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여행-후기

수목원 그리고 절에 잠시 머물다 (2020-03-19)

야생화정보마당 2021. 8. 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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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의료 행위로 환자를 치료하고,

저는 카메라로 꽃을 찾아 다니며 꽃 이름을 불러 주며 영혼을 치유를 합니다.

영혼을 치유할 때가 되었습니다.

 

매년 단골처럼 들리는 수목원이 있습니다. 그 곳은 오산대역에 있는 물향기수목원.

아직 다양한 종의 꽃과 마주할 수는 없으나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오늘도 그 곳은 나를 안아 줍니다. 그 댓가로 지불한 입장료 1500원. 안해도 되는 이야기지만, 카드도 받습니다. ㅋㅋ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단 2대, 네 단두대입니다. 목이 분리될 거 같아 혹시 목을 부여잡는 분은 안계실테죠?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커플 1쌍을 지나칩니다.

 

수선화 - 언제 봐도 참 이쁩니다.

 

돌단풍 - 웬지 주변에 물이 없으면 서운할 거 같습니다.

 

진달래 - 진도 달래고, 선도 달래고, 미도 달래 주세요. 계급이 뭔 의미가 있나요.

 

매화 - 언제나 그윽하고 매혹적인 향을 내뿜는 마치 조선시대 기생 같은 꽃입니다.

 

복수초 - 시알이 굵은 거 보니 개복수초에 가까운 거 같은 데 아무려면 어떻습니다. 만개하면 멀리서도 발견하기 쉬운 노란꽃인게 중요한거죠.

 

진달래

 

연못의 버드나무 - 강풍에 팔랑 팔랑 거립니다.

 

도사물나무 - 멀리서 망원으로 한장 땡기고 그냥 스킵해서, 혹시 히어리라면 미안해~ ㅜ

 

꽥~ 꽥~

 

회양목 - 꽃을 피우고 있네요

 

서양민들레 - 대구리를 들쳐보지 않아서 토종인지 아리까리 하지만, 서양이 확률상 많으니 서양으로 찍어 볼랍니다 ㅋㅋㅋ

 

산수유 - 수학보다 쉬운 게 산수유

 

금계 - 아직 날이 덥지 않아 고유의 풍미가 덜해 조류가 사는 곳도 들려 봅니다.

 

어쩜 옹기 종기 앉은 참새들이 저리도 귀엽습니까? ㅋㅋ 근데 어머니는 아닌 듯 한데 댁은 왜 거기에? - 대답 : 여긴 내 집이야!

 

현호색 - 꽃이 하나 둘도 아니고 서로 외롭지는 않겠네요.

 

별꽃 - 땅에도 별이 떳습니다. 떳어요. 근데 아직 날이 환하네요?

 

​흑버들 - 햇볕에 반짝 반짝

 

무려 집에서 직접 무쳐온 골뱅이삼채무침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바람은 자주 오지게 부는 데, 햇님도 따라서 방긋 울상 반복합니다.

 

흑버들 - 송충이 같죠?

 

옹기 종기 수선화들...

 

산수유

 

쉼터를 지나요. 쉬면 안되요. 바람 불어서...



돌단풍 다시 등장합니다.

 

습지원에는 아직 꽃은 이르구요.

 

매화나무, 산수유, 수선화

 

원추리 - 아직은 싹인데, 시장에 가면 원추리 나물도 파는 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이어서 하는 지 ㅠ

 

수선화

 

옹기종기 노란 수선화들...

 

매화나무

 

노란 수선화가 마치 매화나무에게 말을 거는 듯 합니다.

수선화 ; 그렇게 피부가 하얘지려면 어떻게 하니?

매화나무 : 응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하얗게 되.

수선화 : ㅡ,.ㅡ(매화나무는 아재 였군)

 

대나무도 바람에 솔~ 솔~

 

날씨는 바람이 불어도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담쟁이가 그린 그림



 

목련

 

목련을 줌 해보았어요.

 

화장실 나온 길에 기분 좋아서 담은 사진

 

그렇게 점심 이 한참 지난 두시가 넘어 수목원에서 탈출하고,

 

그냥 가면 배고플 거 같아서... 밥집으로 걷다보니 더 배고파 ㅜ

삼남길 표시(>>>)도 보이네요.

 

근처에 맛집이라 해서... 우시장 할매집 침투합니다(요즘 하두 장사 안하는 식당이 많아 미리 인기척을 전화로 조사하고 갑니다).

 

메뉴판

 

소머리국밥 - 안에 소면 한덩어리와 밥이 숨어 있어요.

 

어머나 저머나 세상에

 

식당에서 제공되는 무료 자판 커피를 호록 호록 마시다 보니 문득 궁금해진 건너편 식당 - 돼지 마을인데 장어랑 치킨은 왜 파는 걸까? 흠..

 

무스카리 - 이름이 뇌에 착 붙지 않아 가끔 단기 기억 상실되는 꽃중에 하나입니다.

 

지나갑니다.

 

괭이밥



 

석산이라는 꽃도 있는 데... - 다른말루 꽃무릇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시계는 어느덧 오후 6시를 가리키는 시간, 점프해서

 

코엑스를 지납니다. 그냥 9호선 봉은사역에서 내리면 될 것을 사서 고생을 합니다.

 

봉은사 도착 - 목어 뒤로 만첩홍매화가 빼꼼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합니다.

 

노란 산수유도 보입니다.



 

연등 뒤로 만첩홍매화 근접

 

그러나, 해가 곧 지고 어둠이 몰려올 것입니다. 서둘러야 하므로 바삐 뛰어다니기 모드로 진행합니다. 바람도 바쁘게 지나 다닙니다 ㅠ



 

만첩홍매화

 

만첩홍매화

 

진달래 - 바람님이 자꾸 불어 흔들고 흔들리고 ㅠㅠ 기다릴 시간도 없는 데...

 

도심속에 이런 꽃(만첩홍매화 외)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하나의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목련

 

진달래가 지긋히 만첩홍매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만첩홍매화

 

만첩홍매화

 

만첩홍매화 묻습니다. 일 더하기 일은 뭐니? 그거 산수유?

 

산수유

 

연등 뒤로 만첩홍매화



전등 불빛 안으로 매화를 한송이 가두어 봅니다. 

 

목련

 

ㅠㅠ

 

살구나무 - 매화나무와 비슷합니다. 살구나무가 말합니다. 나도 살구 싶다! 그런데 옆에 있는 목련이 뭐라고 나무랍니다. 그래서 결론은 살구나무. 응?

 

살구나무

 

목련 - 전등을 배경으로 따뜻한 느낌 좀 더해 봤습니다.

 

살구나무 풀 샷 버전 - 제일 키가 큰 나무가 살구나무 입니다.

 

또 어디로 가나요?

 

계속 가다 보면

 

드디어 연등 개수를 세아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심심하신 분들만요.

 

목련

 

목련

 

웬지 보다 보면 따뜻해 지는 사진

 

홍매화

 

담장 아래 불도 켜지기 시작할 시간입니다.

 

이로써 제 영혼은 치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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