 데, 터미널 가니 이미 시간은 오버되어 바로 성삼재로 향했으나 예상 시간보다도 이미 10분정도는 더 늦었네요.

 

이 미친 할배와 관련된 것이 처음에 언급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마 제 생각이지만, 이런 미친짓이 본인 의지대로 완성이 안되었기에 분명 전주역에서 또다른 피해자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전주역 가실 분들은 앞으로 주의 바랍니다!

 

04:17 성삼재 출발! 우씨 하산시간이 빠듯한데 늦어서 부지런히 출발합니다. 33Km 코스 10시간~11시간 예상합니다.


 

정말 정말 하늘에는 별이 쏟아지네요.

제가 얼마나 쐈는 지, 같이 버스 내린 분들은 안보이네요.

 

노고단 대피소


 

바로 바로 출발~~~


 

05:43 임걸령 통과!. 수량이 보시다시피 ^^. 일출 예상 시간이 6시 12분인데 과연 가능할런지... 지금도 충분히 속도를 내고 있는 데 조금 더 신경써봅니다 ㅠ


 

06:16 삼도봉 도착! ㅠㅠ. 일출 임박!




 

정말 삼도봉 도착한지 1분도 안되어 망원 렌즈로 교체하는 타임에 보다 시피~~ 아마 별 찍는다고 했으면 일출은 못봤을 거예요.








 

일출의 감동을 느끼고 있는 데 반대 방향에서 한분이 오시네요.




 

부산에서 오셨다는 데, 중산리에서 성삼재까지 2박(장터목,연하천) 3일 진행 마지막 날이라고 하네요. 그분과 20여분과 싸온 음식도 서로 나눠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데, 지금 성삼재에서 중산리 10시간 예상 종주라니까 이분 놀라시는 눈치네요. ㅋㅋㅋ

더 시간을 지체하면 안될 거 가아 그분 인증샷 찍어 드림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향합니다.

 


















 

구절초


06:48 천왕봉으로 고고싱!!!!

 

꽃며느리밥풀


 

이제 날이 개었으니 꽃도 짬짬미 찍어볼 생각입니다. ^^

 

정영엉겅퀴


 

흰물봉선


 

물봉선

 

미역취




 

둥근이질풀


 

하늘의 구름이 너무 이뻐요!


 

어수리


 

지리고들빼기


 

서덜취


 

몸은 바쁘지만, 눈은 호강합니다.


 

가을 단풍의 시작?


 

투구꽃


 

수리취


 

흰진범


 

08:15 연하천대피소 도착. 물만 보충하고 바로 통과합니다.




 

산오이풀


 

멋지네요. ㅠㅠ


 

주기네요. ㅠㅠ






 

오리방풀


 

바위떡풀 - 바위에 떡하니 붙은 이 꽃이 지금 지리산에 지천입니다 ^^




 

산수국은 지고 단풍이 물들고 있네요.


 

송이풀


 

09:18 벽소령대피소 도착! 잠시 주유의 시간이... 삼도봉에서 나눔받은 마른 과일이 보이네요. 저는 꿀호떡 드렸구요. 근데 웃기는 게! 테이블에 앉아서 흡입을 하는 데, 엉덩이 부분에 웬 바늘이 들어오는 느낌이 있어 손으로 빛의 속도로 쓸었더니 웬 벌이 의자 틈사이의 제 엉덩이에 침을 허락없이 놓는게 아니겠습니까요? 제가 나름 몸이 쎈서가 민감해서 별 일은 없었네요. ㅋㅋㅋ


 

등골나물


 

짚신나물


 

꽃향유


 

용담


 

10:11 선비샘


 

아! 수량은 우울하네요 ㅠㅠ








 

투구꽃 - 지천입니다!!!








 

산부추


 

11:22 영신봉. 세석대피소 다 와 갑니다.  ㅠㅠ


 

용담 - 날이 맑아꽃봉오리를 열었네요!


 

산오이풀 - 첨 지나치면서 미모사인가? 뭐지? 했는데. 


연하선경 - 연하봉

 

구절초


 

이런 모습?


 

구절초도 풍년입니다.


 

꽃길만 걷게 하겠어요


 

동자꽃


 

세석대피소에서 식수 보급. 만땅으로 1.2L 챙깁니다.

 


 


 

세석대피소


 

구절초


 

저 머지 앉은 곳에...


 

11:57 촛대봉


 

천왕봉 발견!!!!














 

12:40 연하봉




 

12:51 장터목대피소. 이제 마지막 오름 ㅠㅠ


 

쑥부쟁이를 배경으로....




 

제석봉 지나는 중. 개인적으로 천왕봉 오름길보다, 재석봉 오름길이 더 힘든거 같아요.




 

13:11 제석봉 통과


 

목표가 코앞





 

천왕봉이 700미터 남았구요








 

단풍인가?














 

산오이풀






 

산부추






드디어....









 

캬아~~~~~





 

13:40 아이폰5 통해서 천왕봉 인증 ^^


 

이젠 뭐다?


 

중산리 하산이다! ㅋㅋㅋ


 

여기도 꽃이 흐드러집니다.


 

안개의 시샘?






 

수리취


 

지옥의 길인가? 경사가 ......


 

그냥 보내긴 서운하니 운무의 시샘


 

구절초 - 근데 색을 보니 막갈리 한잔 했는데??


 

개선이 안되네요 ㅠㅠ




 

안 넘어가나?


 

1$:30 법계사 갈림 통과. 15:50 버스를 탈 수 있겠죠???




 

물이 풍년!




 

로타리대피소. 여기서 빨리 하산코자 하면 이정표 보고 짧은 코스로 가야합니다.


 

참취


 


흔들다리 






 

15:30 만세!!! 산행끝?? 근데 원지 가는 버스는????










 

헐~~~ 스 면 앞로 1.9Km 가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뛰었습니다.




 

죽을 힘을 해서 버스 도착 5분전에 도착! ㅠㅜ

 

승차권 매표하는 곳은 문 닫아서 원지행 3800원 현금으로 내구요





원지 도착! 도착전에 버스에서 예매는 했고, 예매내역 보여주고 종이승차권 발급 받았구요. 남부까지 우등 22800원



무사히 챙겨 왔네요 ㅋㅋㅋ

 

33Km 지리산 성중 종주(성삼재~중산리)를 11시간 15분에 마쳤네요

시작부터 삐걱거리더니 산행 끝나고 버스 타러 뛰는 상황까지 ㅠ 다음 버스가 2시간 후에 있기에

원지에서 남부가는 버스 예매할땐 분명 2좌석 빼고 다 찼는 데 실제 타니 반밖에 안타고 있고.. 헐

 

중산리 기나긴 깔딱 하신길은 정말 잊지 못할거 같아요.

설악산 오색 코스와 비교될 듯 합니다.

 

읽어 주신 수고로움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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